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리처드 로어의 《불멸의 다이아몬드》

불멸의 다이아몬드 

우리의 진짜 자기를 찾아서 

Immortal Diamond: The Search for Our True Self 

리처드 로어 지음 · 김준우 옮김 | 한국기독교연구소 | 2015년


    개인적이고 자기중심적인 마음에 갇혀 끙끙거리다가 어느 순간 하고 벗어날 때, 그 사람이 참 아름다워 보인다. 마치 무덤 같은 고치에서 한 마리의 나비가 태어나는 것 같다고나 할까.

    이렇게 자기를 하고 벗어나게 해 주는 방법이 있다. 스승이신 장신대 유해룡 교수께서 신학생들에게 늘 이르시는 말씀이기도 하다. “자기 초월로 이끄는 세 가지가 있다. 인격적 관계를 기반으로 한 기도, 독서, 이웃 사랑이다.” 이 셋은 자기를 온전히 개방하지 않고서는 그 본질을 수행하기 불가능한 일이다. 낯선 세계, 낯선 생각, 낯선 이에게 자기를 '탁' 개방하고 내어주는 것. 그리고 종국에는 그 낯섬과 하나가 되는 것. 사람이 아름다워지는 때, 이를 두고 영적 수련이라고 하며, 이 셋은 기본이다.  그리고 기본이 가장 중요하다.


가슴이 두근거린다

   최근에 좋은 책을 한 권 추천받았다. 이 책이 얼마나 맘에 드는지! 추천해주신 분, 이 책을 선별하여 번역한 번역자와 출판사, 출판비를 후원하신 분까지 책을 만지고 읽을 때마다 마음에 담고 기도를 드릴지경이다. 리처드 로어(Richard Rohr)의 《불멸의 다이아몬드》, 요즘 푹 빠져있는 참 좋은 벗이다.

    이 책은 인간의 궁극적 질문,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성서적이고 신학적인 답을 진짜 자기로 정의한다. 저자는 진짜 자기를 불멸의 다이아몬드라고 부르는데, 마태복음 13장의 밭에 감추인 보물에 대한 유비(analogy)이다. , 16세기의 아빌라의 테레사(Teresa of Avila)가 영적 생활에 관해 글을 쓰기 위해 고심하던 어느날, 기도 중에 문득 떠올랐던 맑디맑은 수정궁의 상징과도 유사하다.

    저자는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진짜와, 이 진짜를 대체하기 위해 인간이 만들어낸 가짜 자기와, 가짜 자기가 구축한 세상, 그리고 이 둘의 체제(system)를 놀랍게 통찰하고 있다. 오랜 시간에 걸친 개인적 수행과 폭넓은 영적 지도의 경험 없이는, 쓸데없이 사서 고생하고 있는 신자들과 본래의 기능을 상실해 가는 종교에 대한 깊은 애정 없이는, 결코 쓸 수 없는 말들이 수놓아져 있다.

    문장 사이를 서둘러 걸어가 마지막 끝에 빨리 도달할 수 없다. 머물고 맴돌고 다시 왔던 길을 돌아가게 한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기쁘기도 하고 속이 시원하기도하다. 무엇보다 이런 책이 그리스도교 전통에서 나와 주길 기다려왔다. 내 스스로도 너무 사서 고생을 많이 했다. 다른 이들에겐 시간을 단축시켜 주고 싶다.


기도하며 읽는 책

    이 책은 기도하며 읽어 가면 좋겠다. ‘센터링 침묵기도’(향심기도)로 시작한다. 마음에 와 닿는 부분은 잠시 머물며 글을 음미하기도 한다. 책 내용 중에 기도하기 좋은 말씀과 상징들은 좀 오랜 시간 묵상으로 기도한다. 예를 들어, ‘밭에 묻혀있는 보물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는 부분을 읽고 나면, 내 마음 밭을 바라보고 그 밭에 감추어진 하나님을 찾아 주목해 보는 기도를 각자 하고 싶은 방법으로 기도한다. 기도 자료가 더 필요하면 부록을 사용하면 된다.

    나는 지금 교회 기도 모임에서 이 책을 사용하고 있다. 자매님들과 함께 천천히 읽어가면서, 어려운 부분은 보충 설명을 해 주고, 함께 기도한다. 나는 운이 좋은 편이다. 한국 개신교의 보수적인 분위기를 고려할 때, 이런 책을 공식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교회가 몇이나 되겠는가. 아빌라의 테레사가 살던 시절, 1559년 교회에서 금서목록이 발표되었을 때, 테레사는 자신이 즐겨 읽던 대다수의 책이 이 목록에 들어 있는 것을 알고는 깊은 실의에 빠졌다. 더 이상 성장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과 두려움이 몰려왔다. 그때 테레사는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살아 있는 책을 주리라.”는 주님의 큰 위로를 받았다(《천주자비의 글》, 26.

