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 결혼 안에서 평안 (아빌라의 테레사)

한 줄 묵상 2015.03.11 17:10

영적 약혼은 이와[영적 결혼과] 달리 흔히 서로 갈라지는 수가 있습니다. …… 하지만 영적 결혼의 은혜에 있어서는 이렇지 않습니다. 영혼은 항상 그 중심에 하나님과 같이 있기 때문입니다. …… 하늘에서 강이나 우물로 떨어지는 물과 같이 똑같은 물이 되어버려서, 강물과 떨어진 물을 나눌 수도 따로 갈라놓을 수도 없는 것입니다.

 - 아빌라의 테레사(Teresa of Avila:  c. 1515-1582), 《영혼의 성(The Interior Castle), 일곱 번째 성채, 2장. 4절.


아빌라의 테레사는 한 영혼이 하나님과의 사랑의 연합을 향해 나아가는 여정을 일곱 단계로 나누어 자세히 그려보여준다. 그리고 마지막 내면의 성 안에서 영혼은 하나님의 신부로 발견된다. 결혼하는 것이 아니라 혼인 상태인 자신의 영혼을 발견하게 된다.

테레사는 이 연합이 하늘의 물이나 땅의 물이 하나와 같은 것처럼 분리될 수 없는 온전한 상태라고 말한다. 그래서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 제자들에게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요14:27)고 말씀하신 대로 평안한 상태이다. 구체적으로 경험하는 능력, 감각, 감정은 이 평화 속에 있지 못할 때라도 영혼은 그리스도께서 주신 평안 안에 거하는 것이다.

이것은 부활하신 신랑 예수님께서 주시는 평안이며 평화이다. 나의 생각이나 행위로 깨뜨려질리 만무한 연합이며 결혼이다. 그 안에서 우리는 평화로 발견된다. 우리 영혼은 결혼 안에서야 사랑이 완성되리라 생각하며 연예와 약혼 그리고 그 결혼까지 나아가려 하지만 주님은 이미 우리와 결혼하기로 하셨다. 그 온전함 안에서 평안이며, 영원한 평화다. 주님, 오늘도 그 사랑과 평화 안에서 발견되게 하옵소서작은소리찾기 박세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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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 위에서 약혼하다 (아빌라의 테레사)

한 줄 묵상 2014.11.09 07:08

여기(6궁방)의 영혼은 다른 신랑은 그 누구도 거들떠 보지 않으려는 굳은 결심이 벌써 딱 서 있습니다. 그렇다고 신랑은 약혼을 서두르는 그 영혼의 열렬한 마음을 그대로 받아들이시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그가 약혼을 더더욱 갈망하게 하시고, 이 최대의 행복을 얻기 위해 약간의 희생을 요구하시는 것입니다. …… 아, 이 영혼이 제 칠 궁방(하나님과의 연합)에 들기에 앞서 안팎으로 치러야 할 시련은 얼마나 쓰라린 것이겠습니가?

 - 아빌라의 테레사(Teresa of Avila:  c. 1515-1582), 《영혼의 성(The Interior Castle), 6궁방, 1장. 1절.


16세기 스페인의 신비가 아빌라의 테레사는 영적 여정을 7단계의 궁방(mansion)으로 묘사한다. 그녀에 의하면 마지막 단계인 '하나님과의 연합' 앞에 깊은 정화의 시련이 놓여져 있다. 그리스도와의 영적 결혼 이전에 영혼이[우리가] 신부됨에 적합치 않은 모든 부분들이 정화를 위한 사랑의 불에 타게 된다. 그것은 어떤 죄악된 행위나 습관의 차원을 넘어서 죄된 자아 자체, 자기 중심적 삶 자체에 대한 정화의 과정이다. 테레사 뿐 아니라 십자가의 성 요한(John of the Cross)이 말했던 '영혼의 어두운 밤'(the dark night of the soul)이다. 거기에는 세상의 어떤 위로도 만족도 없으며, 하나님도 자신을 완전히 숨겨버리신 것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테레사는 이 영혼의 밤이 주님과의 영적 결혼을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길이라고 말한다. 하나님은 영혼을 낭만적 사랑 놀이가 아닌, 첫사랑의 타오름이 아닌, '사랑의 어두운 밤'으로 인도하셔서 그 어떤 위로나 기쁨 없이도 주님의 뜻에 온전히 하나되도록 이끄신다.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의 절규에서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의 고백으로 나아가게 하신다. 두렵고 무서운 혼란과 어둠의 밤, 차원이 다른 고통의 밤 한가운데로 지나가게 하신다. 주님과의 영적 약혼식은 이렇게 십자가 위에서 치러진다. 작은소리찾기 박세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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