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기도, 일상 중에 녹여 내기 (3) : 삶을 하나로 묶기

기타/영성 관련글 2014.10.14 13:45

이 글은 높은뜻 정의교회 '기도학교'에서 강의한 내용입니다. 침묵기도를 일상 속에 뿌리내리는 데에 도움이 되시기를 바라며 세 번에 걸쳐서 게재합니다. (1) 기도와 항해, (2) 매일의 기도, (3) 삶을 하나로 묶기 / 주선영



침묵 기도, 일상 중에 녹여 내기

(3) 삶을 하나로 묶기



앞선 글에서는 매일의 기도를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에 대해서 말씀 드렸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 시리즈의 마지막으로 기도를 통해 삶을 하나로 묶는 것에 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삶을 하나로 묶기  

    헨리 나우웬은 현대 신앙의 위기는 신앙 체험이 없는 것이 아니라체험이 피상적이고 연속성이 결여되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삶이 단절된 것이 아니라 연속되며 깊은 차원이라는 것을 구체적으로 경험하려면침묵 기도로 형성된 내적인 고요 속에서 삶 그 자체를 주목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이렇게 삶 그 자체를 주목하면서때로는 깊은 기도 후때로는 간단한 성찰 후 삶에서 올라오는 느낌들을 간단히 기록해 놓습니다우리 삶이 깊은 일관성으로 빛을 발하는 때는 삶을 구성하시는 든든한 뒷배경이신 하나님 그분을 발견할 때입니다따라서 우리는 삶을 구성하는 큰 요소를 주목하면서 그곳에 임재하신 하나님께 주목하는 시간을 가집니다단위는 한 달로 합니다삶의 각 영역을 바라보는 기본적인 초점은 내면의 움직임이라고 일컫는 마음의 흐름마음의 반응을 의미합니다시시비비를 따지거나 행위의 선악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있는 그대로 마음에서 일어난 것을 주목하는 것입니다. 다음 항목 별로 한 달의 삶을 성찰해 봅니다. 

   

1. 영성 생활은 어떠했나?

a. 예배는 어땠는가?

    예배에 대한 전반적인 느낌이 무엇인가예배를 통해 받은 은총은 무엇인가예배를 통해 하나님께서 일관되게 하시는 말씀이 있는가?

b. 기도는 어땠는가?

   얼마나 하고 있나그 횟수가 적절한가기도 분위기나 흐름이 어떤가크게 깨닫거나 응답받은 것이 있는가?

c. 영적독서는 어땠는가?

   성경이나 영적성장을 위해서 읽는 것들이것이 나에게 무슨 자극이 되는가 어떤 점에서 성장에 기여하는가새롭게 알아듣고 깨닫게 된 것이 있는가?


2. 몸은 어땠는가?

   몸에 대한 전반적인 상태수면식욕 등의 욕구질병 등의 영향.

   몸에 대해 어떤 느낌을 가지는가?

   몸에 대해 하나님이 어떤 마음을 가지시는지 알게 된 점이 있는가?


3. 직장이나교회 사역 등 일은 어떠했나?

   일에 대해 드는 느낌은 어떠한가어떤 태도와 마음으로 일하고 있는가주목할 만한 사건이 있었는가하나님이 함께하시는 것을 느끼는가?


4. 가족 관계는 어땠는가?

   주된 정서는 무엇인가어떤 일이 일어났는가? 나는 무엇을 느끼고 있고하나님은 어떻게 임재하시며 당신의 뜻을 나타내시는가?


5. 기타

a. 우리 사회정치환경에서 일어나는 일사건.

b. 친구 관계사적 모임 등.


이렇게 보면우리 삶은 덧없이 흘러가는 시간의 연속체라기보다는 경험적 사건들로 구성된 의미의 결합체라는 것이 다가옵니다그러면 이렇게 삶을 바라보면서 각각의 경험을 하나로 묶고 꿰는 기도를 해 봅니다.


첫째기도 준비를 합니다.

둘째삶의 사건 항목들을 머리 속에 천천히 떠올리며 기억합니다.

셋째하나님께 청합니다. '이 삶을 통해 하나님께서 제게 나타내 보이신 삶의 신비가 무엇인지 알려주시길.' '혹은 하나님께서 지속적으로 나타내 보이신 당신의 의지가 무엇인지 알려주시길.'

