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을 향한 오늘의 고난 (디트리히 본회퍼)

한 줄 묵상 2014.04.17 03:56

우리가 진정으로 하나님의 평화를 찾았는지 확인하는 길은, 앞으로 우리에게 다가올 고통을 어떻게 대하는지를 통해 알 수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앞에 무릎을 꿇는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있지만, 사실 그들은 자신의 삶에 찾아온 모든 고난들을 거부하며 투쟁한다. 그들은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사랑한다고 믿을지 모르지만, 오히려 자신의 십자가를 미워할 뿐 아니라, 가능한 방법을 동원하여, 고난으로부터 빠져다갈 시도(궁리)를 한다.


- 디트리히 본회퍼(Dietrich Bonhoeffer, 1906-1945) "Discipleship and the Cross," The Cost of Discipleship, part 1, ch.4.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이란, 오늘보다 더 성공하여, 내 자유를 극대화하는 내일이라고,

오늘보다 더 풍요로운 내일이란, 더 많은 돈을 벌어 내가 원하는 물건을 살 수 있는 능력을 구비할 수 있게 된 내일이라고, 

오늘보다 더 행복한 내일이란, 내 능력과 세력을 확장하여, 더 많은 사람들에게 내 영향력을 미칠 수 있게 되는 내일이라고, 


세상은 그렇게 현혹하고 강요한다.  

내가 당하는 현재의 고난은 보상받아야 한다고. 

현재의 고난이 무의미하지 않기 위해서, 생산적이기 위해서, 행복을 담보하기 위한 것이라면,  

내일은 오늘보다 덜 고통스러워하며, 덜 불행해야 하며, 덜 불명예스러워야 한다고. 


오늘은 성목요일(Maundy Thursday)이다. 

내일(Good Friday), 예수님은 죽음의 고통에 직면하신다. 

현재의 고통을 견뎌내는 것만큼, 

다가올 고난을 기다리는 시간, 또한 고통스러우리라. 


히틀러의 암살을 계획하며, 장차 올 고난과 운명을 감내하려는 본회퍼의 여정은, 

내일의 십자가를 향해 가는 오늘의 고난이었으리라.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하기 위해 하얼빈 땅을 밟은 안중근의 발걸음은, 

내일 주어질 자신의 십자가를 바라보며, 현재의 고난을 감수하는 영적 순례이었으리라. 

본회퍼는 단호하다. 고통받는 예수그리스도와 함께하는 것이 제자도이다.   


주님, 저는 제 십자가를 질 준비가 되어 있습니까?

혹, 십자가의 고통에 참예함없이 부활의 영광만을 누리고 싶어하지는 않는지요? 

주님을 위한 십자가인가요, 저를 위한 건가요? 아니면, 제 이웃을 위한 십자가인가요?

저는 주님의 참 제자입니까?

오늘 주어진 고난의 열매가 장차 올 영광이 아니라, 내일의 십자가라 할찌라도, 

당신의 십자가 옆에, 그 고통 곁에서 평안을 누리게 하소서. 


당신의 길을 철저하게 따르다, 

십자가에까지 이르렀던 믿음의 선배들처럼,

당신이 인도하시는 그 길을 따르다, 

만나게 되는 그 십자가를, 

그 고통을 오늘이라도 

받아들이게 하소서. 


/ 이주형







posted by 구름위 햇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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