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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묵상

재의 수요일, 그 분을 닮다 (디트리히 본회퍼)

우리 안에서 형상을 취하기를 원하는 것은 하나님 자신의 형상이고, 그리스도 자신의 형상이다(갈 4:19). 그것은 우리 안에서 스스로 나타나기를 원하는 그리스도 자신의 형상이다. 그리스도는 우리를 자신의 형상으로 만들기까지 우리 안에서 일하기를 쉬지 않는다. 그것은 인간이 된 자, 십자가에 못 박힌 자, 변모된 자의 온전한 형상이다. 우리는 그를 닮아야 한다. 


 - 디트리히 본회퍼(Dietrich Bonhoeffer, 1906-1945) 지음, 이신건 옮김《나를 따르라》(서울: 신앙과 지성사), 372.


"인간이 된 자, 십자가에 못 박힌 자, 변모된 자의 온전한 형상"이신 

예수 그리스도! 

변화되어 내 삶에서 그분을 나타내기 원한다면, 

나는 십자가에 못 박혀야하고, 나를 게워내고 나를 죽여야 한다. 


그런데 어찌 그분의 형상을 나타내기 원하다고 하면서, 

어찌 그분을 닮는다고 하면서, 

오히려 더 살려하고, 더 크게 목소리를 내려하고, 

더 높이 올라가려하고, 더 많이 박수받으려하면서 

비루하게 살아가는가. 


재의 수요일, 

이제 그 비루한 냄새 걷어내고 

그분을 내 그릇에 담아 

그 형상을 닮자. / 이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