넷째각 항목들을 주의 깊게 바라보기도 하고전체적으로 떠올리기도 하면서 삶을 주목합니다그 사이에서 올라오는 느낌들기운들통찰들에 머물면서하나님과 교제합니다마음이 깊어지는 부분에 충분히 머물러 봅니다.

다섯째기도 알람이 끝나면한 달의 삶에 대해 감사합니다다음 달을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살고 싶은지주님께 자발적으로 대화합니다주님께서 가르쳐 주신 기도로 기도를 마무리합니다.

여섯째물론 기도반추를 합니다.


침묵 기도를 일상 속에서 먼저 실천하고 계신 분들의 조언

 (1) 기도의 삶을 구조화하세요. 통성으로 주제를 외치는 기도보다 침묵 기도를 실천하는 것이 더 어렵다고 합니다특히 이것을 원하고 이것이 기도를 바르게 하고 있다는 것에 깊게 동의함에도 불구하고 일상의 사소한 것들에 기도가 밀려나게 되면나중에는 자포자기 된답니다기도를 제일 중요한 자리에 놓고또 언제든지 다시 시작하세요영 놓아버리지 않고 어떻게든 하려고 했더니만하나님께서 길을 만들어 주셨다고들 한결같이 말씀하십니다.


(2) 혼자하지 말고 함께 하세요함께 모여서 기도하는 것이혼자 집에서 하다말다 하는 것보다 훨씬 유익하다고 합니다매 주에 한 번씩 모여서 함께 기도하고기도를 나누고한 주간 함께 기도할 본문들을 공유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3) 집중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이렇게 몇 주간에 걸친 영성 훈련 프로그램이나피정을 받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특히 기도 자체에 대한 두려움을 다루고, 기도 방법을 배우는 데는 집중하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하나님의 사랑을 깊은 차원에서 경험하기 위해 일상에서 벗어나 침묵과 고독’ 속에 머물면서 기도하는 피정이 많은 도움이 됩니다.



항해 이후

배가 목적지에 도달하면 어떻게 될까요우리는 그 배에서 내릴 것입니다그렇다고 여행이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이것은 또 다른 여행의 시작입니다우리 육신의 삶이 마치는 날우리는 몸이라는 우리 배를 벗지만그렇다고 하나님을 추구하는 여행이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하나님의 사랑은 죽음 이후에도 우리에게 그 사랑을 확장하고 팽창해 나가면서우리를 무한히 성장시켜 나갑니다사랑의 각성은 죽고 나서 끝나는 일이 아니라그때야 비로소 제대로 시작되는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한때면 끝나는 우리 삶은 이 하나님의 사랑에 대해 깨어나기 위해 나고 자라고 늙고 병들며웃고 울고 사랑하고 미워하고노력하고 애쓰고 있는 것 같습니다일상 중에 침묵 기도를 실천하시려는 분들은 눈을 좀 더 멀리 두십시오배가 도착하는 항구 그 이후까지 눈을 멀리 두십시오그 너머까지가 명백히 자각이 된다면결코 포기할 수도 없고게으를 수도 없으며그렇다고 조바심내거나 안달내지도 않게 됩니다그저 고요히 오늘의 항해를 할 뿐입니다오늘이라는 날하나님을 오늘만큼 알고 오늘 만큼 사랑하고 오늘만큼 함께 했으니오늘 배부를 것입니다내일 일은 내일에게 맡기면 됩니다.

posted by 바람연필

침묵 기도, 일상 중에 녹여 내기 (2) : 매일의 기도

기타/영성 관련글 2014.10.12 13:36

이 글은 높은뜻 정의교회 '기도학교'에서 강의한 내용입니다. 침묵기도를 일상 속에 뿌리내리는 데에 도움이 되시기를 바라며 세 번에 걸쳐서 게재합니다. (1) 기도와 항해, (2) 매일의 기도, (3) 삶을 하나로 묶기/ 주선영



침묵 기도, 일상 중에 녹여 내기

(2) 매일 기도



앞선 글에서는 우리의 삶은 배가 항구를 떠나 하나님이라는 목적지로 향하는 항해와 같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그리고 매일 아침 눈을 뜨자 마자 이부자리에 앉아서 5-10분 정도 이렇게 자기 삶의 방향즉 목적지에 맞게 배의 항로를 확인하는 작업을 하시기를 권해드렸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매일의 기도를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1. 언제 : 삶의 리듬과 갈망

