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비, 그리고 사순절

영성 생활/시 한 송이 2014.03.31 11:39

꽃, 비, 그리고 사순절



누구하나 눈길 주지 않는 외로움

아무도 손 내밀어 덜어주지 않는 아픔이 있다.

그럼에도 길가의 풀들이 꽃망울을 머금었다.


온 밤을 가슴 졸이며

한 줌의 소망조차 흩어지는 암울함 

저절로 무릎을 꿇게 되는 이른 새벽 절박함

그럼에도 해쓱해진 얼굴을 들고 묵묵히 걸어갈 길이 있다.

피워 올려야 하는 꽃이 있다.

숨(Ruach)을 들이키며 내뱉는 

살아있는 사람(Adam)의 마땅한 길과 꽃이 있다.  


남 모르게 견뎌온 지난 겨울

길가의 풀들이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천상(Heaven)에서 떨어지는 봄 소낙비가 박수치며 기뻐하고 있다.


/임택동



Image form www.camlib.com


'영성 생활 > 시 한 송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현절  (0) 2015.01.17
마땅한 삶 (안토니우스)  (0) 2014.05.22
꽃, 비, 그리고 사순절  (0) 2014.03.31
부활, 봄  (0) 2013.04.06
집으로 가는 길: 성 안나의 집  (3) 2012.12.23
식어버린 커피  (1) 2012.11.18
posted by 오래된 오늘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