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적으로 말해서 그리스도인이란" (마르틴 루터)

한 줄 묵상 2015.10.26 14:23

“그러므로 결론적으로 말해서, 그리스도인이란 자기 자신 안에 살지 않고 그리스도 안에서, 또 이웃 안에서 사는 사람이다. 그렇지 않다면 그는 그리스도인이 아니다. 그리스도인은 믿음을 통해 그리스도 안에서 살고, 사랑을 통해 이웃 안에서 산다."


"We conclude, therefore, that a Christian lives not in himself, but in Christ and in his neighbor. Otherwise he is not a Christian. He lives in Christ through faith, in his neighbor through love." 


- "The Freedom of a Christian," in Martin Luther, Three Treatises (Fortress Press, 1970), 309.


믿음이란 

"밖으로 나오는" 것이다. 


내 안에 갇혀 지내지 않고

자기 바깥으로 나오는 것이다. 


"그리스도 안으로" 들어간다는 말이 바로 그 말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리스도 안으로 깊이 들어갈 수록

이웃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게 된다. 


그리스도는 

나와 너 "사이"에 자리하는 신비이기 때문이다. 


이 신비 안으로 깊이 들어갈 때

우리는 진짜 '나'가 된다. 


'나'란

'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랑할 때

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진짜 나는

내가 모르는 나다. 

사랑할 때 나오는 나다. 

그리스도 안에 있을 때 나오는 나, 

그리스도 안에서 이웃을 만날 때 나오는 나다. 


그 나가 

진짜 나다. 


그 나를 부르고 계신다. 


진짜 나를 불러 내신다. 


"믿음으로" 살라 하신다. 


/ 이종태










posted by 산처럼

[서평] 리처드 로어의 《불멸의 다이아몬드》

불멸의 다이아몬드 

우리의 진짜 자기를 찾아서 

Immortal Diamond: The Search for Our True Self 

리처드 로어 지음 · 김준우 옮김 | 한국기독교연구소 | 2015년


    개인적이고 자기중심적인 마음에 갇혀 끙끙거리다가 어느 순간 하고 벗어날 때, 그 사람이 참 아름다워 보인다. 마치 무덤 같은 고치에서 한 마리의 나비가 태어나는 것 같다고나 할까.

    이렇게 자기를 하고 벗어나게 해 주는 방법이 있다. 스승이신 장신대 유해룡 교수께서 신학생들에게 늘 이르시는 말씀이기도 하다. “자기 초월로 이끄는 세 가지가 있다. 인격적 관계를 기반으로 한 기도, 독서, 이웃 사랑이다.” 이 셋은 자기를 온전히 개방하지 않고서는 그 본질을 수행하기 불가능한 일이다. 낯선 세계, 낯선 생각, 낯선 이에게 자기를 '탁' 개방하고 내어주는 것. 그리고 종국에는 그 낯섬과 하나가 되는 것. 사람이 아름다워지는 때, 이를 두고 영적 수련이라고 하며, 이 셋은 기본이다.  그리고 기본이 가장 중요하다.


가슴이 두근거린다

   최근에 좋은 책을 한 권 추천받았다. 이 책이 얼마나 맘에 드는지! 추천해주신 분, 이 책을 선별하여 번역한 번역자와 출판사, 출판비를 후원하신 분까지 책을 만지고 읽을 때마다 마음에 담고 기도를 드릴지경이다. 리처드 로어(Richard Rohr)의 《불멸의 다이아몬드》, 요즘 푹 빠져있는 참 좋은 벗이다.

    이 책은 인간의 궁극적 질문,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성서적이고 신학적인 답을 진짜 자기로 정의한다. 저자는 진짜 자기를 불멸의 다이아몬드라고 부르는데, 마태복음 13장의 밭에 감추인 보물에 대한 유비(analogy)이다. , 16세기의 아빌라의 테레사(Teresa of Avila)가 영적 생활에 관해 글을 쓰기 위해 고심하던 어느날, 기도 중에 문득 떠올랐던 맑디맑은 수정궁의 상징과도 유사하다.