    책 읽기 좋은 계절이다. 영적으로 성숙할 수 있는 좋은 책들을 가까이 할 수 있기를 바란다. 혹시 아는가, 어쩌다가 진실로 "살아 있는 책" 자체이신 주님을 힐긋이라도 읽게 되는 날이 바로 오늘이 될런지! / 해'맑은우리  주선영

 


 

posted by 해'맑은우리

2. 하나님의 임재에 참여하는 영적 대화법

하나님의 임재에 참여하는 

영적 대화법 







“아무리 둘러보아도 나를 도울 사람이 없고, 내가 피할 곳이 없고, 나를 지켜줄 사람이 없습니다. 주님, 내가 주님께 부르짖습니다. ‘주님은 나의 피난처, 사람 사는 세상에서 내가 받은 분깃은 주님뿐’이라고 하셨습니다.” (시편 142:4-5, 표준새번역)



    모이기에 힘쓰라는 말씀을 근거로, 한국 개신교회는 예배, 소그룹, 심방, 성경공부, 봉사와 교제 등의 형식을 통해 다양한 만남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목회자 또한 이런 기회들을 통해 성도들을 만나며, 그들의 영적 상황을 확인하며, 필요를 채워주기 위해 노력해오고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성도들은 영적인 갈급함을 해갈하지 못하고, 시편의 기도처럼 외로이 주님께 부르짖고 있는 듯하다. 성도들은 영적으로 인도해줄 사람을 찾으며, 진정한 만남을 통한 영적 교제를 갈망하지만, 우리의 목회 사역이 성도들의 다양한 영적 필요를 채우고, 제대로 대응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자신있게 답할 수 없는 상황이 한국 개신교회 현실이다.


    유태인 신학자요 철학자인 마르틴 부버(Martin Buber)의 명제, “모든 실재적 삶은 만남이며, 나와 너가 만나 소통하며 교제함으로 내가 완성되며, 실현된다.”[각주:1]는 한 영혼이 하나님과 전인적 만남을 통해 온전한 인간으로 변화되어 갈 수 있음을 주장하고 있다. 나아가, 존재와 존재의 전인적 만남은 인간과 하나님과의 영적 만남의 그림자이며, 하나님 임재 경험의 길라잡이가 될 수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목회자는 성도와의 만남, 교제와 대화를 통해 하나님의 임재와 성령의 역사하심을 체험하고 안내할 수 있는 특권을 부여받았다. 성도들과의 만남과 대화를 통해 한 영혼의 삶 한 가운데에서 일하시는 하나님의 임재를 발견하고, 그들에게 영적인 동반자가 되어 그들을 향한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며, 그 뜻과 말씀에 따라 살아가도록 인도할 수 있는 특권을 부여받은 자가 목회자이며 성숙한 평신도 사역자이다. 그러므로 목회자 혹은 사역자는 본질적으로 영적 지도자(spiritual director)로서 부르심을 받은 것이며, 영적 대화는 그 소명을 완수하기 위한 필수적인 목회 돌봄 사역이다. 목회 돌봄에서 영적 교제와 대화의 중요성은 기독교 영성 전통에서 꾸준히 강조되어 왔다. 영적 교제와 대화의 필요성을 주장해온 존 카시안(John Cassian, 약365-435 AD)을 통해 영성 목회 규칙으로 세워갈 만한 건강하고 바람직한 영적 대화에 대해 살펴보기로 하자. 



존 카시안의 <담화집>

존 카시안은 서방 교회에 동방 교회의 수도 영성을 최초로 소개하고 확립시킨 성인으로 기독교 영성 전통에 알려져 있다. 동방 교회, 특히 이집트 지역에 산재해 있던 사막 교부와 수도 공동체를 탐방하여 수도자 혹은 은둔자들과 나눈 대화와 인터뷰를 기록한 ‘담화집’은, 카시안이 기독교 영성사에서 미친 결정적인 공언이 되었다. 그의 <담화집>은 두 가지 측면에서 대화와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영적 지침서가 되고 있다. 첫째, <담화집>의 기본적인 구성은 수도자 혹은 은둔자가 영성 수련과정 속에서 경험된 시행착오와 오류를 통해 깨달은 바를 수행자들에게 가르치는 형식으로 기술되어 있다. 이단적 가르침에 빠지지 않고, 영적 독선과 교만을 미연에 예방하는 영적 기술로서 영적 교제와 대화를 강조하고 있다. 또한, 영적 경험을 성경의 이해와 신학적 고백 안에서 체계화하는 과정에서, 동행자들과의 영적 대화와 소통이 중요한 기능을 하고 있음을 암시한다.[각주:2] 


