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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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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깊이 뉘우치며 간구한 아빠 (김교신) 1932년 3월 31일 목요일.…… 젖먹이 정옥(正玉)의 기침병이 점점 심하여 적십자의원에서 진찰을 받았으나 별 효과 없다. 나 자신의 신앙인답지 않은 생활을 깊이깊이 뉘우치다. 1932년 4월 1일 금요일.…… 젖먹이의 병의 원인은 나의 영적 나태함에 있는 듯하여, 그 병이 심할수록 깊이 반성하지 않을 수 없다.- 김교신 지음,《김교신일보》(서울: 홍성사, 2016), 46-47. 김교신 선생은 당시 소사역 앞의 감리교회(지금의 부천제일교회)에서 부흥회를 인도하던 중인 1932년 1월 30일 넷째 딸을 얻었다. 당시 그는 그 기쁨을 그날 일기에 이렇게 기록하였다. "태모(胎母)가 염려되어 7시 반 차로 소사를 출발하여 집에 오니, 오전 5시 20분경에 일녀(一女)를 더하니, 이것으로 제4녀가 생겼다. ..
비폭력, 승리의 전략 (마틴 루터 킹) 비폭력은 강력하며 공정한 무기이다. 그것은 상처 입지 않게 베고 이를 사용하는 사람을 고결하게 만드는 역사상 유일한 무기이다. 치유의 칼이다. 정의를 요구하는 흑인들의 함성에 대한 실질적이고 도덕적인 답변인 비폭력 직접 행동은 전쟁에서 지지 않고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해 냈으며, 그럼으로써 1963년에 일어난 흑인혁명의 승리 전략이 되었다. - 마틴 루터 킹 주니어 (Martin Luther King. Jr.: 1929-1968), 《왜 우리는 기다릴 수 없는가》(서울: 간디서원, 2002), 34. 1963년은 에이브라함 링컨(Abraham Lincoln)이 "노예해방선언"이라는 문서에 서명을 한 지 100년 째가 되는 해였다. 그러나 미국의 흑인들은 여전히 인종 차별 가운데서 비참하게 생활하고 ..
‘친함’을 경계하라 롯(Lot)의 제자인 피터가 말했다.“어느 날 내가 아가톤의 수실에 있는데, 한 형제가 들어오더니 ‘나는 형제들과 함께 살려 합니다. 그들과 함께 사는 방법을 말해 주십시오’라고 말했다. 아가톤은 ‘일생 동안 그대가 처음으로 형제들과 합류하던 때에 지녔던 이방인의 마음을 유지하여 그들과 너무 친해지지 않게 하시오.’라고 말씀하셨다. 이 말을 듣고 마카리우스가 물었다. ‘이 친함은 어떤 일을 만들어 냅니까?’‘그것은 강하고 타는 듯한 바람과 같아서 그 바람이 일어나면 모든 것이 휩쓸려 날아가 버리며, 또 나무의 열매들도 말라 버리지요.’ - 베네틱타 와드 편역, 이후정 엄성옥 공역, 《사막 교부들의 금언》(은성, 1995), 62. “그 친구, 모르는 사람이 없어!”사방팔방으로 인맥을 뻗쳐나가는 기술은 예..
기쁨과 슬픔의 신비 여러분들의 마음에 성령께서 거하실 자리를 열어 두기 위해 그대들이 해야 하는 것은 형제자매들의 기쁨과 슬픔을 여러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법을 배우는 것입니다. (To open up the place of the Holy Spirit in your heart, what you have to do is to learn how to make joys and sorrows of brothers your own.) - 토마스 머튼 (Thomas Merton: 1915-1968) 순전한 신앙생활을 하기를 원하는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나 하나님의 현존 가운데 살아가기를 원한다. 바울 사도가 말한 것처럼, 우리는 "하나님의 성전"이며, 하나님의 성령이 우리 안에 계신다(고전3:16)는 진리를 믿는다. 그렇다면 어떻게 ..
서로 참고 서로 위로하고 (토마스 아 켐피스) 다른 사람들의 잘못이나 그 어떤 약점을 감내하는 일에 있어서 참을성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십시오. 그대 또한, 다른 사람들이 참아주기를 바라는 것들을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대도 자신을 원하는 바대로 만들어 나갈 수 없는 마당에, 어떻게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그대의 의사를 추종하게 할 수 있겠습니까? - 토마스 아 켐피스(Thomas à Kempis: c. 1380–1471) 지음, 구영철 옮김, 《그리스도를 본받아》(가이드포스트, 2009), 제1권, 제16장. '가정의 달'을 보내고 있습니다. '어린이날', '어버이날'이 있고, 비록 '부부의 날'이나 '형제자매의 날'은 없지만, 오월은 가족들이 서로의 소중함을 다시금 생각하고 마음에 새기는 때입니다. 그런데 화목한 가정을 이루기 위해서 ..
피할수 없는 십자가 (그리스도를 본받아) 그러므로 십자가는 피할 수 없다. 모든 곳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우리가 어디에 가든, 우리가 짊어지기 때문에 십자가로부터 벗어날 수 없으며, 십자가는 우리와 함께 한다. 어디로 향하든지, 위든, 아래이든, 안에서든, 밖에서든, 당신은 십자가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토마스 아 켐피스(Thomas à Kempis: c. 1380–1471), 《그리스도를 본받아》 12장. 십자가의 왕도.어김없이 사순절이 돌아왔다. 종교적 절기로 지나치기엔삶의 주변에 흩어져있는 고통들이 다시금 십자가를 가리킨다.   신학공부 입문을 함께 한 동료 목사님의 사모님이,  아직 험한 세상을 경험하지도 못한 세 아들을남겨두고 주님의 부르심을 받았다.지난 3여 년의 투병 생활은천국과 지옥이 공존하는 시..
헬조선을 성서조선으로! 우리는 다소의 경험과 확신으로써 금일의 조선에 줄 바 최진최절(最珍最切)[가장 귀하고 가장 간절함]의 선물은 신기하지도 않은 구·신약 성서 한 권이 있는 줄 알뿐입니다. … 〈성서조선〉아, 너는 … 조선 혼을 소지한 조선 사람에게 가라. 시골로 가라. 산촌으로 가라. 거기에 초부[나무꾼] 일 인을 위로함으로 너의 사명을 삼으라. - 김교신 지음(1901-1945), KIATS 엮음, 《김교신》(서울: 홍성사), 167, 168. 교회는 민초들이 나무뿌리만 먹으며 지냈던 조선말기와 일제강점기부터 사람들의 혼을 책임지는 ‘의식 공동체’였다. 춥고 배고픈 시절이지만‘조선을 성서 위에 세우겠다’고 일갈하던 김교신, 함석헌, 유동식 같은 어르신들이 있었기에 지옥과 같던 ‘헬조선’은 ‘성서조선’이 되었다. 교회가 ..
"결론적으로 말해서 그리스도인이란" (마르틴 루터) “그러므로 결론적으로 말해서, 그리스도인이란 자기 자신 안에 살지 않고 그리스도 안에서, 또 이웃 안에서 사는 사람이다. 그렇지 않다면 그는 그리스도인이 아니다. 그리스도인은 믿음을 통해 그리스도 안에서 살고, 사랑을 통해 이웃 안에서 산다." "We conclude, therefore, that a Christian lives not in himself, but in Christ and in his neighbor. Otherwise he is not a Christian. He lives in Christ through faith, in his neighbor through love." - "The Freedom of a Christian," in Martin Luther, Three Treati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