    저자는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진짜와, 이 진짜를 대체하기 위해 인간이 만들어낸 가짜 자기와, 가짜 자기가 구축한 세상, 그리고 이 둘의 체제(system)를 놀랍게 통찰하고 있다. 오랜 시간에 걸친 개인적 수행과 폭넓은 영적 지도의 경험 없이는, 쓸데없이 사서 고생하고 있는 신자들과 본래의 기능을 상실해 가는 종교에 대한 깊은 애정 없이는, 결코 쓸 수 없는 말들이 수놓아져 있다.

    문장 사이를 서둘러 걸어가 마지막 끝에 빨리 도달할 수 없다. 머물고 맴돌고 다시 왔던 길을 돌아가게 한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기쁘기도 하고 속이 시원하기도하다. 무엇보다 이런 책이 그리스도교 전통에서 나와 주길 기다려왔다. 내 스스로도 너무 사서 고생을 많이 했다. 다른 이들에겐 시간을 단축시켜 주고 싶다.


기도하며 읽는 책

    이 책은 기도하며 읽어 가면 좋겠다. ‘센터링 침묵기도’(향심기도)로 시작한다. 마음에 와 닿는 부분은 잠시 머물며 글을 음미하기도 한다. 책 내용 중에 기도하기 좋은 말씀과 상징들은 좀 오랜 시간 묵상으로 기도한다. 예를 들어, ‘밭에 묻혀있는 보물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는 부분을 읽고 나면, 내 마음 밭을 바라보고 그 밭에 감추어진 하나님을 찾아 주목해 보는 기도를 각자 하고 싶은 방법으로 기도한다. 기도 자료가 더 필요하면 부록을 사용하면 된다.

    나는 지금 교회 기도 모임에서 이 책을 사용하고 있다. 자매님들과 함께 천천히 읽어가면서, 어려운 부분은 보충 설명을 해 주고, 함께 기도한다. 나는 운이 좋은 편이다. 한국 개신교의 보수적인 분위기를 고려할 때, 이런 책을 공식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교회가 몇이나 되겠는가. 아빌라의 테레사가 살던 시절, 1559년 교회에서 금서목록이 발표되었을 때, 테레사는 자신이 즐겨 읽던 대다수의 책이 이 목록에 들어 있는 것을 알고는 깊은 실의에 빠졌다. 더 이상 성장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과 두려움이 몰려왔다. 그때 테레사는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살아 있는 책을 주리라.”는 주님의 큰 위로를 받았다(《천주자비의 글》, 26.

    책 읽기 좋은 계절이다. 영적으로 성숙할 수 있는 좋은 책들을 가까이 할 수 있기를 바란다. 혹시 아는가, 어쩌다가 진실로 "살아 있는 책" 자체이신 주님을 힐긋이라도 읽게 되는 날이 바로 오늘이 될런지! / 해'맑은우리  주선영

 


 

posted by 해'맑은우리

부모는 아이들의 '영성 지도자'

기타/영성 관련글 2014.05.06 11:01

가정의 달 특별 기획



부모는 아이들의 '영성 지도자'

- 영성적 자녀 양육을 위한 일곱 가지 조언 -




부모가 된다는 것은 인생의 목적인, 소명을 찾아가는 것이다. 부모로서의 소명을 찾는 여정은 뜻밖에 찾아오는 복(blessing)임과 동시에 간과할 수 없는 책임을 부여받는 과정이다. 한 아이의 부모가 됨으로써 그 아이의 인생의 기원이 되는 특권을 부여받는다. 또한 아이 인생의 동반자로서 주어진 동행과 나눔이라는 행복과 복을 선사받는다. 더불어 부모의 양육은 자녀들과 이후의 세대에게 유/무형의 유산과 영향력을 남기기에, 부모에게 주어진 인생의 중요한 책무이기도 하다. 


부모는 자녀의 생물학적인 기원이기는 하나, 자녀 삶에 대한 소유권은 없다. 그리고 자녀가 장성하기까지 물리적, 재정적, 심리적 안전을 제공해야 하나, 그들이 건강하게 독립하여, 그들의 가정을 꾸리고, 다음 세대의 부모가 되도록 안내해주는 것이 부모의 존재 목표가 되어야 한다. 