    매일 아침, '배의 항로'를 확인하는 작업을 하면서 기도를 언제어디서무엇으로 할 것인지에 인도함을 받습니다자기 나름의 시간 계획을 세워놓고 그것을 해야만 한다고 강압하고지키지 못하면 죄책감이나 자기혐오에 떨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차라리 자기 스스로 얼마나 원하는지를 더욱 기억하십시오원하는 것에 솔직하십시오그리고 몸하루 일정마음 상태 등을 봐가면서오늘 하루의 삶에서 언제 기도하는 것이 가장 최선인가를성령과 함께 생각하고 함께 결정하고 함께 기도를 시작하십시오우리 인간은 자신의 고유한 리듬이 있기 때문에자기에게 적합한 시간은 일상에서 곧 정해집니다기도 자리가 정해지지 않는 것은 원하는 힘을 덜 믿기 때문입니다기억하십시오우리가 원하는 것보다성령께서 더욱 강력하게 우리의 마음과 마음을 맞대고 기도하길 원하십니다. ‘원한다는 것을 강하게 믿어보세요믿음이 없으면하나님께 청해보세요.


2. 어떻게 : 침묵과 고독

    기독교 영성 전통에서 하나님과 깊은 사귐으로 나아가는 중요한 환경이 침묵과 고독입니다하나님을 추구하는 삶은 하나님은 저 멀리 계시고인간이 그 멀리 계신 하나님께 열심히 노력해서 도달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이것은 역설입니다. ‘하나님을 추구하는 삶은 하나님이 나를 추구하고 계셨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고, ‘하나님과 일치는 분리된 둘을 하나로 합치는 것이 아니라이미 너무나 하나여서 분리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함을 자각하는 것입니다이것은 깊은 고요내적인 침묵이 형성되면 그저 저절로 발견됩니다세상의 온갖 자극에 너무 시달린 감각으로 이런 것을 가슴 깊은 곳에서 느낀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입니다침묵기도가 일상 속에 잘 녹아내리지 않는 이유는 개별적 차원의 기도 숙달에 있지 않습니다그것은 보다 더 큰 환경인 침묵과 물러남의 가치에 얼마나 눈을 뜨느냐에 있습니다침묵하는 까닭은 하나님께만 말하기 위함이고물러나는 까닭은 하나님하고만 머물고 싶다는 갈망의 형식적 표현입니다그러니 혼자 있는 시·공간을 불안해하지 마십시오침묵 속에서 혼자 조용히 머물러 보십시오사방이 하나님으로 가득하다는 것이 곧 느껴지실 것입니다아주 따뜻하고 평화롭다는 것을 곧 발견하게 되실 것입니다.


3. 무엇을?

    하나님을 추구하고하나님과 사랑 속에 머물고 싶어지려면혹은 하나님의 뜻과 하나되는 것이 우리 삶의 목적이라면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전제가 하나 있습니다그것은 일단 하나님 그분 자체가 함께 머물기에 참 좋아야 합니다만일 하나님 앞에 고요히 머무는데우리가 그 하나님 입에서 어떤 말이 나올지 몰라서 두렵다면 어떨까요하나님과의 관계가 권위적 관계로 경색되어 있어서자발적으로 편하게 의사소통을 할 수 없는 분으로 느껴진다면 어떨까요혹은 하나님께 속마음이 들킬까봐 전전긍긍하거나아무리 기도해도 꿈적도 않는 경험이 반복되어 있으면 어떨까요혹은 하나님은 우리가 기도한 것은 무조건적으로 응답하셔야만 하는, 곧 우리 비위를 맞춰주는 하나님으로 느껴진다면 어떨까요?


a. 성경

    이 모든 예는 온전하신 하나님사랑이 많으신 하나님신비이시고 전부이신 하나님을 오해하는 경우입니다이런 경우는 자기-경험의 세계 안에 하나님을 가둬두고 있는 것이고하나님을 오해한즉 자기-결핍을 투사한 하나님의 왜곡된 이미지를 붙들고 기도하고 있는 것입니다자기 방식대로 하나님을 왜곡하여 이해하는 것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하나님을 우리 방식대로가 아니라예수 그리스도의 방식대로 이해해야 합니다그래서 침묵기도의 기본 자료는 언제나 성육하신 말씀이신 성경그리고 무엇보다 예수님의 삶을 보여주는 복음서로 기도하는 것이 중심입니다말씀을 통해 자기-세계자기-이해를 벗어날 때우리는 언제나 하나님은 참 좋으신 분이라는 사실을 계속 경험하게 됩니다그리고 하나님의 사랑에 각성될수록항해에 대해 확신과 자신감을 갖게 됩니다.


