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은 먼 곳에? (아빌라의 테레사)

한 줄 묵상 2014.12.09 16:23

이처럼 숭고한 선물을 받은 영혼은 그것을 주신 주님을 누리고 싶은 마음이 너무나 간절해서, 인생은 고통스럽지만 즐거운 고문이 된다. 그리고 죽음을 갈망한다. 그런 사람은 자주 눈물로 하나님께 호소한다. 모든 게 너무 지치게 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 땅에서 제발 자기를 데려가 달라고. 

 - 아빌라의 테레사(Teresa of Avila:  c. 1515-1582), 《영혼의 성(The Interior Castle), 6궁방, 6장. 1절.


주님을 만날 수 있는 길이 죽음 밖에 없다면, 나는 무엇을 택할 수 있을까? 

최근 한 인상적인 영상을 보았다.(http://insight.co.kr/view.php?ArtNo=4890) 주인과 2년여 떨어져 있었던 강아지는 주인을 만난 날 극도의 기쁨과 흥분으로 기절하고 만다. 분명 그 강아지는 주인을 다시 만날 날을 기대하고 단념하지 않았기에 '그만큼 기뻐할 수 있었다.' 그 강아지는 나를 일깨우는 질문을 던지는 듯 하다. 나는 나의 주인을 그 (강아지) 만큼이라도 그리워하고 기다리고 있는지를.

테레사는 영적 약혼과 영적 결혼을 이야기하면서, 그 차이는 죽어서라도 주님께 가고 싶은 마음과 주님의 참 뜻을 깨달아 그 뜻을 이루며 살아내고 싶은 마음의 차이와 같다고 말한다. 영적 결혼의 상태는 후자로서 자신의 피조성과 연약함을 수용함과 동시에 일상 가운데 하나님과 사랑으로 온전히 하나되어 하나님의 뜻을 이뤄드린다. 쉽게 말하면 성육신하신 예수님의 삶이다. 

이 고상하고도 성스러운 삶은 머리로는 이해되긴 하지만 실제 삶에선 천국과 지옥만큼 내겐 멀기만 하다. 아니 죽어서라도 주님께 가고 싶은 마음이 내겐 없다. 그리워하면 만나야 하는데 안 그러고 있다. 당신을 위해 할 일이 있다고 하면서 주님을 그리워하는 것마저 덮어두고 있었다. 이 강아지만도 못한 사랑으로 영적 결혼 운운해왔다.

천국보다 좋은 당신을 만날 때 주님도 기대치 못하셨던 기쁨과 흥분을 나눌 수 있을까? 쫌! 내 님도 놀랄만한 내 사랑을 고백할 수 있을까? (... 그래도 이 미약한 사랑에도 감격해주시는 당신 때문에 오늘도 산다.) 작은소리찾기 박세훈



posted by 작은소리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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