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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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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조선을 성서조선으로! 우리는 다소의 경험과 확신으로써 금일의 조선에 줄 바 최진최절(最珍最切)[가장 귀하고 가장 간절함]의 선물은 신기하지도 않은 구·신약 성서 한 권이 있는 줄 알뿐입니다. … 〈성서조선〉아, 너는 … 조선 혼을 소지한 조선 사람에게 가라. 시골로 가라. 산촌으로 가라. 거기에 초부[나무꾼] 일 인을 위로함으로 너의 사명을 삼으라. - 김교신 지음(1901-1945), KIATS 엮음, 《김교신》(서울: 홍성사), 167, 168. 교회는 민초들이 나무뿌리만 먹으며 지냈던 조선말기와 일제강점기부터 사람들의 혼을 책임지는 ‘의식 공동체’였다. 춥고 배고픈 시절이지만‘조선을 성서 위에 세우겠다’고 일갈하던 김교신, 함석헌, 유동식 같은 어르신들이 있었기에 지옥과 같던 ‘헬조선’은 ‘성서조선’이 되었다. 교회가 ..
"결론적으로 말해서 그리스도인이란" (마르틴 루터) “그러므로 결론적으로 말해서, 그리스도인이란 자기 자신 안에 살지 않고 그리스도 안에서, 또 이웃 안에서 사는 사람이다. 그렇지 않다면 그는 그리스도인이 아니다. 그리스도인은 믿음을 통해 그리스도 안에서 살고, 사랑을 통해 이웃 안에서 산다." "We conclude, therefore, that a Christian lives not in himself, but in Christ and in his neighbor. Otherwise he is not a Christian. He lives in Christ through faith, in his neighbor through love." - "The Freedom of a Christian," in Martin Luther, Three Treatise..
[서평] 부담 없는 입문서, 아쉬운 연구서 토머스 머튼 은둔하는 수도자 ∙ 문필가 ∙ 활동하는 예언자 Mission-Shaped Hermit: Thomas Merton, Mission and Spirituality 키스 제임스 지음 · 김은해 옮김 | 비아 | 2015년 선교와 영성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좀 늦은 감이 있지만, 올해 초 국내에서 번역 출간된 토마스 머튼(Thomas Merton: 1915-1965)에 관한 책을 한 권 소개하고자 합니다. 바로 성공회 출판사 '비아'에서 나온 《토머스 머튼: 은둔하는 수도자, 문필가, 활동하는 예언자》입니다. 이 책의 원제는 Mission-Shaped Hermit :Thomas Merton, Mission and Spirituality인데요, 문자적으로 옮기자면 "사명으로 형성된 은둔 수도자: ..
테트리스 지금까지도 지속되는 고전 게임 중에 '테트리스(Tetris)'가 있다. 보통은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블럭들을 회전시켜 블럭을 빈공간 없이 채우면 그 블럭들이 없어지도록 만들어진 게임이다. 블럭을 더 쌓을 곳이 없으면 끝나는 게임이기 때문에 블럭을 주어진 공간에 잘 회전시켜 넣어야한다. 이 게임과의 첫만남은 학창시절 친구들과 함께 갔던 오락실에서였다. 그 때 테트리스를 열심히 했는데 최근 아이들이 내 스마트폰에다가 비슷한 류의 게임을 제멋대로 다운받아둔 참에 다시 몇 번 해보게 되었다. 게임을 하면서 나는 20여 년이 지났지만 놀랄 만하게도 변하지 않은 나의 습성을 하나 발견하게 되었다. 비어 있는 공간에 정확히 일치하는 블럭을 기다리는 내 모습이다. 만약 ㅁ자 형태의 공간이 있는데 ㄴ자 형태의 블럭이 ..
[서평] 리처드 로어의 《불멸의 다이아몬드》 불멸의 다이아몬드 우리의 진짜 자기를 찾아서 Immortal Diamond: The Search for Our True Self 리처드 로어 지음 · 김준우 옮김 | 한국기독교연구소 | 2015년 개인적이고 자기중심적인 마음에 갇혀 끙끙거리다가 어느 순간 ‘탁’하고 벗어날 때, 그 사람이 참 아름다워 보인다. 마치 무덤 같은 고치에서 한 마리의 나비가 태어나는 것 같다고나 할까. 이렇게 자기를 ‘탁’하고 벗어나게 해 주는 방법이 있다. 스승이신 장신대 유해룡 교수께서 신학생들에게 늘 이르시는 말씀이기도 하다. “자기 초월로 이끄는 세 가지가 있다. 인격적 관계를 기반으로 한 기도, 독서, 이웃 사랑이다.” 이 셋은 자기를 온전히 개방하지 않고서는 그 본질을 수행하기 불가능한 일이다. 낯선 세계, 낯선 생..
가을이 들어선 날 가을이 들어선 날 이번 가을은 예의를 갖추었다.한 걸음씩 조심스레 다가와얼굴을 붉히고 있다. 모든 변화와 변신에는 갑작스러움보다는 한 걸음 한 걸음조심스러움이 아름답다. 하루 아침에 다 바뀌었다고하루 아침에 다 바뀔거라고입에 침을 튀기며 말하는 이들이여거짓을 삼가고이 가을 앞에 침묵하라. 신앙은 기쁜 긴장감을 둘러메고 청정한 걸음걸이로 쉼 없이 걸어가는 길이거늘... 오래된 오늘 임 택 동
9. 불신의 시대, 영적 우정을 말하다 불신의 시대, 영적 우정 (Spiritual Friendship)을 말하다《조지폭스의 일기》와 친우회의 '명료화위원회' 불신-자(不信-者)로 채워진 교회 우리는 지금 불신(不信)의 시대를 살고 있다. 배를 탄 승객이 선장의 말을 믿을 수 없고, 환자는 의사의 말을 믿을 수 없고, 국민은 나랏님들의 말을 믿지 않는다. 믿는 자(信者)들로 이루어진 교회는 다른가? 최근 이름 있는 대형교회에서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한 친구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어릴 적부터 존경의 대상이었고, 신앙의 모델이었던 목사님이 돈 문제, 사생활 문제로 구설수에 올라 처음에는 세상이 교회를 공격하는 것으로만 알고 신앙을 지키려 했는데, 여러 가지 풍문들이 사실들로 밝혀지면서 자기 믿음의 근거마저 흔들린다는 것이다. 아마도 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