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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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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과 사랑처럼 : 대림절 그리고 윤동주의 〈사랑스런 추억〉 대림절(Advent). 기다림의 계절이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매일 기다린다. 버스나 지하철을 기다리고, 누군가의 전화나 편지를 기다리고, 용돈날이나 월급날을 기다리고, 학교나 직장의 문을 두드리는 이들은 합격 통보를 기다린다. 그 외에 모든 이들은 어떤 좋은 소식을, 또는 그리운 누군가를 기다린다. 그런데 특히 한 해의 마지막이 되면 그 어느 때보다 기다림과 그리움이 깊어진다. 그리고 그 중심에 성탄절이 있다. 저마다 성탄절을 기다리는 이유가 다양하겠지만, 교회에서는 전통적으로 대림절과 성탄절을 과거에 사람의 몸으로 오신 그리스도를 기억하고, 장차 다시 오실 그리스도를 기다리는 때로 삼아 왔다. 그러다보니 ‘오늘’은 ‘어제’와 ‘내일’ 사이에서 늘 소외되어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성탄 절기 속에 ..
기억의 신비 (C. S. 루이스) 즐거움은 추억될 때 만개(滿開)한다. (A pleasure is full grown only when it is remembered.) - C. S. 루이스, , 홍성사 (인용부분은 필자 역) 요즘 (응사)가 인기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응사가 재미있는 건 꼭 응사가 재미있어서가 아니라, 응사를 통해 우리 각자가 자기 옛 추억을 떠올리기 때문인 것 같다. 일찍이 어거스틴이 그랬던 것처럼 C. S. 루이스도 인간 영혼의 활동인 '기억'(memory)의 신비에 대해 자주 말하곤 했는데, 그는 흔히 "기억이 과거를 미화시킨다"고들 하지만, 정말 기억이 "미화"시키는 것 맞느냐고 물었다. 실은 우리는, 기억을 통해 과거에 보지 못한 아름다움을 오늘 제대로 보게 되는 건 아니냐고, 말이다. ((홍성사) p. 17..
영적 독서를 위한 조언 3 : 기억과 반복 (존 웨슬리) "셋째, ……… 반드시 여유있게, 신중히,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가며 읽어야 합니다. 읽는 중간 중간 잠시 멈추어 하나님의 은혜가 그대에게 비추는 깨달음의 빛을 받아들이도록 하십시오. 이를 위해, 때때로 읽은 것을 되돌아 보고, 그것을 짧은 문구로 만들어 반복적으로 되새기십시오……. 그대에게 큰 깨달음을 주는 문장들, 특히 그대의 영적 성향과 실천에 요긴한 귀절들은 반복해서 여러 번 읽는 것이 유익합니다." 존 웨슬리(John Wesley, 1703-1791), Part of the “Preface” to his Abridgment of Thomas à Kempis’ Treatise of The Imitation of Christ (1735) 읽은 것을 되돌아 보고(recollect) : 신앙 생활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