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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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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위일체의 인장 (칼리스토스 웨어) 피조된 모든 것에는 삼위일체의 인장이 찍혀 있다.- 칼리스토스 웨어(Kallistos Ware, 1934- , 동방정교회 감독), 《정교회의 길》(The Orthodox Way), 엄성옥 옮김(은성, 1999), 54. 성부와 성자와 성령, 이 성삼위께서는 단일한 의지와 에너지를 공유시며 늘 함께 일하신다. 성 이레니우스(St. Irenaues)는 성자와 성령을 성부 하나님의 “두 손”이라고 말한다(Against the Heresies, IV, xx. 1). 성부께서는 창조적이고 성화시키는 행동을 하실 때에 이 두 손을 동시에 사용하신다. “주(여호와)의 말씀으로 하늘이 지음이 되었으며, 그 만상이 그 입 기운으로 이루었도다”(시33:6). 성부 하나님은 말씀, 곧 로고스(제 2 위격, 성자 그리스도)와..
하나님의 두 팔 (잔느귀용) 하나님께서는 두 팔이 있어서 당신을 안고 품어 주신다. 한 손은 전능한 보호를 나타내며, 다른 손은 그 분의 완벽한 사랑이다. - 잔느 귀용(Jeanne Guyon: c. 1648-1717), 《아가서 강해》, 8장 3절에 대한 주석. 아들은 배고플 때 엄마에게 말하면 된다. 학생은 어려운 문제 생길 때 선생님께 말하면 된다. 성도는 힘들 때 목사에게 말하면 된다. ... 목사는 힘들 때 하나님께 기도하면 된다. 하나님께 기도하면 된다. 기도하는 데 오늘은 "하나님 아버지…" 하고 부르는데 자꾸 "아빠, 아빠" 하는 소리가 나왔다. 나이 사십에...아빠하며 부르는 기도소리가 우습기도 하지만 마음은 울었다. "아빠, 아빠" 하는 소리만 수십 번, 수백 번 반복하다가 그 품에 안겼다. 내가 기댈 수 있는 분..
오늘, 식사는 잘 하셨나요? 오늘, 식사는 잘 하셨는지요? 체중 감량해야 하는데 왕성한 식욕에 이끌려 오늘도 후회가 남는 식사를 하셨다구요? 요즘 밥맛이 통 없어서 모래알 씹듯 하시다구요?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해서 오랜만에 유쾌하셨다구요? 비즈니스 때문에 먹는 밥이라 가시방석이었다구요? 애들 밥 챙기느라 먹은 건지 전쟁 치른 건지 모르겠다구요? 오늘 저녁은 뭘 해 먹나 벌써 고민이라구요? 하루 두세 번의 식사, 그리고 사이사이에 먹는 음료와 간식. 우리는 참 많이 먹고 마시고, 거기에 기울이는 시간과 에너지도 상당합니다. 이 ‘먹는 것’과 영성 생활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요즘, 저는 ‘먹는 것’을 둘러싸고 이런저런 느낌들, 특히 죄책감이 많이 올라오는 것을 발견하고 있습니다. 과식했을 때, 주부로서 식사를 잘 챙기지 못했을 때,..
모욕을 참는 힘 (아빌라의 테레사) 이런 성과[모욕을 참을 결심과 모욕을 모욕으로 느끼지 못하는 사랑을 얻는 것]를 거두지 못하고 굳세게 참는 힘을 기도로써 얻지 못하면, 그것은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라 악마가 선사하는 착각인 것으로, 우리는 그에게 넘어가서 스스로 가장 존경을 받아야할 사람으로 생각하게 되는 것입니다. - 아빌라의 테레사(Teresa of Avila: c. 1515-1582), 《완덕의 길》에서. 인간관계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모욕을 참기 힘든 데 있습니다. "나에게 먼저 알리지 않았다. 나만 배제당했다. 내가 모욕당했다. 나를 무시했다. 나는 존재감이 없다." 이런 표현들은 모두 모욕당한다는 느낌입니다. 모욕당하는 것을 넘어서는 것은 그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기도로 주어집니다. 굳세게 모욕을 참아넘길 수 있는 힘이 기도..