b. 그 자체

    자, 그런데 오늘의 항해일지에는 말씀으로 기도하기보다 주요한 사건이슈선택 문제 등을 놓고 기도해야겠다는 마음이 듭니다그러면삶 자체를 가지고 하나님 앞에 침묵으로 머물면서 기도합니다구체적으로 어떤 관계사건에서 마음이 불편한 경우죄책감이 느껴지거나 하는 경우도 좋습니다구체적으로 선택하거나 결정해야 할 사안들로 기도할 수도 있습니다이럴 때는 어떻게 할까요?


① 첫째, 묵상기도나 복음관상 때처럼 기도 준비를 합니다.


② 둘째, 기도할 내용을 요점으로 만듭니다

예) ○○와의 관계에서 불안하고 화가 나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그런 우리를 하나님은 어떻게 보실까하나님은 뭐라고 하실까?

하나님의 관점에서 이 사건을 어떻게 새롭게 볼 수 있을까?

이것을 통해 하나님은 나에게 무엇을 말씀하시는가무엇을 교훈하셨는가?

하나님은 어떻게 함께 하셨는가?


③ 셋째, 하나님께 원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말씀드립니다성령의 도움을 청하면서천천히 기도를 시작합니다


④ 넷째, 기도할 요점을 마음에 깊게 품으면서떠올려야 할 것들은 기억으로 떠올리면서하나님께서 하시는 말씀하나님의 마음을 알기 위해집중합니다감정이나 마음을 인지하면서하나님께서 요점으로 잡은 이 사건에 대해 어떤 일을 하시는지 집중합니다.


⑤ 다섯째, 처음에는 분심(산만한 마음)이 많고 어려울 것 같지만묵상기도가 익숙한 사람들은 삶으로 기도하는 것도 어렵지 않습니다삶 자체로 기도하면우리의 생각과 많이 다른 하나님의 넓고 큰 마음을 자주 발견하게 됩니다이것은 삶 그 자체를 새롭게 바라보게 해 줄 뿐만 아니라 기도와 삶을 묶어주는데 도움이 됩니다.


⑥ 여섯째, 정해진 기도시간(40~60)이 다하면 기도를 마칩니다기도를 통해 은총을 받았 다면자연스럽게 찬미와 감사로 이어집니다그렇지 않았다면기도는 좀 더 반복을 해야 합니다.


⑦ 일곱째, 이 기도도 기도반추를 합니다.


c. 마음그 자체.

    몸이 아플 때나지쳤을 때진짜 좀 쉬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또 마음이 힘들어묵상이나 생각 자체가 귀찮을 때가 있습니다하나님의 위로와 하나님께서 주시는 참된 안식이 필요한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이럴 때 진짜 조용히 하나님 앞에 머무시면 됩니다.


① 첫째, 기도를 준비합니다시간자세장소 등.


② 둘째, 기도 요점을 확인합니다예를 들어, "하나님의 사랑으로 몸마음을 품어 준다." 이때 성경 구절로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③ 셋째, 하나님께 원하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예를 들어, "몸이 쉼을 얻고 새 힘을 얻게 하소서마음의 상처를 위로하소서."


④ 넷째, 성령의 도움을 청하면서하나님의 사랑이 가득 찬 마음으로 몸이나 마음을 품습니다분심은 흘리고다시 집중합니다.


⑤ 다섯째, 타이머가 울리면자발적인 기도로 주님과 대화하면서 기도를 마무리 합니다.


⑥ 여섯째, 기도를 반추하여적습니다.


d. 중보 기도

    개인적 차원에서 일어나는 일은 하나님의 일하심과 하나님의 뜻을 살펴가면서혹은 삶 자체로 기도해 나가기 때문에 점차로 간구하는 것들이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그러나 개인적 차원에서특히 공동체적인 차원에서우리 자신의 능력과 한계를 벗어나는 것들이 있습니다탄식과 한숨이 나오는 것들, 막막한 것들이 있습니다이때는 진정으로 중보기도를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① 첫째, 기도를 준비합니다.


