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봄, 무엇을 기다리나 (우찌무라 간조)

한 줄 묵상 2015.03.21 17:19
오, 주님이시여, 나의 전적인 무능과 타락을 인정하고, 당신의 생명으로 채움받고자 당신 앞에 나아옵니다. 나는 부정합니다. 나를 정결케 하기를 당신께 기도합니다. 나는 믿음이 없습니다. 내게 믿음을 주옵소서. 당신은 선함 그 자체이시며, 당신이 없으면 나는 어둠일 뿐입니다. 나의 불결함을 보시고 나의 죄를 깨끗하게 씻어 주시옵소서. 아멘.

- 우찌무라 간조, 우찌무라 간조 회심기》(서울: 홍성사, 2002), 241.


해가 길어지는(Long<Lancten) 봄에 오는 절기라하여 Lent라 불리는 사순절,

나는 이 봄, 무엇을 기다리나.

겨울을 든든히 이기고 어깨 쭉 편 붓꽃인가?
고운 향 가득 품고도 수줍은 듯 고개 숙인 라일락인가?
지난 겨울 잘 이겨냈다고 봄 눈꽃 흩날리며 위로해주는 머리 하얀 벚꽃인가?

이 사순절,
봄 꽃보다 봄 은혜를 기다린다.
봄 향기보다 예수 향기 사모한다.
더 드러내기보다 더 죽고 더 약해지길 갈망한다.
나는 예수 생명 없으면 어둠이요 부정이기 때문이다.
주님,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 이경희


posted by 바람연필

멈출 수 없다 (닛사의 그레고리우스)

한 줄 묵상 2014.06.27 04:47

하나님을 보는 것의 진정한 의미는 …… 하나님을 보고자 하는 욕구를 결코 만족시키거나 중단하지 않는 것이다. 하나님은 무한하시기 때문에 하나님을 향한 성장 과정에서 그 과정을 멈출 수 있는 한계란 없다. 


닛사의 그레고리우스 (Gregorius of Nyssenus, c.335-395), 《모세의 생애》, II 239.


우리 교회에는 다섯 분의 아주 은혜로우신 권사님들이 계시다. 그런데 그 분들이 하나님을 경험한, 혹은 회심한 경로는 각각 너무나도 다르다. 그래서 어떤 이는 통성으로 기도하지 않으면 기도한 것 같지 않다고 하고, 어떤 이는 소리 질러 기도하면 하나님이 귀가 먹었냐고 하신다. 찬양을 하실 때도 그 분들이 좋아하는 특정한 곡을 하지 않으시면 금방 요청을 하신다. 그 분들에게 가장 은혜로운 예배는 자신이 경험했던 과거 어느 순간의 체험을 재현하는 것이다. 첫 사랑, 첫 은혜의 경험은 그 분들에게 그토록 강렬하다. 

 

그렇지만 난 또 그 분들과 함께 예배드리며 또 다른 하나님을 경험하기를 소원한다. 그리고 그 분들이 '자신이 알지 못하는 하나님의 또 다른 모습'을 경험하기를 기도한다. 그 분은 무한하시기 때문에 하나님을 향한 성장과정은 멈출 수 없기 때문이다.

 

소리벼리/정승구

posted by 소리벼리

나는 결심한다 (조나단 에드워즈)

한 줄 묵상 2013.03.06 00:16
  • 아주 오래 전 부산의 한 시립도서관 서가에서 조나단 에드워즈의 결심문들을 모아 놓은 책을 발견하고 읽은 적이 있습니다.

    그중에 아직까지 기억나는 내용이 한 가지가 있는데, 그것은 과식을 하지 않겠다는 결심이었어요. 과식을 하면 소화하는 데에 시간이 많이 걸려서 시간을 낭비하게 된다는 것 외에 몇 가지 이유들이 있었습니다. 소위 말하는 '영적인' 결심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과 관련된 결심들을 하는 것이 아주 인상적이었요.

    그리고 지금까지 종종 에드워즈의 결심을 생각하며 과식을 하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그리고 저도 필요할 때마다 몇 가지 결심을 하고 실천을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결심은 어렵지 않지만, 실천은 여전히 어렵네요. ^^;;

    BlogIcon 바람연필 2013.03.06 01:12 신고

결심한다. 말함과 행함, 곧 모든 면에서 마치 어느 누구도 나처럼 혐오스럽지 않고, 나 자신도 다른 사람들과 똑같은 죄를 짓는 것과 같이 행동한다. 또는 내가 그들과 동일한 약점이나 잘못을 가진 것처럼 행동한다. 그래서 다른 이들의 결점을 아는 것을 오로지 나 자신에게 수치심을 일으키게 하고, 단지 내 자신의 죄와 비참함을 하나님 앞에 고백하는 기회로 삼는다.[1]


-  조나단 에드워즈(Jonathan Edwards, c. 1703-1758)  [결심문]


조나단 에드워즈는 미국의 대각성운동 시기에 많은 사람들을 각성시켜 하나님께 회개하게 한 뛰어난 설교자로 우리에게 알려져 있다. 그의 저술 중에 진노하시는 하나님 손 안에 있는 죄인들”이라는 유명한 설교가 있는데, 그 제목만 보더라도 그가 사람들에게 죄의 심각성을 드러내려 얼마나노력하였는지를 상상해 볼 수 있다. 에드워즈는 젊은 시절 회심을 경험하고 앞으로의 신앙 생활을 위해 수칙을 정해놓고 실천에 옮기기 위해 애썼다. 구체적으로 70가지의 결심을 적어놓고 이를 반복해서 읽었다고 알려져 있다. 그 중 나의 눈을 사로잡은 중 하나가 위의 여덟 번째 수칙이다.


하나님의 진노와 형벌을 외치고 대각성을 부르짖는 부흥사로서의 에드워즈를 떠올린다면 무서운 심판관과 같은 이미지가 떠오를 수 있겠다. 하지만 에드워즈는 모든 면에서 형제의 눈속에 있는 티를 보지 않고 자기 눈의 티를 먼저 보려 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우리는 대각성운동과 같은 부흥이 한순간에 임하는 감정의 격분이 주를 이룬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물론 이를 부정하지는 않지만 에드워즈의 경우를 보면 젊은 시절부터 결심한 것을 다짐하고 실천하는 삶, 그리고 자신의 죄와 비참함을 고백하는 것을 우선시 하는 태도가 대부흥의 씨앗이 되었다. 참으로 죄가 더한 곳에 은혜가 더욱 넘쳐서 대부흥의 역사가 일어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 빛으로질주



[1] Resolved, To act, in all respects, both speaking and doing, as if nobody had been so vile as I, and as if I had committed the same sins, or had the same infirmities or failings, as others; and that I will let the knowledge of their failings promote nothing but shame in myself, and prove only an occasion of my confessing my own sins and misery to God. 

 

posted by 빛으로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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