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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리히 본회퍼(Dietrich Bonhoeff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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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무너져야...(디트리히 본회퍼) 기독교 공동체 삶에 처음 들어오게 된 그리스도인은 종종 그리스도인의 공동생활에 대한 특정 형상을 갖고 들어와 그것을 구현하려 한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총은 이같은 꿈들을 곧바로 깨뜨려 버린다. 다른 사람에 대한 커다란 실망, 그리스도인 전반에 대한 실망, 그리고 우리 자신에 대한 실망이 우리를 짓누르게 될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를 통해 우리로 하여금 참된 기독교 공동체를 알아가도록 인도하신다. - 디트리히 본회퍼(Dietrich Bonhoeffer, 1906-1945), 정지련, 손규태 옮김, 《신도의 공동생활》 (Gemeinsames Leben), (서울: 대한기독교서회), 31. 서울에 있을 때 몸 담았던 교회는 기존 교회들의 구조와 행태에 문제의식을 갖고 소위 평신도들이 모여서 시작된 공동체 ..
찬 바람이 불면, 그대 무슨 생각하시나요? : 본회퍼의 《옥중서간》 2013년 12월의 추천고전 찬 바람이 불면, 그대 무슨 생각하시나요?: 디트리히 본회퍼의《옥중서간》 이 달에 함께 나누고 싶은 고전은 디트리히 본회퍼(Dietrich Bonhoeffer, 1906-1945)의 《옥중서간》이다. 본회퍼가 형장의 이슬로 사라져 간지가 벌써 68년이 되었지만, 그의 사상과 신학이 녹아 있는 《옥중서간》은 작금의 한국 교회와 신앙인들에게 더욱 회람되어야 하는 책이 아닌가 한다. 특히 한 대학생의 ‘대자보’로 시작된 ‘안녕하십니까’의 물음은 예외 없이 우리 기독인들이 답해야만 하는 ‘경건과 저항’에 관한 물음이라고 하겠다. 찬 바람을 견디다 못해 이미 얼어붙은 농토처럼 굳어 있는 우리네 영혼에 ‘경건의 의미’와 ‘세상에 대한 저항 정신’에 불을 지필 수 있는 책, 《옥중서간》!..
심판이 아닌 완성으로 (디트리히 본회퍼) 0 0 1 29 168 gtu 1 1 196 14.0 Normal 0 false false false EN-US JA X-NONE ..
본회퍼라면 페이스북에 어떤 글을 쓸까? 교회는 타인을 위해 존재할 때만 교회이다. 교회는 모든 직업인들에게 그리스도와 함께 사는 생활이 무엇이며, ‘타인을 위해서 존재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말하지 않으면 안 된다. 특히 우리들의 교회는 오만의 죄, 권력 숭배의 죄, 시기와 환상주의의 죄에 대해서 그것을 모든 악의 근원으로 보고 저항하지 않으면 안된다……. (왜냐하면) 예수님이 우리를 부르신 것은 어떤 새로운 ‘종교인’으로 부르신 것이 아닌 ‘생명’을 낳게하는 사람으로 부르신 것이기 때문이다." - 본회퍼 지음(Dietrich Bonhoeffer, 1906-1945), 고범서 옮김, 《옥중서신》 (The Letters and Papers from Prison), (서울: 대한기독교 서회), 213. 아는 동료목사님의 Facebook ..
기도와 정의를 행하는 삶 (본회퍼와 정몽주) “너는 오늘 세례를 받고 기독인이 된다. …… 오늘, 네가 기독인이라는 것은 다음의 두 가지 존재방식에 있어서만 성립할 것이다. 즉 기도하는 것과 인간 사이에서 정의를 행하는 것이 그것이다. 기독교에 관계된 것에 대한 일체의 사유, 말, 조직은 이 기도와 이 행위로부터 새롭게 나지 않으면 안된다. 네가 어른이 된 후에는 교회의 모습은 많이 변화해 있을 것이다” (1944년 5월 어느날). - 본회퍼 지음(Dietrich Bonhoeffer, 1906-1945), 고범서 옮김, 《옥중서신》 (The Letters and Papers from Prison), (서울: 대한기독교 서회), 183. 고려말기 이방원은 아버지 이성계의 조선건국을 돕기위해 고려의 충신 정몽주를 찾아간다. 그리고 이방원은 "하여가"로..
고상한 욕망 (본회퍼의 옥중서신) "인간은 신을 상실한 세계에서 하나님의 고난에 동참하도록 부름을 받고 있다. 이 지점이야말로 종교적인 인간이 하나님에게 기대하고 있는 것과는 전면적으로 반대되는 지점이다. …… 크리스챤들이 예수의 고난에 동참할때 이교도들과 뚜렷이 구별된다" - 본회퍼 지음(Dietrich Bonhoeffer, 1906-1945), 문익환 옮김, (The Letters and Papers from Prison), 226, 히브리 문학은 '인간(ish)'이라는 단어가 '욕망(esh)'이라는 단어에서 기원하고 있음을 말하면서, '인간(ish)'은 어원 자체에서부터 '욕망(esh)'과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가 있음을 말하고 있다. 십계명의 열 번째 계명을 보면, 인간의 탐욕(욕망)은 인간 내부에서부터 스물스물 올라오기 보다..
그분이 그렇게 사셨던 것처럼 (본회퍼) 나는 한계에 처해서가 아니라 중심에 있어서, 약함에 있어서가 아니라 힘에 있어서, 죽음과 죄책을 계기로 해서가 아니라 생과 인간의 선에 있어서 신에 대해서 말하고 싶다. …… 거기에는 종교로 위장된 도피를 결코 허락하지 않는 것이 기록되어 있다. - 본회퍼 지음(Dietrich Bonhoeffer, 1906-1945), 문익환 옮김, (The Letters and Papers from Prison), 170, 이십 대 초반에 만난 신영복 교수의 《옥중서간》은 자못 맛갈스런 글의 맛을 알려준 나의 문학 입문서이며, 한 인간이 가진 고뇌의 깊이를 엿볼 수 있는 인생 지침서이다. 그의 글은 지금도 나를 사색케 한다. "없는 사람이 살기를 겨울보다 여름이 낫다고 하지만 교도소의 우리들은 차라리 겨울을 택합니다...
지극히 세상적인 일 (디트리히 본회퍼) "당신들이 가는 길은 먼저 어디까지나 당신들이 선택한 길입니다. 당신들이 지금까지 했고 지금 하고 있는 것은 첫째로 종교적인 것이 아니라 그것은 오히려 전적으로 세상적인 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신들은 당신들 자신이 그리고 당신들만이 누구도 당신들 대신에 져줄 수 없는 책임을 져야 합니다." 디트리히 본회퍼 (Dietrich Bonhoeffer 1906-1945), Letters and Paper from Prison (옥중서신), 문익환 역, '옥중에서 결혼식을 위한 설교문' 중. Sns에 올라온 '친구들'의 글을 읽으며 여러 단상을 '훔쳐보는데' 문득 수년 전 나의 제자였던 한 전도사님이 ― 말 없이 글쓰기를 좋아하던 중학생 소년이 이제는 신학교 학부생이 되었다 ― 쓴 '글'에 눈이 멈추었다. 그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