    둘째, 담화집의 두 번째 주제인 분별에서, 카시안은 50여 년을 수행한 한 은둔자가 사탄적 환영(satanic illusion)에 빠져 시험에 드는 예를 든다. 영적 동반자 없이 오직 독거와 은둔을 통해 영적 균형과 분별력을 잃어버린 수행의 오류를 기술하며, 영적 공동체의 일원이 되어 영적 스승과의 대화와 소통을 영적 식별의 도구로 삼아야 함을 주장하고 있다. (두 번째 담화, 제 5장) 


    <담화집>에서 영적 대화는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가? 기도에 관한 대화 (열 번째 담화, 제 8장)에서 한 수도자는 이렇게 대화를 시작하고 있다. “우리가 여기에 다시 온 이유는 지난 번 대화가 우리를 놀라게 했기 때문입니다. 그 이후 이 경이로움은 더욱 커져갔죠. 당신께서 우리에게 가르쳐 주신 것은 우리 안에 온전한 복에 대한 열망의 불꽃을 불붙여 주셨습니다.” 영적 멘토 혹은 영적 지도자와 대화가 수도자의 마음에 성령의 뜨거운 임재와 역사하심을 불러일으켰고, 그들의 영적인 갈망이 더욱 심오해졌음을 고백하고 있다. 이 후, “골방에서 기도하는 동안 우리가 가졌던 생각들을 당신에게 말씀 드릴 기회를 찾고 있었습니다. 이제 우리의 이야기를 참을성 있게 들어주시지 않겠습니까!” 첫 번째 대화를 통해 영적인 자각과 깨달음을 경험한 수도자들은 자신의 기도 시간에 떠오른 여러 마음의 정보들—기억, 내면의 상처, 아픔, 상상, 그에 대한 분별 등—을 발견하고 사막교부인 영적 지도자에게 찾아와 그 경험을 토해내기 시작한다. 그들의 영적 여정을 더욱 심화시키고 싶은 열망으로부터 영적 정보와 내적 변화를 표출해내고 있다. 이 이야기는 영적 대화를 통해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한 성도들이 어떻게 영적 경험과 변화를 경험하게 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이야기이다. 그렇다면 이 영성 고전은 영적 대화법에 어떤 목회적 지혜를 선사해주고 있는가? 한 영혼을 변화와 성장으로 이끄는 영적 대화 방법은 어떤 요소들을 담고 있어야 할까? 영적 대화법의 구체적 내용을 그 목표와 기본적 전제를 확인하면서 파악해보도록 하자. 



영적 대화의 씨줄과 날줄

이 대화법의 궁극적 목표는 영혼과 영혼의 대화 가운데 하나님의 임재를 선포하고 고백하는 데 있다. 이 대화의 주된 대화자, 말을 걸어오시는 분은 성령 하나님이시며, 목회자/사역자는 영적 대화를 통해 단지 하나님의 임재를 한 사람의 삶의 현장에서 나타내는 도구이다. 하나님의 임재와 인도하심에 대한 뚜렷한 믿음과 영적 민감성이 갖추어질 때, 목회자는 각 영혼을 주님의 임재로 인도하게 된다. 성도의 영적 갈급함과 하나님의 일하심을 확인하고, 그를 통해 치유와 회복과 분별로 이끄는 카이로스의 시간으로 인도하는 사역이 영적 대화법 안에 전제되어 있다.


1. 경청하기 : “영적 대화의 시작이자 마지막”

경청은 기도와 대화에 임재하신 하나님의 사역에 참여하는 첫 번째 반응이다. 성도가 대화 가운데 전달하는 정보의 영적 의미를 파악한다. 이 때, 언어적 표현뿐 아니라, 표정, 눈, 몸짓 등, 비언어적 표현에도 집중함으로 경청한다. 경청해야 할 내용은 이야기와 경험이 담고 있는 내면 정서와 영적 상태이다. 따라서, 성도와의 대화는 그들의 영적, 개인적, 내적 고민과 아픔을 토로하도록 도와주어, 성도의 영적 상태, 하나님과의 관계, 하나님에 대한 감정들을 파악하고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객관적인 판단이나 심판자적 위치에서의 언행은 삼가하고, 공감, 위로, 격려의 표현을 통해 성도의 친구가 되어주길 자처한다. 영적 대화 사역에 있어 침묵 훈련은 필수적이다. 침묵 기도를 통해 주님의 임재와 인도를 수련해온 목회자는 대화 가운데 침묵을 견뎌내며, 그 침묵 속에서 주님이 성도의 영혼 가운데 일하시고 말씀하신다는 확신을 갖게 되기에 경청을 훌륭하게 실천하게 된다. 

