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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리히 본회퍼(Dietrich Bonhoeff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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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부담 없는 입문서, 아쉬운 연구서 토머스 머튼 은둔하는 수도자 ∙ 문필가 ∙ 활동하는 예언자 Mission-Shaped Hermit: Thomas Merton, Mission and Spirituality 키스 제임스 지음 · 김은해 옮김 | 비아 | 2015년 선교와 영성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좀 늦은 감이 있지만, 올해 초 국내에서 번역 출간된 토마스 머튼(Thomas Merton: 1915-1965)에 관한 책을 한 권 소개하고자 합니다. 바로 성공회 출판사 '비아'에서 나온 《토머스 머튼: 은둔하는 수도자, 문필가, 활동하는 예언자》입니다. 이 책의 원제는 Mission-Shaped Hermit :Thomas Merton, Mission and Spirituality인데요, 문자적으로 옮기자면 "사명으로 형성된 은둔 수도자: ..
'체험' 이상의 것 (본회퍼) "내 은혜가 네게 족하다"(고후 12:7). 우리는 하나님 '체험'을 고집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우리는 '체험'이 아니라 '은혜'로 구원 받는다. '은혜 체험'으로 구원 받는 것도 아니다. 우리는 '오직 은혜'로 구원 얻는다. 은혜는 은혜 '체험' 이상의 것이다. 은혜는 우리가 '믿어야' 하는 무엇이다. 디트리히 본회퍼(Dietrich Bonhoeffer: 1906-1945), Spiritual Care (Philadelphia: Fortress Press, 1982), 55. 자신에게 하나님 '체험'이 부족하다며 근심하는 이들에게 주는, 루터교 목사 본회퍼의 영적 조언이다. 하나님의 임재/현존을 '느끼는' 것은 귀한 체험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임재/현존이 느껴지지 않을 때에도 '말씀'에 입각해 하나님의..
4. 제자공동체로서의 교회 제자공동체로서의 교회: 디트리히 본회퍼의 《신도의 공동생활》과 누르시아의 베네딕트의 《규칙서》 교회는 본질적으로 공동체에서 출발했다는 사실을 부인하는 기독교인은 한 명도 없을 것이다. 2천년의 역사를 넘어서 지금까지 교회가 존속할 수 있었던 원인들 중 하나는 교회가 공동체성을 잃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한국 교회는 교회가 공동체인가라는 질문 앞에 고개를 떨구고 있다. 그러므로 한국 교회를 새롭게 하려는 목회자들의 고민은 어떻게 해야 교회의 공동체성을 회복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서 출발해야 한다. 성경적 공동체에는 어떤 특징들이 있는가? 예수 그리스도께서 복음 전파와 동시에 가장 먼저 하신 일은 열두 명의 제자공동체를 세운 일이었다.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고백하는 믿음 위에서 열두 명의..
재의 수요일, 그 분을 닮다 (디트리히 본회퍼) 우리 안에서 형상을 취하기를 원하는 것은 하나님 자신의 형상이고, 그리스도 자신의 형상이다(갈 4:19). 그것은 우리 안에서 스스로 나타나기를 원하는 그리스도 자신의 형상이다. 그리스도는 우리를 자신의 형상으로 만들기까지 우리 안에서 일하기를 쉬지 않는다. 그것은 인간이 된 자, 십자가에 못 박힌 자, 변모된 자의 온전한 형상이다. 우리는 그를 닮아야 한다. - 디트리히 본회퍼(Dietrich Bonhoeffer, 1906-1945) 지음, 이신건 옮김《나를 따르라》(서울: 신앙과 지성사), 372. "인간이 된 자, 십자가에 못 박힌 자, 변모된 자의 온전한 형상"이신 예수 그리스도! 변화되어 내 삶에서 그분을 나타내기 원한다면, 나는 십자가에 못 박혀야하고, 나를 게워내고 나를 죽여야 한다. 그런데..