② 둘째, 기도 요점을 확인합니다한 시간 동안 기도 속에 머물 내용주제입니다.예를 들어, "에볼라로 공포에 떨고 있는 아프리카를 보살펴 주십시오바이러스가 안정화되고치료약이 개발되게 해 주십시오."


③ 셋째, 성령께 도움을 구하면서하나님께 청하는 기도를 시작합니다하나님의 임재의 현존을 자각합니다하나님께 기도요점에 대한 갈망과 안타까움 등의 마음을 올려드립니다마음에 현존하신 하나님을 향해기도할 주제를 모읍니다간간히 침묵 중에 말로 드리기도 하지만더 중요한 것은 기도할 주제에 대한 마음의식을 집중하여 하나님께 모아드리는 것입니다.


④ 넷째, 타이머가 울리면자발적인 기도로 주님과 대화하면서 기도를 마무리 합니다.


⑤ 다섯째기도를 반추하여적습니다.



여기까지 매일의 기도 실천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하여 말씀을 드렸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마지막으로 기도와 삶을 어떻게 하나로 묶을 것인가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posted by 바람연필

침묵 기도, 일상 중에 녹여 내기 (1) : 기도와 항해

기타/영성 관련글 2014.10.10 07:19

이 글은 높은뜻 정의교회 '기도학교'에서 강의한 내용입니다. 침묵기도를 일상 속에 뿌리내리는 데에 도움이 되시기를 바라며 세 번에 걸쳐서 게재합니다. (1) 기도와 항해, (2) 매일의 기도, (3) 삶을 하나로 묶기/ 주선영



침묵 기도, 일상 중에 녹여 내기

(1) 기도와 항해


, 항해

    우리 삶은 한 척의 배가 이쪽 항구에서 떠나 저쪽 항구로 항해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 배는 목적지가 있습니다. 도착해서 닻을 내려야할 항구가 있고, 그 항구를 향해 방향을 조정하면서 망망대해를 가로지릅니다. 우리 인생, 삶이라는 이 배의 목적지는 어디일까요?


목적지, 하나님

   성 아우구스티누스(Saint Augustinus)는 당신은 우리를 당신을 향해서 살도록 창조하셨으므로 우리 마음이 당신 안에서 쉴 때까지는 편안하지 않습니다”(《고백록》, 1장 1절)라고 고백했습니다. 이 배가 도착해야 할 궁극적 항구는 하나님그분 자체이십니다. 따라서 바다를 항해하고 있는 이 배는 지금, ‘하나님을 향하고있습니다. , ‘하나님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매사에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을 추구하는 것이 우리 삶의 목적입니다.

    ‘하나님을 추구하는 삶은 여러 가지로 재해석될 수 있습니다. 그 중 기독교영성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용어가 하나님과의 일치입니다. 기도 체험의 관점에서 보면, ‘하나님과의 일치는 내적 고요와 침묵 속에서 하나님과 깊이 만나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이것은 어떤 감정이나 심리 현상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는 하나님의 의지’, 혹은 하나님의 뜻과 하나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의지, 하고 싶은 것이 같아졌다는 것이며, 더 이상 ‘~해야만 한다는 당위의 차원을 훌쩍 뛰어 넘는 것입니다. 기독교 영성에서 하나님의 의지의 일치는 하나님의 조건 없는 사랑이 인간 안에 불타오르는 것으로 표현됩니다. 하나님의 조건 없는 사랑의 상징은 이미 우리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진 바 되었습니다. 그 사랑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따라서 하나님과의 일치는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하나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단지 예수 그리스도를 외형적으로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세상, 온 우주 만물에 대한, 예수님의 경험 체계, 사고-생각 체계, 감각 체계, 삶의 방식과 하나 되어 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런 점을 마음에 담으면서, 망망대해를 항해하고 있는 우리 자신의 삶이라는 배를 잠시 떠올려 보겠습니다. 그리고 이 배의 목적지를 설명하는 것 중에 어떤 것이 구체적으로 적합하게 다가오는지 생각해 보세요. ‘하나님 추구하기’, ‘하나님과의 일치’,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삶’, ‘하나님의 사랑의 불꽃’,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삶’ 등 어떤 것이 마음에 담기는 지요?