나는 하느님을 보았다 _ 김준태 "나는 하느님을 보았다" _ 김준태 1980년 7월31일 저물어가는 오후 5시 동녘 하늘 뭉게구름 위에 그 무어라고 말할 수 없이 앉아 계시는 하느님을 나는 광주의 신안동에서 보았다 몸이 아파 술을 먹지 못하고 대신 콜라로나 목을 축이면서 나는 정말 하느님을 보았다 나는 정말 하느님을 느꼈다 1980년 7월 31일 오후 5시 뭉게구름 위에 앉아 계시는 내게 충만되어 오신 하느님을 나는 광주의 신안동에서 보았다 그런 뒤로 가슴이 터질 듯 부풀었고 세상 사람들 누구나가 좋아졌다 내 몸뚱이가 능금처럼 붉어지고 사람들이 이쁘고 환장하게 좋았다 이 숨길 수 없는 환희의 순간 세상 사람들 누구나를 보듬고 첫날밤처럼 씩씩거려 주고 싶어졌다 아아 나는 절망하지 않으련다 아아 나는 미워하거나 울어버리거나 넋마저 놓고 헤..
Lectio (떼제 매일 성서 본문) 묵상 마르 7:31-37. 예수께서는 귀먹은 반벙어리를 군중 사이에서 따로 불러내어 하늘을 우러러 한숨을 내쉰 다음 "에파타." 하고 말씀하셨다. '열려라.'라는 뜻이었다. 그러자 그는 귀가 열리고 혀가 풀려서 말을 제대로 하게 되었다. 열려라. 귀야 열려라. 귀가 열려야 말씀이 들린다. 말씀이 들려야 혀가 풀린다. 혀가 풀려 말이 나온다. 말이 제대로 나온다. 참 말이 나온다. 말 다운 말이 나온다. 말 다운 말은 어떤 말인가? 같은 말이다. 창조의 말씀 같은 말, 새로운 세상을 창조하는 말이다. 새롭지 않은 말, 새로움을 일으키지 못하는 말은 다 말 같지 않은 말이다. 말 같지 않은 말이나 하고 다니는 나를 주님께서 "따로 불러내어 하늘을 우러러 한숨을" 내쉬신다. 그리고 하여 주신다. 나를 새롭게 해주시..
'에이레네' 제3기 영성지도자 전문과정 모집 포항제일교회(담임목사 이상학) 에서 제3기 기독교 영성지도자 전문과정 입학생을 모집합니다. 에이레네의 영성지도자 전문과정은 미국 San Francisco Theological Seminary의 영성지도자 양성과정인 "Diploma in the Art of Spiritual Direction" 프로그램을 모델로해서 만들어졌습니다. 영성지도자로 훈련 받기 원하시는 분은 관심을 가질 만한 좋은 프로그램입니다. 산책길 대표연구원 이강학 교수도 강사로 참여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의 웹사이트(http://cafe.naver.com/eirenecenter)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영성 동네 소식은 기독교 영성과 관련된 좋은 프로그램이나 행사를 알리는 곳입니다.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기보다는 '좋은 정보'를 에서 선별..
렉시오 디비나의 ‘기도’ (귀고 2세) 오 주님, 주님이 성경의 양식을 쪼개 주실 때, 그 말씀에서 주님 자신을 제게 보여주십니다. 그 때 제가 주님 보기를 더 원할수록, 주님을 보기를 더욱 사모할수록, 주님은 제게 성경의 글이 아닌, 그 껍데기의 의미가 아닌, 글 안에 숨겨있는 의미로, 그 깊은 말씀 안으로 저를 인도하십니다. - Guigo II(?-1188), Ladder of Monks and Twelve Meditations, trans. Edmund Colledge and James Walsh (Kalamazoo, MI: Cistercian Publication, 1981), 69. 귀고 2세는 《수도승의 사다리》에서 렉시오 디비나(Lectio Divina)를 읽기(Lectio), 묵상(Meditatio), 기도(Oratio), 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