자녀들은 부모를 통해 세상을 탐험하고 접하기 때문에, 부모의 삶의 궤적과 여정에 지대한 영향을 받으며, 가족과 부모는 자녀의 인생의 선택하지 않은 주어진 조건이 된다. 그 조건과 한계 안에서 자녀는 자신의 인생의 모판을 준비해가며, 모판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최대화하기 위해 노력하려는 욕망과 본능을 준비해간다. 모든 인간은 부모를 통해 자신의 인생의 이야기를 시작하고, 부모로부터의 독립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자아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을 이어간다. 


세상을 만나고 탐험하는 모든 과정은 아이들의 무의식과 자아 형성에 실질적 토대가 되기 때문에, 일상에서 경험되는 부모 삶의 습관, 부모와의 인격적 관계 형성은 아이들의 인격과 자아 형성에 중요한 모판이 된다. 일상의 모든 경험이 영적인 경험, 혹은 영성의 재료와 소재가 되기 때문에, 아이와 함께 살도록 주어진 모든 시간은 아이의 입장에서는 영적 자아, 하나님 형상과 이미지, 내적 자아와 소명, 관계적 사회적 자아 등이 형성되는 실재적인 교육의 시간이 된다. 


그러하기에 모든 부모는 자녀들의 영성 지도자(spiritual director)로 부르심을 받았다고 할 수 있다. 부모가 된다는 것은 자녀, 혹은 한 영혼의 영성 형성과 영적 여정에 동행하면서, 온전한 길로 인도하며 방향을 제시해준다는 의미에서 본질적으로 영성 지도자의 위치와 역할을 부여받고 수행하게 된다. 영성 지도자로서 아이들을 양육하는 데 있어 다음의 일곱 가지는 부모의 기도와 묵상 가운데 늘 확인되어야 한다. 




첫째, 관계의 기원(Divine Initiation) 


부모라는 역할은 주님이 부여하신 소명임을 잊지않는다. 헨리 나우엔(Henri Nouwen)은 아이란 존재는 주님이 우리 부부에게 보내주신 선물임과 동시에 손님으로 찾아왔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고 강조한다. 아이와의 관계가 주님에 의한 시작되었고. 그 분의 주권 아래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않는 것이 이 관계를 건강하게 형성하고 유지하는 가장 중요한 전제임을 깨닫는다. 부모에게 있어서 아이는 삶의 선물이지만 동시에 손님과 같은 존재라는 이 둘 사이의 긴장과 역설 속에서, 아이는 내가 책임져야 할 가장 중요한 존재이기는 하지만 자신이 그들의 인생의 주인이 될 수 없으며, 내게 머물렀다가 언젠가는 떠나보내야 한다는 인식을 늘 확인한다. 손님이 내 삶의 울타리에서 거하는 동안 안전하고 평안하게 느끼게 하며, 자신의 인생의 여정을 출발할 수 있는 에너지를 충전하고 준비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돕는다. 


둘째, 영적 자유(Spiritual Indifference) 


주님이 내게 보내신 손님이기에 부모로서의 나의 기대와 양육 방향을 늘 조심스럽게 확인한다. 아이에 대한 나의 기대치를 내려놓고, 주님이 맡겨주신 아이를 향한 마음을 우리 마음과 영혼에 새기기에 힘쓴다. 내가 원하는 아이를 만들어 내고 인도하려는 의도와 욕망이 절대적 선이 되어서 양육과 교육에 스며들지 않도록 주의한다. 건강한 아이로의 성장에 있어 최선의 방법은 우리 아이 스스로 영적 존재임을 깨닫고, 영혼의 창조주이신 주님과 친밀한 교제를 나누도록 돕는 것이다. 내가 의도한 대로 성장하지 못한다 할지라도, 우리 자녀에게 부여해주신 주님의 뜻을 부모로서 먼저 발견하고 수용하여 자녀의 잠재력과 소명의 씨앗이 움틀 수 있도록 기도한다. 


