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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묵상

달콤한 기도 (어거스틴)

내 영혼이

주님의 징계로 인하여 실망하지 않게 하시고

주님의 자비를 찬양하기에 피곤하지 않게 하소서.

주님의 자비로 나를 그릇된 길에서 구해주셨으니

주님께서 내가 이때까지 따르던 모든 달콤한 유혹보다

더 달콤한 나의 기쁨이 되어주소서

- 히포의 아우구스티누스(Augustinus of Hippo: 354-430)

선한용 역. 《성 어거스틴의 기도》(서울: 대한기독교서회), 60.

 

가을학기에 <기도의 역사>라는 수업을 계획했다. 성경에 나오는 기도부터 시작해서 영성사에서 중요한 기도문과 기도 방법들을 학생들과 함께 훑어볼 계획이다. 자료를 찾던 중 선한용 교수님이 엮어서 번역한 《성 어거스틴의 기도》를 읽게 되었다. 신대원 시절에 선한용 교수님의 강의 <성 어거스틴의 고백록>을 들으며 감동 받은 기억이 났다. 선 교수님은 평생 어거스틴을 연구하고 강의하고 삶에 적용하려고 애쓰셨다고 들었다. 수업 시간마다 어거스틴의 기도문을 하나씩 읽어주시던 기억이 새롭다


기도문들 가운데 위에 인용한 부분이 유난히 마음에 다가온다. 주님께서 내가 이때까지 따르던 모든 달콤한 유혹보다 더 달콤한 나의 기쁨이 되어주소서!” 주님이 달콤하게 유혹해주지 않으시면 우리 마음은 세상의 달콤함에서 헤어나올 길이 없다. 세상에 있는 것들 가운데 가장 달콤하다고 여겨지는 것은 무엇이던가? 주님, 그것보다 더 달콤한 기쁨을 저에게 주소서! / 이강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