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서평

(28)
모래와 함께 살던 사람들의 이야기 (방성규 지음) 2012년 12월의 추천 도서 방성규 지음, 《모래와 함께 살던 사람들의 이야기: 사막 수도자들의 영성과 삶》(이레 서원, 2002). 봉쇄수도원에서 일상을 만나다2002년 신학대학원 졸업을 한 학기 남겨두었을 때, 난 교회에서 파트타임 전도사로 사역을 하며, 모자란 학비를 벌기 위해 과외, 출판사 일 등 여러 아르바이트를 하며 그렇게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었다. 졸업 후의 진로와 결혼, 여러 가지 일상에서의 삶의 문제들 앞에서 점점 지쳐가고 있던 그 학기, 난 신대원 수업의 일환으로 교수님과 학우들과 함께 인천에 있는 한 봉쇄 수도원을 방문했다. 봉쇄 수도원은 바깥 출입을 제한하며 그 곳에서 평생 머물면서 수도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다. 당시 나는 수도원을 현세 도피적이고 비성경적이라 여기고 있었..
히포의 아우구스티누스: 전기 역사를 통틀어 (성서 기자들을 제외하고) 히포의 아우구스티누스(Augustine of Hippo, 354-430) 만큼이나 유명한 기독교 저자가 또 있을까? 진리 찾아가는 한 영혼의 영적 여정을 담은 그의《고백록》은 약 1600여 년 동안 수많은 이들을 자신과 같이 영적 여정에 오르도록 격려해왔고, 서구 문학에서 '자서전'(Autobiography)이라는 장르의 효시가 되는 작품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인물에 관한 좋은 평전이 최근에 한국에서 새롭게 번역 출간 되었다. 아우구스티누스의 자서전이 자신의 내적 여정과 회심 과정을 1인칭으로 이야기한 고백이라면, 아우구스티누스에 관한 피터 브라운의 평전은 어거스틴의 삶과 사상을 후기 로마시대라는 사회 역사적 상황을 고려하여 제3자의 관점에서 전체적으..
영성을 살다: 기독교 영성회복의 일곱 가지 길 YES24 책소개 : 영성을 살다: 기독교 영성회복의 일곱 가지 길 (IVP) "전통주의는 산 자들의 죽은 신앙이고, 전통은 죽은 자들의 살아있는 신앙이다" - 자로슬라브 펠리칸(Jaroslav Pelican) 이 책은 독자를 “기독교 영성 전통”이라는 고색(古色) 창연하고 오색(五色) 찬란한 세계로 안내한다. 이 드넓은 세계에 들어가보면, 3세기 알렉산드리아의 "최초의 기독신학자" 오리게네스가 이교의 교양인들에게 "아파테이아"론을 설파하고 있는가 하면, 20세기 미국의 트라피스트 수도사 토마스 머튼이 방콕을 방문하여 동서양 영성의 만남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시골교회 목사 조지 허버트가 성례를 행하듯 시를 쓰고 있는가 하면, 아빌라의 테레사나 노르위치의 줄리안 같은 여성 영성가들이 남성 신학자들이..
베네딕트의 규칙서 (Rule of St. Benedict) 블로그를 시작하며 7월의 추천 고전으로《베네딕트의 규칙서 Regula Sancti Benedicti》 를 선정하였다. 6세기 초 이탈리아의 수도승 누르시아의 베네딕트(Benedict of Nursia)에 의해서 쓰여진 이 작품은 현재까지 기독교 수도원운동에 있어서 기준이 되는 가장 권위 있는 텍스트로 여겨져 오고 있다. 오늘날 교회 안팎에서 '공동체'라는 말을 자주 들을 수 있지만, 사실은 물질주의와 개인주의의 영향으로 인해 많은 기독 교회들이 분열과 분쟁을 거듭하고 있으며 참된 공동체성을 상실해가고 있다. 그러므로 과거 그리스도의 참된 제자가 되기를 원하는 열망으로 공동체 생활을 택한 수도자들의 규칙서가 오늘날 한국 교회에도 여전히 유효한 통찰과 지혜를 주고 있다고 믿는다. 최근에 새롭게 출간된 한국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