너희는 이미 소금이다 (디트리히 본회퍼) 예수는 "너희는 소금이다"라고 말했지,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 되어야 한다!"고 말하지 않았다. 예수는 제자들에게 세상의 소금이 되라고 호소하지도 않았다. 원하든 거부하든, 자신들에게 주어진 부름의 힘 안에서 제자들은 소금이다. - 디트리히 본회퍼(Dietrich Bonhoeffer, 1906-1945) 지음, 이신건 옮김, 《나를 따르라(Nachfolge)》, (서울: 신앙과 지성사), 121. 대인 관계에 있어서 많은 오해는 대상의 말을 '경청' (공경하는 마음으로 듣는 것/ Contemplative Listening)하지 않음에 있다. 잘 듣지 않고 자기 편의로 해석해서 짐작하고 판단한다.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읽을 때도 우리는 '경독' (공경하는 마음으로 읽는 것/Contemplative Rea..
원수와 함께 사는 삶 (디트리히 본회퍼) 그 얼마나 아름답고 즐거운가! 형제자매가 어울려서 함께 사는 모습!(시 133:1) …… 그가 오신 목적은 하나님의 원수들에게 평화를 주려는 것이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도 홀로 수도원적인 은둔생활을 할 것이 아니라, 원수들 가운데 살아야 한다.- 디트리히 본회퍼(Dietrich Bonhoeffer, 1906-1945), 정지련, 손규태 옮김, 《신도의 공동생활》(Gemeinsames Leben), (서울: 대한기독교서회), 21. 형제자매가 어울려서 함께 사는 모습이 아름답고 즐겁다고? 정말?난 반댈세!! 형제자매, 공동체로 함께 산다는 것은 죽기보다 힘든 일이다. 그런데 왜 성경은 아름답다 했는가? 그것은 공동체를 그리고 나를 힘들고 아프게 하는 자들을 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기에, 마치 습지가 땅..
일상은 하늘에 닿아있는 일 (디트리히 본회퍼) 다른 사람들을 돕는 일상에서 사랑과 자비의 일을 무시하지 않는 사람만이 하나님의 사랑과 자비의 말씀을 기쁘고도 믿을 만하게 선포할 수 있다. - 디트리히 본회퍼(Dietrich Bonhoeffer, 1906-1945), 정지련, 손규태 옮김, 《신도의 공동생활》 (Gemeinsames Leben), (서울: 대한기독교서회), 104. 깨닫고 느끼고 새롭게 배우게 된 것이 바로 나 자신인 줄 착각할 때가 많다. 기독교를 전하며 복음을 다른 이에게 소개한다고 해서 그 일이 내가 그 복음 안에서 살고 있다라는 것을 보장해 주는 것은 아니다.기독교 고전의 명문을 소개하는 일 역시 마찬가지다. 교회 강단에서 성경을 풀어 설명하는 목회자들 역시좋은 신학 지식을 갖추고 감동을 불러 일으키는 설교문을 생각해 내는 것을..
내일을 향한 오늘의 고난 (디트리히 본회퍼) 우리가 진정으로 하나님의 평화를 찾았는지 확인하는 길은, 앞으로 우리에게 다가올 고통을 어떻게 대하는지를 통해 알 수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앞에 무릎을 꿇는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있지만, 사실 그들은 자신의 삶에 찾아온 모든 고난들을 거부하며 투쟁한다. 그들은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사랑한다고 믿을지 모르지만, 오히려 자신의 십자가를 미워할 뿐 아니라, 가능한 방법을 동원하여, 고난으로부터 빠져다갈 시도(궁리)를 한다. - 디트리히 본회퍼(Dietrich Bonhoeffer, 1906-1945) "Discipleship and the Cross," The Cost of Discipleship, part 1, ch.4.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이란, 오늘보다 더 성공하여, 내 자유를 극대화하는 내일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