대화에서 목회자는 이성적 언어보다 감성적 언어로 반응하고 대답한다. 성도의 고민과 고통, 영적 여정에 있어서의 어려움 등을 감성의 언어로 표현해 낼 때, 성도는 안전함과 보호받고 있음을 느끼며 보다 깊은 대화의 길로 들어설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된다. 청자로서 나의 역할이 소극적으로 느껴질수록 하나님의 임재와 역사하심은 더욱 적극적으로 경험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2. 서두르지 않기 : “그는 흥하여야 하고, 나는 쇠하여야 한다.” (요 3:30)

성도들은 대체로 처음부터 자신의 연약한 부분까지 목회자에게나누지 않는다. 작은 부분을 나눈 다음에 안전하다고 느낄 때 또 다른 근심을 나누고, 이를 통해 신뢰가 구축되면, 더 깊은 내적 상처와 수치심에 관련된 경험들을 나눈다. 이 때, 사역자의 자의적 해석과 판단에 근거한 반응은 성도의 마음에 오히려 상처를 주게 되고, 대화의 통로를 닫아버리게 된다. 기다리는 시간은 내 의도와 욕구를 내려놓는 시간이다. 대화의 주도권을 쥐려는 의도를 내려놓을 때, 주님이 일하시기 시작하신다. 또한 성도의 문제를 내 지식과 경륜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메시야 컴플렉스’도 내려놓아야 한다. 내 의도로부터 자유로워질 때, 주님의 임재와 일하심에 대한 영적 의존성과 영적 민감도가 향상된다. 


3. 나의 필요 내려놓기 : “사역자는 문제 해결사가 아니다.” 

목회자가 성도와의 대화에서 범하기 쉬운 실수를 최소화 하는 방법은 대략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대화를 통해 성도 자신의 문제가 무엇인지, 본인 스스로 깨닫도록 초점을 맞추는 것이 영적 대화의 핵심이다. 성도가 자신의 문제와 한계를 깨닫고 기도의 자리로 옮겨 가도록, 주님의 은혜와 능력을 더욱 의지하도록 이끄는 것이 영적 대화의 목회적 목표이다. 둘째, 대화가 토론으로 바뀌지 않도록, 영적 돌봄과 영적인 환대와 격려, 치유와 회복을 위한 동행과 공감으로 채워져야 한다. 세째, 상황의 정확한 이해를 위한 질문을 필요하나, 성도의 프라이버시가 침해되는 질문은 삼가해야 한다. 성도가 전달하고자 하는 영적 정보의 핵심은 대화 마지막에 기도 제목을 물어보면서 확인할 수 있다. 이 때, 성경 구절을 급하게 인용하는 것 또한 신중해야 한다. 성경의 부적절한 인용은 성도에게 판단 혹은 심판받는 느낌을 줄 수 있고, 동행의 관계를 보혜사 입장이 아닌, 상하구조, 혹은 권위주의적 관계로 변질시킬 수 있다. 선생님으로부터 꾸중드는 학생들은 절대 자신의 진심을 선생님에게 표현하지 못한다. 



4. 성도의 필요 우선하기 : “대화의 수혜자는 성도이다.”

성도의 내면과 감정의 근본성을 이해하는 것은 성도의 내면과 영적 상황을 진단하는데 중요한 정보와 기술을 제공한다. 감성언어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그들의 주관적 세계안으로 들어가 그들의 경험과 그에 대한 해석을 들어주는 것이 영적 경청이다. 영적 대화에서는 성도의 상황을 객관화시키는 모든 의도를 내려놓는다. “어떤 집사님도 같은 어려움을 겪었는데, 이렇게 하면 괜찮아진다고 하던데요!” “인생을 살다보면, 다 거치는 경험입니다!” “나이들면 다 그렇게 되는 거죠!” 식의 일반화 혹은 객관화는 결국 성도의 영적 노력과 시도를 좌절시킬 뿐 아니라, 성도의 영적 상태를 파악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 성도가 자신의 모습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진다고 느낄 때, 영적 대화의 일차적 목표는 달성되었다고볼 수 있다.  


