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그리스도를 본받아(The Imitation of Christ)

(19)
메멘토 모리 (그리스도를 본받아) 곧 죽음을 목전에 두고 있는 사람처럼 행동하고 생각하라. 부끄럽지 않게 살았다면 죽음이 두렵지 않을 것이다. 죽음으로부터 도망치려 하지 말고 죄로부터 도망쳐라. - 토마스 아 켐피스(Thomas à Kempis: c. 1380–1471), 《그리스도를 본받아》, book.1, ch.23. 영성가들은 언제나 우리에게 "죽음을 기억하라"(memento mori)고 말한다. 죽음을 기억(re-member)한다는 것은, 보기 싫어 멀리 내쫓아버린 죽음을 다시(re) 나의, 내 삶의 일부(member)로 받아들여 자주 들여다보며 생각한다는 것일 것이다. 죽음에 대해 자주 생각해보는 것은 건강하지 못한, 병적인 태도가 아닐까? 토마스 수사는, 그 반대가 진실이라고 말한다. 죽음 생각이 싫은 것은, 죽음이 그저 두렵..
영혼의 감기 (그리스도를 본받아) 많은 이들이 남들 모르게 이기적으로 ― 자기중심적으로 ― 살고 있는데, 자기 자신도 그걸 모를 때도 많다. 모든 일이 뜻하는 대로 잘 되고 있을 때는 평화로운 사람처럼 보이지만, 일이 하나라도 원하는 대로 되지 않으면, 그들은 금세 성질을 내거나(irritable) 풀이 죽는다(depressed). 토마스 아 켐피스(Thomas à Kempis: c. 1380–1471), 《그리스도를 본받아》, book.1, ch.14. 요즘 마음이 왠지 울적하여, 울적한 마음을 베개 삼아 게으르게 뒹굴며 지내다가, 이 구절을 읽고 화들짝 마음이 깨어난다. "아, 내가 좁아터진 나 자신(利己心)속에 틀어박혀 지내고 있구나. 그러니 이렇게 답답하지." 마음이 깨어나니 몸도 깨어나는 듯하다 --감기가 나을 것 같다. / 산처럼
참된 삶 (그리스도를 본받아) 바깥 소리를 듣지 않고 내면에서 들려오는 참(truth)의 음성과 가르침에 귀 기울이는 귀는 복되다. 바깥 것들을 보지 않고 내면 세계에 주목하는 눈은 복되다. 토마스 아 켐피스(Thomas à Kempis: c. 1380–1471), 《그리스도를 본받아》, book 4, ch. 1. '참'된 삶이란 속이 가득 '차' 있는 삶이다. '거짓'된 삶이란 '거죽'만 번지르르한 삶이다. 어떻게 하면 참된 삶을 살 수 있을까? 토마스 수사는 "네 안을 보라"고 말한다. "내면의 소리를 들으라"고 말한다. 앞만 보고 달려가지 말자. 안을 보자. 안을 볼 줄 알아야, 위로 비상ascent할 수 있다. 앞만 보고 달려가다가는 밑(地獄)으로 꺼져버릴 지 모른다. / 산처럼
영적 독서를 위한 조언 1 : 매일 일정한 시간에 (존 웨슬리) “첫째, 매일 일정 시간에 영적 독서를 하겠다고 스스로에게, 그리고 주위 사람들에게 선언하고, 이것을 지키십시오……”. - 존 웨슬리(John Wesley, 1703-1791), Part of the “Preface” to his Abridgment of Thomas à Kempis’ Treatise of The Imitation of Christ (1735) 존 웨슬리는 사람들의 영적 성장을 돕기 위해 많은 글을 쓰는 한편, 많은 영성 고전들을 편집하고 출판하는 일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리스도를 본받아》는 그가 가장 소중히 여긴 고전 중 하나이다. 그는 이 책을 자기 시대 상황에 맞게 창의적으로 번역하여 출판하였다. 이 책의 서문에서 웨슬리는 영적 유익을 도모하기 위해 이 책을 어떻게 읽어야 ..