항해의 분위기

    그러면 이 배의 이름과 그 규모는 어떠할까요? 이것은 이 배의 정체성에 관한 질문입니다. 우리 삶의 정체성, 나는 누구인가?’를 잘 보여주는 성경구절은 예수님의 세례 체험에 나타납니다. 그 내용은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 내가 너를 기뻐하노라”(1:11)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예수님을 통해서, 우리 모두를 이러한 자기-정체성으로 불러주셨습니다. 사랑에 가득 찬 기쁨이 하늘에서부터 끊임없이 부어지고 있는 존재, 그것이 바로 우리의 정체성입니다. 이것이 우리의 존재 가장 깊숙한 마음에서 항구히 흔들림 없이 완전히 고착되어 있는 성령의 인치심입니다. 이것은 그 어떤 조건도 없습니다. 심지어 믿음도 요구하지 않습니다. 달리 말하면, 우리가 알든지, 모르든지, ‘하나님의 사랑에 가득한 기쁨을 받고 있는 자녀라는 사실은 우리 각자를 향한 하나님의 궁극적이고 보편적인 의지입니다.

    비록 이 배가 그렇게 엄청난 규모로 지어졌다고 하더라도, 때때로 흔들릴 것입니다. 자기 정체성을 흔들어 대는 여러 환경적 요인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왜냐고요? 바다를 항해하고 있으니까요. 움직이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흔들리는 것이 우리 존재의 전부이겠습니까? 그것은 분명히 부분입니다. 항해의 더 큰 국면은 이 배가 하늘에서 쏟아지는 사랑의 빛을 받으면서 자기 항로를 따라 의연하게 운항한다는 점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친히 이 배를 이끌어 가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사랑이십니다.(요일4:16)

   따라서 우리는 삶이 흔들릴 때, 이 배의 궁극적 정체성을 거듭하여 기억하는 것이 좋습니다. 성령께 청하면서, 우리의 마음 깊숙한 곳에 집중하면, 마음이 바로 하늘이고, 그 하늘사이로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 내가 너를 기뻐하노라는 소리가 들립니다. ‘자기-정체성을 일깨우는 소리는 우리 삶 안에서 이 하나님의 사랑을 각성시킵니다.


항해, 선택인가?

    망망대해를 운항하는 것 자체에 대해 거부감이 느껴지는 분들이 계실지도 모릅니다. 아예 처음부터 이쪽 항구에서 닻이 올라간 것 자체가 불편하신 분들이 계실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것은 선택의 문제를 넘어섭니다. 알건 모르건, 동의하건, 동의하지 않건, 우리의 배는 이미 이쪽 항구를 떠나 저쪽 항구로 가고 있습니다. 이것은 인간의 운명 같은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 항로에 자연스럽게 몸을, 마음을, 삶을 맡기는 것이 최선입니다. 배를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닻을 자발적으로 걷어 올려 운항준비만 하면 됩니다.

    즉, 하나님을 향해 넓고 관대한 마음을 가지면서, 본인의 갈망을 확인합니다. ‘하나님 추구하기’, ‘하나님과의 일치’,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삶’, ‘하나님의 사랑의 불꽃’,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삶등을 확인합니다. 그리고 자기 마음에 와닿는 구절 하나를 단순한 기도로 하나님께 간절히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이렇게 자기 삶의 방향, 즉 목적지에 맞게 배의 항로를 확인하는 작업을 아침에 눈뜨자 마자, 이부자리에 앉아서 합니다. 5분, 10분 정도, 그렇게 조용히 마음의 방향을 잡습니다. 예를 들어, “나는 하나님과 하나 되기 원한다.”를 기억합니다. 그리고 청합니다. “하나님! 저는 하나님과 하나 되기를 갈망합니다.”


- 다음 번에는 "매일의 기도를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에 대해서 나누겠습니다.

posted by 해'맑은우리

'하고 싶다'

    추석 연휴가 정신없이 흘러갔다. 태풍이 한바탕 휘몰아치고 지나간 것 같다. 약간 멍하고, 졸음 때문에 무거운 눈꺼풀을 껌벅이면서 책상 앞에 앉아있다. 흐트러진 감각을 옷매무새 정리하듯 가다듬으려면 시간이 좀 필요하겠다.