5. 열린 질문 활용하기 : “성도의 세계 안으로 한발짝 더”

열린 질문은 성도가 상황과 경험을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는지를 표현하도록 돕는 소통 장치이다. 좋은 질문은 성도가 대답하면서, 스스로 다른 시각을 얻고, 이전에 보지 못했던 자신의 내면과 영적 상태를 살피고 발견하도록 돕는다. 열린 질문은 내가 얻고자 하는 정보를 얻기 위한 것이 아니라, 성도가 스스로 자신의 세계와 문제에 더욱 깊게 들어가도록 돕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때에 따라서, 열린 질문은 질문자의 의도와는 다른 반응을 성도로부터 듣게 된다. 성도가 깊은 영적 성찰을 통해 성령님의 역사하심과 임재안에 더 머물게 되었다면, 그 질문은 대답의 내용과 상관없이 훌륭한 기도와 성찰의 도구가 된. 


6. 사려깊은 조언과 영적 인도 : “주님의 임재로 안내하기”

평소 주님과 친밀한 교제를 유지하고, 말씀 안에서 자신의 내면을 철저하게 살피며, 하나님앞에 자신의 연약함을 내어드리며, 치유와 회복을 경험하는 영적 지도자와 목회자는 영적 조언과 충고에 있어 조심스럽고 사려깊다. 즉흥적이기보다 느리며, 사변적이기 보다 단순하다. 영적 경청과 개인 기도 시간을 통해 지속적으로 들리는 영적 깨달음과 지혜들이 떠오른다면, 성도와 나누어 보면 좋다. 그 내용이 굳이 성도의 기도제목이나 문제에 직접적으로 연관될 필요는 없다. 영적 대화의 교류는 성경과 같이 은유적이거나 역설적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조언과 인도는 깊은 기도의 산물이어야 하며, 이를 통해 성도도 더욱 깊은 기도를 갈망하고, 주님의 임재안에서 기도와 성찰의 시간으로 인도받는 내용이어야 한다. 


7. 대화 후 사역 : “대화는 기도로 이어진다.”

마침 기도를 통해 대화의 내용을 요약하고, 확인된 영적 정보를 감성적 언어와 성경적 은유로 표현하여 기도하면 좋다. 이를 통해 대화가 목회자의 기도로 옮겨지게 된다는 사실을 성도에게 알린다. 대화는 철저하게 비밀로 지켜져야 한다. 영적 대화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비밀보장이다. 성도를 돌보고 보호한다는 의미뿐만 아니라, 다음 대화를 기대하고 준비한다는 의미에서 비밀보장은 절대적이다. 


나가는 말: 영혼의 신비를 캐는 사역

영적 대화법이 목회사역과 돌봄에 주는 통찰은, 각 성도의 삶은 너무나 복잡하고 신비로와서 단순한 몇몇의 언어적 표현으로 그 깊이와 넓이를 가늠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오직 주님의 임재와 역사하심만이 한 영혼을 온전하게 치유, 회복, 변화시키신다는 진리를 다시금 확인하게 되는 사역이 영적 대화법이다.



필자소개 : 이주형은 장로교 목사이며, ‘산책길' 기독교영성고전학당의 연구원이다. 올 해 5월, 미국 클레어몬트신학교(Claremont School of Theology)에서 기독교 영성 형성학 박사 학위(Ph.D.) 수여 예정이다. 


'산책길'은 2015년 한 해 동안 기독교 월간지 <목회와신학>에 '영성 고전에서 배우는 영성 목회'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목회와신학>의 양해를 얻어 이곳 산책길 팀블로그에서도 매달 글을 게재합니다. 위의 글은 2015년 2월 호에 실린 두 번째 글입니다.



  1. Martin Buber, I and Thou, translated by Walter Kaufmann (Kindle: Amazon Digital Service Inc., 2014), 61-62. E-book. 한글 번역은 필자의 것이다. [본문으로]
  2. John Cassian 지음, John Cassian: Conferences (New York: Paulist Press, 1985), Introduction by Owen Chadwick, 5-6. 이 후에 나오는 인용문은 같은 책에서 가져 왔으며, 한글 번역은 필자의 것이다. [본문으로]
posted by 바람연필

부모는 아이들의 '영성 지도자'

기타/영성 관련글 2014.05.06 11:01

가정의 달 특별 기획



부모는 아이들의 '영성 지도자'

- 영성적 자녀 양육을 위한 일곱 가지 조언 -




부모가 된다는 것은 인생의 목적인, 소명을 찾아가는 것이다. 부모로서의 소명을 찾는 여정은 뜻밖에 찾아오는 복(blessing)임과 동시에 간과할 수 없는 책임을 부여받는 과정이다. 한 아이의 부모가 됨으로써 그 아이의 인생의 기원이 되는 특권을 부여받는다. 또한 아이 인생의 동반자로서 주어진 동행과 나눔이라는 행복과 복을 선사받는다. 더불어 부모의 양육은 자녀들과 이후의 세대에게 유/무형의 유산과 영향력을 남기기에, 부모에게 주어진 인생의 중요한 책무이기도 하다. 