평화로운 사람 (그리스도를 본받아) 무엇보다 평화 안에 확고히 자리 잡은 사람이 되어라. 그러면 사람들이 네게서 평화를 얻으리라. 사람들에게 정말 도움이 되는 사람은 똑똑한 사람이 아니라 평화로운 사람이다. 토마스 아 켐피스(Thomas à Kempis: c. 1380–1471), 《그리스도를 본받아》, book 2, ch. 3. 나는 '평화로운' 사람인가? 나는 열심히 사는 사람일 수 있다. 그렇지만 나는 '평화로운' 사람인가. 나는 바르게 사는 사람일 수 있다. 그렇지만 나는 '평화로운' 사람인가. 나는 능력있는 사람일 수 있다. 그렇지만 나는 '평화로운' 사람인가. '경건의 능력' 있는 사람, 만나는 이들에게 '평화'를 선사해줄 수 있는, “쉴 곳을 찾아 지쳐 날아온 어린 새들”에게 쉼을 줄 수 있는, 성령의 사람. / 산처럼
마음 모으기 (그리스도를 본받아) "내면의 길을 걷는 이들은 늘 자신을 다시 모아 들이며, 바깥 것들에 자신을 잃어버리지 않는다. 그는 바깥 일들이나 해야할 일들에 치이는 법이 없으며, 무슨 일이 닥치든, 그 일을 거뜬히 수용해 낸다." 토마스 아 켐피스(Thomas à Kempis: c. 1380–1471), 《그리스도를 본받아》, book 2, ch. 1. 늘 일에 치여 사는 것은 일이 너무 많아서일 수도 있지만, 내가 너무 많아서 일 수도 있다. "내 속에 내가 너무 많기" 때문일 수 있다. 영성가들은 '나'가 "하나로 모아지기"(recollection)를 바라고 힘썼다. 어거스틴은 "하나(one)이신 하나님을 떠나 복잡한(many) 세상 속에 흩어저 버린 나를 다시 하나로 모아주소서"라고 기도했다. 내가 하나로 모아지면, 즉, 하..
성서를 읽는 법 (그리스도를 본받아) "영감으로 씌어진 성서는 또한 그 영감 가운데 읽혀야 한다……성서에서 진정 유익을 얻고자 한다면, 겸손한 마음으로, 단순한 마음으로, 믿는 마음으로 읽어라." 토마스 아 켐피스(Thomas à Kempis: c. 1380–1471), 《그리스도를 본받아》, book 1, ch. 5. "All Holy Scriptures ought to be read in the spirit in which it was written." 영성가들은 성서를 특별한 영감으로 씌어진 책으로 믿었을 뿐 아니라, 또한 특별한 영감 가운데 읽혀야 하는 책으로 믿었다. 토마스는 과거 성서 기자에게 임했던 그 영감을 오늘 우리가 받을 때 비로소 우리가 진정한 성서의 독자가 될 수 있다고 말하는 듯 하다. "겸손" "단순성" "믿음"은 ..
누가 진정 큰 사람인가? (그리스도를 본받아) ❝ 누가 진정 큰 사람인가? 큰 사랑을 행하는 이다. 누가 진정 높은 사람인가? 자신을 낮추는 이다. 누가 진정 현명한 사람인가? 그리스도를 얻고자 세상 것들을 똥 취급하는 이다. 누가 진정 지성인인가? 하나님의 뜻을 행하기 위해 자기 뜻을 꺾을 줄 아는 이다. ❞ - 토마스 아 켐피스(Thomas à Kempis: c. 1380–1471), 《그리스도를 본받아》, book.1, ch.3. 십자가는 이 세상에 가치전도(價値顚倒 / Umwertung aller Werte)를 가져왔다. 세상과 다르게 보고, 다르게 살고 있지 않다면,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를 따르는 이가 아니다. / 산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