셋째, 산파됨(Being a Midwife) 


영성 지도자로서 부모는 자녀들이 자아 정체성을 찾아가는 데 가장 든든한 조력자요 협력자이다. 아이들의 성장과 성숙은 곧 자기 분화(self-differentiation)와 자아 실현(self-realization)을 의미한다. 자녀가 생물학적 성장을 거치며 더불어 심리적 성장을 경험할 때, 자신이 부모로부터 다른 존재이며 독립해야 한다는 인식 과정이 수반된다. 이 자아 형성의 과정을 부모가 먼저 인식하고 준비하여, 건강한 자아 분화가 이뤄지도록 협조한다. 자아분화, 곧 독립된 존재로 성장해 가는 과정의 궁극적인 목표는 참 자아(true self)를 찾아가는 것이다. 토마스 머튼(Thomas Merton)에 따르면, 우리의 참 자아는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받은 존재이다. 성장과정에서 겪는 미숙했던 욕망의 분출구가 되었던 여러 이기적이고 파괴적 경험들은 하나님의 형상, 그리고 영적 존재로서의 자신의 정체감을 훼손하는 원인이 되었다. 이제 자녀들이 그들의 영성 생활을 통해서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는 여행, 곧 참 자아를 찾아가는 여행을 하도록 인도하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다. 이 여행은 또한 한 인생에 부여된 소명을 발견하는 과정일 뿐 아니라, 자녀가 일생의 반려자를 만나며, 직업을 찾고, 인생의 여정을 통해 자아 실현을 이루어내는 결정적 기회가 되는 영적인 과정이다. 이 영적 산통의 과정에 동참하고, 동행해 주는 영적 동반자가 부모이다.


자녀들의 영적 지도자로서 이 여정을 인도하고 동행하는 데 있어 필수적인 영적 자산(quality)은 부모 자신이 먼저, 자신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내 자신을 알고 이해하는 것만큼, 내 자녀를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스도 안에서 구속적 은혜를 경험하며, 영적으로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이신 주님의 은혜를 누리는 부모가 건강한 영성생활과 내적 자아를 추구할 수 있다. 영적 자의식과 성찰을 토대로 나의 '부모됨'을 재정립하고 새롭게 자아 인식을 세워갈 때, 인간으로서의 내 약점과 한계도 받아들이게 되며, 나아가 나의 이런 연약함이 부모됨에 있어 장애가 되지 않도록 노력할 수 있다. 더욱 더 참자아를 찾아가는 영적인 여정은 부모됨 안에서 실현되고 확장된다. 즉, 자녀와의 영적 관계와 양육 방향 안에서 참 자아가 실현되어 나갈 때, 부모됨의 소명도 조금씩 실현될 수 있다. 참 자아를 찾아가려는 부모의 영적인 여정과 성찰은 하나님의 형상으로서 자신들의 참 자아를 찾아가려는 자녀들의 영적 여정에 가장 든든한 조건이며 확실한 양육 방법이다. 



넷째, 거룩한 임재(Sacred Presence) 


하나님의 임재는 우리의 일상 속에 늘 발견된다. 우리에게 주어진 제한된 시간과 공간은 주님의 임재를 경험함으로써 초월되고, 영적인 의미를 부여받게 된다. 그 일상의 삶은 아이들이 부모를 보고, 따라하며, 세상을 발견하고 경험하는 배움의 터전이 된다. 부모는 자신의 일상 속에 숨어 있는 하나님의 임재를 발견하고 참여함으로써, 우리 아이들에게 이미 우리 안에 거하시는 하나님(Emanuel)을 소개할 수 있게 된다. 일상 속에서 하나님을 경험하고, 그 분의 임재를 분별하고 참여하는 삶은 우리에게 신앙을 현실 속에서 실천하고, 통합하며, 일치시키는 노력을 기울일 것을 요구한다. 건강하고 선한 그리스도인으로서의 부모는 신앙을 현실 안에서 통합하고 일치시킴으로써, 하나님의 임재에 참여하는 방법을 자녀들에게 보여주어야 한다. 물질과 돈에 대한 가치관, 이성관, 건강한 양심, 도덕적 혹은 윤리적 삶에 가치관 등을 일상적인 삶 속에서 실천함으로써, 부모의 삶이 아이에게 영적 삶의 본이 되고, 부모의 일상 영성이 아이들의 영성 형성에 모판이 된다. 