부모는 자녀의 생물학적인 기원이기는 하나, 자녀 삶에 대한 소유권은 없다. 그리고 자녀가 장성하기까지 물리적, 재정적, 심리적 안전을 제공해야 하나, 그들이 건강하게 독립하여, 그들의 가정을 꾸리고, 다음 세대의 부모가 되도록 안내해주는 것이 부모의 존재 목표가 되어야 한다. 


자녀들은 부모를 통해 세상을 탐험하고 접하기 때문에, 부모의 삶의 궤적과 여정에 지대한 영향을 받으며, 가족과 부모는 자녀의 인생의 선택하지 않은 주어진 조건이 된다. 그 조건과 한계 안에서 자녀는 자신의 인생의 모판을 준비해가며, 모판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최대화하기 위해 노력하려는 욕망과 본능을 준비해간다. 모든 인간은 부모를 통해 자신의 인생의 이야기를 시작하고, 부모로부터의 독립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자아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을 이어간다. 


세상을 만나고 탐험하는 모든 과정은 아이들의 무의식과 자아 형성에 실질적 토대가 되기 때문에, 일상에서 경험되는 부모 삶의 습관, 부모와의 인격적 관계 형성은 아이들의 인격과 자아 형성에 중요한 모판이 된다. 일상의 모든 경험이 영적인 경험, 혹은 영성의 재료와 소재가 되기 때문에, 아이와 함께 살도록 주어진 모든 시간은 아이의 입장에서는 영적 자아, 하나님 형상과 이미지, 내적 자아와 소명, 관계적 사회적 자아 등이 형성되는 실재적인 교육의 시간이 된다. 


그러하기에 모든 부모는 자녀들의 영성 지도자(spiritual director)로 부르심을 받았다고 할 수 있다. 부모가 된다는 것은 자녀, 혹은 한 영혼의 영성 형성과 영적 여정에 동행하면서, 온전한 길로 인도하며 방향을 제시해준다는 의미에서 본질적으로 영성 지도자의 위치와 역할을 부여받고 수행하게 된다. 영성 지도자로서 아이들을 양육하는 데 있어 다음의 일곱 가지는 부모의 기도와 묵상 가운데 늘 확인되어야 한다. 




첫째, 관계의 기원(Divine Initiation) 


부모라는 역할은 주님이 부여하신 소명임을 잊지않는다. 헨리 나우엔(Henri Nouwen)은 아이란 존재는 주님이 우리 부부에게 보내주신 선물임과 동시에 손님으로 찾아왔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고 강조한다. 아이와의 관계가 주님에 의한 시작되었고. 그 분의 주권 아래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않는 것이 이 관계를 건강하게 형성하고 유지하는 가장 중요한 전제임을 깨닫는다. 부모에게 있어서 아이는 삶의 선물이지만 동시에 손님과 같은 존재라는 이 둘 사이의 긴장과 역설 속에서, 아이는 내가 책임져야 할 가장 중요한 존재이기는 하지만 자신이 그들의 인생의 주인이 될 수 없으며, 내게 머물렀다가 언젠가는 떠나보내야 한다는 인식을 늘 확인한다. 손님이 내 삶의 울타리에서 거하는 동안 안전하고 평안하게 느끼게 하며, 자신의 인생의 여정을 출발할 수 있는 에너지를 충전하고 준비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돕는다. 


둘째, 영적 자유(Spiritual Indifference) 


주님이 내게 보내신 손님이기에 부모로서의 나의 기대와 양육 방향을 늘 조심스럽게 확인한다. 아이에 대한 나의 기대치를 내려놓고, 주님이 맡겨주신 아이를 향한 마음을 우리 마음과 영혼에 새기기에 힘쓴다. 내가 원하는 아이를 만들어 내고 인도하려는 의도와 욕망이 절대적 선이 되어서 양육과 교육에 스며들지 않도록 주의한다. 건강한 아이로의 성장에 있어 최선의 방법은 우리 아이 스스로 영적 존재임을 깨닫고, 영혼의 창조주이신 주님과 친밀한 교제를 나누도록 돕는 것이다. 내가 의도한 대로 성장하지 못한다 할지라도, 우리 자녀에게 부여해주신 주님의 뜻을 부모로서 먼저 발견하고 수용하여 자녀의 잠재력과 소명의 씨앗이 움틀 수 있도록 기도한다. 


