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현절

영성 생활/시 한 송이 2015.01.17 15:00

                          Epiphany

          - the blessing of the waters



성수(聖水)에 파리가 빠지면 성수가 더렵혀진다고 생각하는 건

불신앙이다.


성수에 파리가 빠지면

파리가 성화(聖化)된다.


거룩한 파리가 된다.


그 물에 빠지면

모든 것이 거룩해진다.


만물이 성물(聖物)이 되며

만인이 성도(聖徒)가 된다.


그리스도께서 오셨기 때문이다.


거룩하신 하느님의 아들이 오셔서

요단 강, 죽음의 강 물에 당신의 몸을 담그셨기에

이제 세상에 

거룩하지 않은 물은 없다.


성수는 도도히 흘러

하느님의 집에서는 

세례수가 되고


사람의 집에서는

세숫물이 된다.


그 물로 깨끗이 씻어

환히 빛나는 얼굴.


그 얼굴이 사람의 얼굴이다.


하느님의 얼굴 같은

사람의 얼굴.


/ 이종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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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산처럼

우리 마음에 빛을 비추어 (포티키의 디아도코스)

한 줄 묵상 2015.01.07 10:36


하나님께서 우리의 마음 속에 빛을 비추어 그 속에 있는 보화들을 빛나게 해 주시지 않는다면, 우리는 선한 것과 좋은 것들을 알지도 경험하지도 못할 것이다

- 포티키의 디아도코스 (Diadochos of Photiki, c.400-c.486), The Hundred Chapters, 29. 




은총의 조명(照明)은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에게 온다. 그분은 이 세상에 오셔서, 감각적 세계에 갇혀 그 너머의 것은 아무 것도 보지 못하던 우리들의 시야를 열어 주셨다.[각주:1]리스도께서 온세상의 구원의 빛으로 스스로를 나타내신 날, 오늘 주현절(16)의 아침때마침 햇빛도 찬란하고 따사롭다. 맘 속에 차오르는 찬송을 조용히 불러 그분께 찬양을 돌린다


어둠의 권세에서 인생을 건지신 주

길 잃고 헤매이던 우리의 빛이시라

영원한 그 나라의 참 모습 보이시고

그 얼굴 밝은 광채 우리 길 비추인다

 

허무와 고독에서 인생을 건지신 주

외론 길 홀로 가는 우리의 친구시라

진리의 험한 고개 싸우며 넘어가는

성도의 발걸음에 굳센 힘 주시도다 

(마경일 작시, 338)

/ 남기정 


  1. Mariette Canévet, “Sens Spirituel,” Dictionaire de Spiritualité, 3.1 [본문으로]
posted by 새결새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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