다섯째, 신령한 경청(Holy Listening) 


영성 지도자로서 부모는 경청하는 사람이다. 영적인 경청을 통해 아이들의 내면의 필요를 확인해 나간다. 한국인의 근대적 교육방법에서 부모는 말하는 사람이며, 아이들은 부모의 말씀을 듣고 따르는 수동적 존재였다. 이 접근은 오히려 자녀의 고유한 성품이나, 건강한 영성을 계발하고 성장시키는데 방해가 되어왔다. 영적인 삶에 있어서 아이들은 수동적이거나, 객체가 될 수 없다. 자녀들이 내면과 일상 생활 속에서 주님의 임재와 음성을 발견하고 들을 수 있다면, 이러한 경험은 그들로 하여금 자신들의 영성 생활에 있어서 스스로가 이미 주체임을 깨닫게 도울 것이다. 그들은 자신만의 영적인 여정을 하고 있음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부모는 늘 따뜻한 시선과 열린 마음으로 아이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경험 속 녹아 있는 그들만의 느낌, 생각, 욕망과 필요를 발견할 수 있어야 한다. 자녀와 대화할 때는 열린 질문을 활용하여 그들의 경험과 내면의 이야기, 기억과 감정들을 표현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다. 유용한 대화 방법으로는 비폭력 대화법(nonviolence communication)을 활용하면 좋겠다.  


여섯째, 지혜로운 코치(Wise Coaching) 


아이가 자라면서 홀로 세상을 만나고 경험하게 되면, 부모는 아이에게 조언과 충고를 할 수 있는 특권이 주어진다. 인생의 험한 경기를 통해 고통스런 경험을 한 자녀들은 부모에게 먼저 찾아와 조언과 지도를 구하기도 한다. 이 때 주의해야 할 점은 부모의 미숙한 조언과 권위주의적 지시가 오히려 아이들을 부모에게 종속된 존재로 만들어 버릴 수 있다는 사실이다. 사랑과 배려를 바탕으로 조언과 지도를 하는 부모는 자녀의 궁극적 인도자가 주님이심을 늘 자신의 기도와 마음, 대화 속에 상기시킬 것이다. 따라서 절대적이고 권위적인 자세를 통해 복종해야 하는 규율로 조언과 지도를 선택하기보다는, 삶의 경륜을 통해 얻은 지혜와 전략으로 자녀들에게 자신의 경험과 이야기를 전해주는 부모가 아이들을 지혜롭게 양육하고 성장시킬 수 있다. 인생의 선생이요, 코치로서 부모는 자녀의 인생 게임을 치르고 있는 사람은 부모가 아니라 자녀임을 깨닫고, 자신의 의도와 조언이 아이에게 절대적일 수 없음을 겸손하게 인정한다. 아이들이 경험을 통해 인생의 가치관과 세계관, 나아가서는 신앙을 삶의 현장(게임)에서 실천해 보고, 스스로 찾고 정립해 나갈 수 있도록 부모는 자녀에게 기회를 주고, 길을 열어주어야 한다. 이것이 지혜로운 코치로서 부모의 역할일 것이다. 아이의 모든 삶에 관여할 수 있고, 자신의 뜻이 자녀의 삶을 항상 이로운 방향으로 인도할 것이라는 생각은 부모의 환상이며 신화이다. 


일곱째, 소망 가운데 기다림(Hopeful Waiting) 


영적 지도자로서 부모는 자녀를 기다려 준다. 기다림을 통해 부모는 아이에게 관계의 주도권을 나눠 주며, 그들이 자발적이고 기쁘게 부모와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한다. 기다리는 시간은 아이들에게 약속을 지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뿐 아니라, 약속을 지켰을 때, 부모와의 관계를 신뢰 관계로 성숙 발전시켜 나가는 경험으로 인도한다. 시간이 지날 수록 부모는 아이와 동등한 인격체로서 다시 만나, 그들의 영적인 여정을 점검해 줄 수 있는 만남을 기대하고 기다리게 되는데, 이것은 독립한 자녀들을 둔 부모의 중요한 역할 중에 하나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시간 개념을 기다림 속에 실천하는 데에 있다. 자녀의 변화는 궁극적으로 인간의 변화가 인간의 시간과 방법에 있지 않다는 겸손한 고백을 바탕으로 일어 난다. 인간의 변화와 성숙의 주체는 오직 창조주이신 주님이시기에 그 분의 시간 안에서, 그 분이 정하신 시간에, 그 분이 정하신 방법으로 아이들이 변화하고 성숙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기다린다. 기다림은 하나님의 시간에 들어가는 것이다. / 이주형



posted by 구름위 햇살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