셋째, 산파됨(Being a Midwife) 


영성 지도자로서 부모는 자녀들이 자아 정체성을 찾아가는 데 가장 든든한 조력자요 협력자이다. 아이들의 성장과 성숙은 곧 자기 분화(self-differentiation)와 자아 실현(self-realization)을 의미한다. 자녀가 생물학적 성장을 거치며 더불어 심리적 성장을 경험할 때, 자신이 부모로부터 다른 존재이며 독립해야 한다는 인식 과정이 수반된다. 이 자아 형성의 과정을 부모가 먼저 인식하고 준비하여, 건강한 자아 분화가 이뤄지도록 협조한다. 자아분화, 곧 독립된 존재로 성장해 가는 과정의 궁극적인 목표는 참 자아(true self)를 찾아가는 것이다. 토마스 머튼(Thomas Merton)에 따르면, 우리의 참 자아는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받은 존재이다. 성장과정에서 겪는 미숙했던 욕망의 분출구가 되었던 여러 이기적이고 파괴적 경험들은 하나님의 형상, 그리고 영적 존재로서의 자신의 정체감을 훼손하는 원인이 되었다. 이제 자녀들이 그들의 영성 생활을 통해서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는 여행, 곧 참 자아를 찾아가는 여행을 하도록 인도하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다. 이 여행은 또한 한 인생에 부여된 소명을 발견하는 과정일 뿐 아니라, 자녀가 일생의 반려자를 만나며, 직업을 찾고, 인생의 여정을 통해 자아 실현을 이루어내는 결정적 기회가 되는 영적인 과정이다. 이 영적 산통의 과정에 동참하고, 동행해 주는 영적 동반자가 부모이다.


자녀들의 영적 지도자로서 이 여정을 인도하고 동행하는 데 있어 필수적인 영적 자산(quality)은 부모 자신이 먼저, 자신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내 자신을 알고 이해하는 것만큼, 내 자녀를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스도 안에서 구속적 은혜를 경험하며, 영적으로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이신 주님의 은혜를 누리는 부모가 건강한 영성생활과 내적 자아를 추구할 수 있다. 영적 자의식과 성찰을 토대로 나의 '부모됨'을 재정립하고 새롭게 자아 인식을 세워갈 때, 인간으로서의 내 약점과 한계도 받아들이게 되며, 나아가 나의 이런 연약함이 부모됨에 있어 장애가 되지 않도록 노력할 수 있다. 더욱 더 참자아를 찾아가는 영적인 여정은 부모됨 안에서 실현되고 확장된다. 즉, 자녀와의 영적 관계와 양육 방향 안에서 참 자아가 실현되어 나갈 때, 부모됨의 소명도 조금씩 실현될 수 있다. 참 자아를 찾아가려는 부모의 영적인 여정과 성찰은 하나님의 형상으로서 자신들의 참 자아를 찾아가려는 자녀들의 영적 여정에 가장 든든한 조건이며 확실한 양육 방법이다. 



넷째, 거룩한 임재(Sacred Presence) 


하나님의 임재는 우리의 일상 속에 늘 발견된다. 우리에게 주어진 제한된 시간과 공간은 주님의 임재를 경험함으로써 초월되고, 영적인 의미를 부여받게 된다. 그 일상의 삶은 아이들이 부모를 보고, 따라하며, 세상을 발견하고 경험하는 배움의 터전이 된다. 부모는 자신의 일상 속에 숨어 있는 하나님의 임재를 발견하고 참여함으로써, 우리 아이들에게 이미 우리 안에 거하시는 하나님(Emanuel)을 소개할 수 있게 된다. 일상 속에서 하나님을 경험하고, 그 분의 임재를 분별하고 참여하는 삶은 우리에게 신앙을 현실 속에서 실천하고, 통합하며, 일치시키는 노력을 기울일 것을 요구한다. 건강하고 선한 그리스도인으로서의 부모는 신앙을 현실 안에서 통합하고 일치시킴으로써, 하나님의 임재에 참여하는 방법을 자녀들에게 보여주어야 한다. 물질과 돈에 대한 가치관, 이성관, 건강한 양심, 도덕적 혹은 윤리적 삶에 가치관 등을 일상적인 삶 속에서 실천함으로써, 부모의 삶이 아이에게 영적 삶의 본이 되고, 부모의 일상 영성이 아이들의 영성 형성에 모판이 된다. 