    일상의 삶에서 침묵기도를 뿌리내리는 것이 무척 힘들었다. 지금도 여전히 고군분투한다. 잠을 근간으로 하는 몸 상태, 결혼과 육아의 살림살이, 교회의 일반사역과 영적지도 사역, 개인 공부, 기타 사회활동 등의 요소 속에 하루 1시간 이상의 침묵기도와 성찰을 자연스럽게 녹여내기가 쉽지 않았다. 도반들의 경우를 살펴봐도 9-10개월짜리 일상에서의 영신수련이라고 일컫는 ‘19번 피정을 어떻게 해냈을까 싶을 만큼, 매일매일 침묵기도를 꾸준히 수행하는 것이 훨씬 더 어렵다고 한다. 교회의 영성 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사역자들의 고민도 마찬가지다. 프로그램 중에만 잠깐하고 일상에서 흐려지고 멈춰지는 것. 이 좋은 것을 왜 지속하지 못하는 것일까?

    지금도 좌충우돌이지만 더 흔들렸던 어제의 날들을 돌이켜보면, 명백해지는 것이 한 가지 있다. 아빌라의 테레사의 묵상은 많이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많이 사랑하는 것이란 명언에 잘 나타난다. 침묵기도는 해야 한다는 당위의식과는 상극인 것 같다. ‘해야 한다는 가치관에 이끌린 노예의식은 침묵기도가 펼쳐주는 세상과는 충돌한다. 침묵기도는 철저히 자발적 사랑과 관련된 세상으로 우리를 인도한다. 그곳은 하고 싶다는 내적인 갈망에 충실한 자발적인 선택이 우리를 이끌어 가는 곳이다. 그만치 긴장과는 거리가 멀다. 유연하고 자유롭다. 오직 사랑의 논리에 관해서만 철저하다.  

    따라서 침묵기도를 일상의 삶에 잘 녹여내려면, 하나님을 향해 해야만 하는행위를 넘어서 하고 싶은마음에 아주 깊은 진솔함으로 주목하는 것이 크게 도움이 된다. 매일의 기도 실천과 관련하여, 저녁과 아침을 이렇게 보내면 어떨까 싶다.

    로욜라의 이냐시오는 《영신수련》에서 잠자리에 든 후 자고자할 때 바로 성모송 한 번 할 사이에, 몇 시에 일어나야 하며 무엇 때문에 일어나야 하는지를 생각하고, 내가 하고자 하는 그 수련을 요약한다.”(73번)고 조언한다. 이 말을 이렇게 적용할 수 있다. 잠자기 전에 내일 기도할 성경, 기도할 주제, 이 기도를 통해 자신이 진실로 원하는 것 등을 미리 읽고, 혹은 생각해 놓고 잔다. 두세 번 읽고 줄거리나 구절, 영적인 갈망을 떠올려 보는 것이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의식이 잠에서 깨어나는 그 사이에, 자신의 영적인 갈망을 기억한다. 머리 속에 불어 넣는 매일의 첫 생각이 이것이면 참 좋겠다. 아마 대다수의 그리스도인들은 주님과 함께’ ‘주님의 인도하심을 따라살고 싶은 그 비슷한 갈망을 붙들고 있을 것이다. 그 갈망의 상징이기도 하고, 그 갈망이 구현되는 첫 자리이기도 한 침묵기도의 자리로 구체적으로 인도함을 받는 것이 좋겠다. ‘하고 싶은마음에 주목하면서, 가장 최적의 시간과 공간으로 주님의 인도를 받아 가는 것이다.

    자기 자신의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계획이 꽉 들어차 있고 매일의 기도 시간도 자기 주도적으로 배정되어 있어서, 주님께 뭔가를 떼어 드려야 하는 느낌이 드는 삶을 벗어나보자. 우리 중에 한가한 사람이 누가 있는가? 다들 너무 바쁘다. 이렇게 삶이 바빠 시간이 없다는 생각으로 가득 찬 마음에 어떻게 기도 시간을 따로 내겠는가? 이기심 많은 인간에겐 거의 불가능하다. 그래서 아예, 시·공간에 대한 느낌과 생각을 확 바꿔보는 것이다. 우리보다 우리와의 사귐을 더욱 원하시고 기뻐하시는 주님께 주도권을 아예 내 드리는 것이다. 전부를 다 드리고 우리는 단지, ‘하고 싶은마음을 더욱 깊게 확인하고, 그 마음 앞에 정직해 지는 것이다하여, ‘하고 싶다는 끌림 그 자체도, 하지 않으면 찝찝해서 못 견디는 양치질처럼 완전한 일상이 되는 그런 날이 될 때까지, 언제나 다시 시작하면 될 터이다. 아직까진하고 싶음이 분명하니까. 자, 우리 다시 시작해 보자! / 주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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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해'맑은우리

