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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묵상

걱정은 절대 할 필요가 없습니다 (손양원)

밤마다 꿈속에 당신의 마음의 근심과 몸이 불안한 것을 보았는데, 아마 근심 걱정에 눌려 병이 된 모양 같습니다. 그러나 근심과 걱정은 절대 할 필요가 없습니다. 걱정이랑 병 중에 병이요, 죄 중에 큰 죄가 되는 것이외다.


-손양원 (1902~1950), "부인 정양순 사모에게 보낸 편지 2," 《손양원》(홍성사, 2009), 131.


손양원 목사님이 1942년 10월 14일 옥중에서 쓴 편지의 일부이다. 매달 정해진 날에 면회를 오던 아내가 찾아오지 않자, 그는 밤마다 꿈속에서 불안과 걱정 가운데 있는 아내의 모습을 보았다. 그것은 아마도 사모님의 불안이 목사님께 전해졌다기보다, 목사님 당신의 마음속에 걱정이 자라났던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이 편지에서 아내에게 절대 걱정하지 말라며 당부하는 말씀은, 곧 당신 자신에게 하는 말씀이기도 할 것이다. 손양원 목사님에 의하면, 걱정은 "병 중에 병"이며, "죄 중에 큰 죄"이다. 왜냐하면 걱정 우리의 자비로운 부모가 되시는 하나님을 믿지 못하기 때문에 생기기 때문이다. 


비슷하게 토마스 머튼(Thomas Merton: 1915-1968)은 기도할 때에 걱정(care)을 하나님께 내어 던지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우리가 스스로를 걱정하지 않아도, 하나님께서 진정 우리를 돌보시기(God do take care of us) 때문이다. 머튼은 이러한 사실을 어떻게 알았을까? 그것은 아마도 기도 중에 걱정으로 마음이 어지러워지는 것을 자신이 직접 경험했기 때문일 것이다.


위대한 믿음의 사람 손양원 목사님도, 뛰어난 영성가 토마스 머튼도 모두 우리와 같은 사람이었다. 인생의 어느 순간 그들에게도 걱정이 찾아왔다. 그러나 그들은 그 걱정에 휘둘리거나 정복 당하지 않았다. 걱정을 하나님께 내어 던졌다. 혹시 오늘 기도를 하려고 눈을 감았을 때 근심과 염려가 먼저 떠오른다면, 또는 자신도 모르게 한숨이 나오거나 안절부절하게 된다면,  그 걱정들을 하나하나 주님께 아뢰자. 그분께서 그것을 기쁘게 받아 주실 것이다. / 바람연필 권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