다섯째, 신령한 경청(Holy Listening) 


영성 지도자로서 부모는 경청하는 사람이다. 영적인 경청을 통해 아이들의 내면의 필요를 확인해 나간다. 한국인의 근대적 교육방법에서 부모는 말하는 사람이며, 아이들은 부모의 말씀을 듣고 따르는 수동적 존재였다. 이 접근은 오히려 자녀의 고유한 성품이나, 건강한 영성을 계발하고 성장시키는데 방해가 되어왔다. 영적인 삶에 있어서 아이들은 수동적이거나, 객체가 될 수 없다. 자녀들이 내면과 일상 생활 속에서 주님의 임재와 음성을 발견하고 들을 수 있다면, 이러한 경험은 그들로 하여금 자신들의 영성 생활에 있어서 스스로가 이미 주체임을 깨닫게 도울 것이다. 그들은 자신만의 영적인 여정을 하고 있음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부모는 늘 따뜻한 시선과 열린 마음으로 아이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경험 속 녹아 있는 그들만의 느낌, 생각, 욕망과 필요를 발견할 수 있어야 한다. 자녀와 대화할 때는 열린 질문을 활용하여 그들의 경험과 내면의 이야기, 기억과 감정들을 표현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다. 유용한 대화 방법으로는 비폭력 대화법(nonviolence communication)을 활용하면 좋겠다.  


여섯째, 지혜로운 코치(Wise Coaching) 


아이가 자라면서 홀로 세상을 만나고 경험하게 되면, 부모는 아이에게 조언과 충고를 할 수 있는 특권이 주어진다. 인생의 험한 경기를 통해 고통스런 경험을 한 자녀들은 부모에게 먼저 찾아와 조언과 지도를 구하기도 한다. 이 때 주의해야 할 점은 부모의 미숙한 조언과 권위주의적 지시가 오히려 아이들을 부모에게 종속된 존재로 만들어 버릴 수 있다는 사실이다. 사랑과 배려를 바탕으로 조언과 지도를 하는 부모는 자녀의 궁극적 인도자가 주님이심을 늘 자신의 기도와 마음, 대화 속에 상기시킬 것이다. 따라서 절대적이고 권위적인 자세를 통해 복종해야 하는 규율로 조언과 지도를 선택하기보다는, 삶의 경륜을 통해 얻은 지혜와 전략으로 자녀들에게 자신의 경험과 이야기를 전해주는 부모가 아이들을 지혜롭게 양육하고 성장시킬 수 있다. 인생의 선생이요, 코치로서 부모는 자녀의 인생 게임을 치르고 있는 사람은 부모가 아니라 자녀임을 깨닫고, 자신의 의도와 조언이 아이에게 절대적일 수 없음을 겸손하게 인정한다. 아이들이 경험을 통해 인생의 가치관과 세계관, 나아가서는 신앙을 삶의 현장(게임)에서 실천해 보고, 스스로 찾고 정립해 나갈 수 있도록 부모는 자녀에게 기회를 주고, 길을 열어주어야 한다. 이것이 지혜로운 코치로서 부모의 역할일 것이다. 아이의 모든 삶에 관여할 수 있고, 자신의 뜻이 자녀의 삶을 항상 이로운 방향으로 인도할 것이라는 생각은 부모의 환상이며 신화이다. 


일곱째, 소망 가운데 기다림(Hopeful Waiting) 


영적 지도자로서 부모는 자녀를 기다려 준다. 기다림을 통해 부모는 아이에게 관계의 주도권을 나눠 주며, 그들이 자발적이고 기쁘게 부모와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한다. 기다리는 시간은 아이들에게 약속을 지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뿐 아니라, 약속을 지켰을 때, 부모와의 관계를 신뢰 관계로 성숙 발전시켜 나가는 경험으로 인도한다. 시간이 지날 수록 부모는 아이와 동등한 인격체로서 다시 만나, 그들의 영적인 여정을 점검해 줄 수 있는 만남을 기대하고 기다리게 되는데, 이것은 독립한 자녀들을 둔 부모의 중요한 역할 중에 하나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시간 개념을 기다림 속에 실천하는 데에 있다. 자녀의 변화는 궁극적으로 인간의 변화가 인간의 시간과 방법에 있지 않다는 겸손한 고백을 바탕으로 일어 난다. 인간의 변화와 성숙의 주체는 오직 창조주이신 주님이시기에 그 분의 시간 안에서, 그 분이 정하신 시간에, 그 분이 정하신 방법으로 아이들이 변화하고 성숙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기다린다. 기다림은 하나님의 시간에 들어가는 것이다. / 이주형



posted by 구름위 햇살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