쉬지 않고 기도하기 (존 웨슬리)

한 줄 묵상 2013.03.01 05:30

이것은 그가 쉬지않고 기도하기 때문이다. 언제나 그의 마음의 언어는 다음과 같다. 주여, 내 입은 소리 없어도 당신께 향하여 있으며, 내 침묵은 당신께 말하나이다’. 그의 마음은 언제나 어디서나 하나님께 들어올려져 있다. 어느 누구도 그 무엇도 그가 이렇게 하는 것을 결코 방해하지 못하며, 중단시키지는 더욱 못 한다. 홀로 있거나 누구와 함께 있을 때, 한가한 때나 일할 때나 대화할 때, 그의 마음은 늘 주님과 함께 있다. 자리에 눕든지 일어나든지 그의 모든 생각 속에 하나님이 계시다. 그의 영혼의 사랑하는 시선이 하나님께 고정되어 있어 어디서나 보이지 않는 그분을 보고있으므로, 그는 하나님과 동행한다.

 

존 웨슬리(John Wesley, 1703-1791), 『그리스도인의 완전』

(이후정 옮김, 감리교신학대학교출판부), 16.

 

이 글은 웨슬리가 그리스도인의 완전을 설명하면서 감리교인의 성격이라는 자신의 글에서 인용한 것의 일부분이다. 여기서 웨슬리는 감리교인을 쉬지 않고 기도하는 신앙인으로 규정한다. 그리고 나서 그는 쉬지 않고 기도하기에 대하여 이렇게 설명한다. 언제나 침묵의 언어로 주님 향해 아뢰는 것이며, 마음을 세상적인 일에서 거두어 들여서 주님께 올려 드리는 것을 중단하지 않는 것이며, 영혼의 눈을 주님께만 고정하는 것이며, 우리의 생각을 하나님으로만 채우기 위해 그분을 쉼없이 떠올리는 것이다.

 

이러한 기도에 불이 붙으면,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기도하는 상태에 있게 되고, 그 기도는 그 누구에 의해서도, 그 어떤 것에도 방해 받거나 중단되지 않고 지속될 수 있다. 이러한 기도 속에 있으면, 우리는 우리가 언제 어디서나, 무슨 일을 하든 거기에서 하나님을 발견하게 되고, 주님과 동행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더하여 웨슬리는 이와 같은 쉬지 않고 기도하기는 우리가 소리내어 드리는 청원 기도의 중요한 토대가 된다고 말한다. 신자들이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뢴후에 범사에하나님께 의지하면서, 아무것도 불안해하거나  염려하지않을 수 있는 것은,  그들이 이렇게 쉬지 않고 기도하기때문이라고 그는 강조한다 (『그리스도인의 완전』, 16). 즉 우리가 하나님께 드리는 간구와 청원의 기도가 신실한 것이 되려면 그 기도가 쉬지 않고 드리는 침묵의 기도에 의해 뒷바침 되어야 한다. 이렇듯 기도란 말로 하는 기도와 침묵 기도가 있는데, 생각과 말과 행동으로 하나님께 응답하는 것이다.”[각주:1] 침묵기도와 (청원과 간구를 포함해서) ‘말로하는 기도이 두 기도 실천은 서로 이어지며,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쉬지않고 드리는 침묵 기도말로 하는 기도가 어우러질 때, 우리는 하나님의 임재를 늘 보고 깨달으며, 그분의 주시는 바, 즉 은혜에 대해 생각과 말과 행동으로 응답하는 신앙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 새결새김

 

  1. “신앙의 요약: 교리 문답,” 『공도문』 영한대조 한국어판, (미국성공회, 1986), 699. [본문으로]
posted by 새결새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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