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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묵상

영혼의 일 (노리치의 줄리안)

하나님께서는 쉼없이 당신을 찾는 영혼을 기뻐하신다. 

우리 영혼이 하는 일이란 무엇인가? 

그저 찾고(seek) 아파하고(suffer), 신뢰(trust)하는 그 일 뿐. 

이는 우리 영혼 안에서 성령께서 하시는 일이며, 

그러다 특별한 은총을 받는 영혼은 하나님의 얼굴을 뵙게 된다. 


믿음과 소망과 사랑 가운데 하나님을 찾는 일이야말로 우리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이며, 

그러다 그분의 얼굴을 뵙게 되는 영혼은 기쁨으로 충만해진다. 


나는 깨달았다. 하나님께서 우리 영혼에 산고를 허락하고 계시는 이 때, 

그분을 찾는 일은 그분의 얼굴을 뵙게 되는 일 못지 않게 좋은 일이다. 


노리치의 줄리안(Julian of Norwich: 1342 – c.1420),《하나님 사랑의 계시 Showings》, LT, ch. 5.


우리는 무엇을 찾고 있는가?


'하나님'을 찾을 때, 그분의 얼굴을 구할 때, 우리는 '영혼'이 되며, 그분을 만날 때, 우리 영혼은 '구원'얻는다. 


그런데 줄리안은, 하나님의 얼굴을 뵙는 일 못지 않게 그분의 얼굴을 구하는 일 만으로도 벌써부터 우리는 영혼의 구원을 얻는다 말한다. 


왜냐하면 사람의 '영혼'이란 바로, 그렇게 '찾는' 그 추구, 그렇게 '아파하는' 그 아픔, 그렇게 '신뢰하는' 그 신뢰인 것이기 때문이다. 


그 추구, 그 아픔, 그 신뢰가 바로 우리 '영혼'이다. 우리 안에 있는 '하나님의 형상'이다. 


그 형상이 살아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그분을 갈망한다는 것은. 


하나님을 갈망하는 마음에는 이미 하나님이 계시다. 

아니, 하나님이 그 안에서 움직이고 계시기에, 그가 그렇게 하나님을 갈망하게 된 것이다. 


"너희는 무엇을 찾고 있느냐?"(요 1:38)


주님께서 우리에게 물으신다. 


우리의 대답은 무엇인가? 


우리는 

'영혼'을 가졌는가?


 / 산처럼 이종태


 al shal be wel

 and al shal be wel

 and al manner of thyng shal be wele

 - The Shewings, LT, 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