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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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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처럼, 동주처럼 : 『처럼: 시로 만나는 윤동주』 “예수처럼, 동주처럼”처럼시로 만나는 윤동주김응교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기독교인 윤동주에 대한 책이 있나요?" 며칠 전 우연히 만난 분으로부터 들은 질문이다. 필자가 신학교 졸업논문으로 윤동주 시인에 관한 글을 쓰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호기심이 생기신 모양이었다. 의외로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윤동주 시인의 이름은 알아도 그가 신실한 그리스도인이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듯하다. 필자가 윤동주의 영성을 공부한다고 말하면, 윤동주를 기독교 영성, 또는 신학의 관점에서 연구할 만한 내용이 있느냐고 의아해하시는 분들이 많다. 그래서 질문을 하신 분께 지난 2월 16일―이날은 윤동주 시인이 후쿠오카 감옥에서 숨을 거둔 지 71주기가 되는 날이다―에 발간된 책을 한 권 소개해 드렸다. [「돌아와 보는 ..
세상을 비추는 등불 (마카리우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들은 의의 열매라는 기름으로 자기 속을 채우고 있는 등잔과 같습니다. 그런데 만일 그들 속으로 임하시는 하나님의 불꽃에 의해 점화되어 있지 않다면, 그들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주님은 하나님의 영으로 타오르고 있는 불꽃입니다. 주님 안에는 그분의 본성으로 자리잡고 계신 신성(神性)이 그분의 인성(人性)의 가슴에서 성령의 불로 타오르고 있습니다. Macarius of Egypt 지음. John Wesley 편집. An Extract from the Homilies of Macarius, no. 18.2, (first printed in 1750). 마카리우스는 그리스도인의 고귀함은 그 외양에 달린 것이 아니라 그 내면에 있다고 말한다. 즉 그리스도인은 겉은 화려하지만 속은 더럽고 썪은 것들..
잘 먹고 잘 입는 것보다 중요한 것 (손양원) 사랑하는 양순 씨에 회답 …… 나는 내년에 졸업해도 절대 예금이나 논밭을 살 계획은 하지 않겠습니다. 부모와 형제를 구제하기도 부족이 많을까요? 내가 지금 아무리 학비에 이같이 군속[묶여 있는 것처럼 옴짝달싹할 수 없게 어려움]을 당하고, 집안에 아버지와 아내와 자식이 굶주려도, 하나님의 진리를 어기면서 잘 먹고 잘 입고 살게 하지는 않겠습니다. 손양원 (1902~1950), "부인 정양순 사모에게 보낸 편지1" 《손양원》(홍성사, 2009), 128-29. 이 글은 손양원 목사가 1937년 경 평양신학교에서 공부할 때에 고향에서 부모님을 모시고 아이들을 키우며 살림을 꾸려나가는 아내에게 보낸 편지 중의 한 구절이다. 편지 곳곳에 아내와 가족들에 대한 애정이 묻어 있고, 어려운 생활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