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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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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온과 사랑: 기도 생활의 꽃과 열매 (에바그리우스) 수도자는 모든 사람으로부터 떠나 있는 사람이며, 동시에 모든 사람과 함께 있는 사람이다.-폰투스의 에바그리우스(Evagrius Ponticus: 344-399), 《기도론》, 124.기도하기 위해서는 세상으로부터 물러나 홀로 있을 줄 알아야 한다. 이런 기도 생활이 깊어지면, 기도자는 욕망과 정념에 흔들리지 않는 평온(apatheia)에 이르게 된다. 에바그리우스는 이러한 평온에서 참된 사랑이 시작된다고 가르친다. 그리고 이러한 사랑은 기도자로 하여금 모든 사람 속에서 자신을 발견하게 하며, 그가 모든 사람과 함께 있음을 깨닫게 한다(《기도론》, 125). 그러므로 욕망과 정념에서 벗어난 기도자는 아파하는 사람과 함께 아파하고, 슬퍼하는 사람과 함께 눈물 흘리는 사람이 되며(롬12;15), “세상에 얽매..
고상한 욕망 (본회퍼의 옥중서신) "인간은 신을 상실한 세계에서 하나님의 고난에 동참하도록 부름을 받고 있다. 이 지점이야말로 종교적인 인간이 하나님에게 기대하고 있는 것과는 전면적으로 반대되는 지점이다. …… 크리스챤들이 예수의 고난에 동참할때 이교도들과 뚜렷이 구별된다" - 본회퍼 지음(Dietrich Bonhoeffer, 1906-1945), 문익환 옮김, (The Letters and Papers from Prison), 226, 히브리 문학은 '인간(ish)'이라는 단어가 '욕망(esh)'이라는 단어에서 기원하고 있음을 말하면서, '인간(ish)'은 어원 자체에서부터 '욕망(esh)'과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가 있음을 말하고 있다. 십계명의 열 번째 계명을 보면, 인간의 탐욕(욕망)은 인간 내부에서부터 스물스물 올라오기 보다..
깊은 어두움으로 뛰어드는 잠수부 (마카리우스) 신중한 사람들은 욕망이 일어나기 시작할 때 그것에 복종하지 않고, 오히려 그것에 화를 내며 등을 돌리고, 자기 스스로를 원수처렴 여긴다. …… 이런 이들은 이를테면 잠수부와 같다. 잠수부들은 왕관을 장식할 진주를 얻기 위해, 혹은 임금의 옷을 자주빛으로 채색할 염료를 구하기 위해 죽음을 무릅쓰고 바다밑까지 헤엄쳐 들어간다. 금욕의 삶을 사는 수도자들은 이런 잠수부들과 같다. 그들은 세상에서 벗어나 모든 것을 벗어버리고 깊은 어두움 속으로 내려간다. 거기에서 그리스도의 왕관과 거룩한 교회와 새 세상과 빛의 도성과 천상의 성도들에 어울리는 값진 보석들 모아 온다. - 마카리우스(c.300-390) 『신령한 설교』 (은성), 15. 51. 마카리우스는 이 설교에서, 사람들이 자기 밖의 세상에 대해서는 많은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