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수정 궁전 (아빌라의 테레사)

한 줄 묵상 2014.03.08 16:28
나는 오늘 주께 빌면서 내 대신 말씀해주소서 하고 있노라니, 문득 한 가지가 떠올랐습니다. …… 우리 영혼을 금강석이나 아니면 맑디 맑은 수정으로 이루어진 하나의 궁성으로 보는 것으로서, 거기에는 마치 하늘에 자리가 많듯이 여러 궁실이 있다는 것입니다. …… 그 모든 궁실 맨 한가운데 있는 것이 가장 으뜸가는 왕실로 하나님과 영혼 사이의 그윽한 비밀이 거기에서 이루어집니다.  
- 아빌라의 테레사(Teresa of Avila:  c. 1515-1582), 《영혼의 성(The Interior Castle), 1궁방, 1장. 1,3절.


아빌라의 테레사는 영적 여정을 내면의 중심에 계신 하나님께로 나아가는 움직임으로 묘사합니다. 영혼을 여러 연결된 방으로 구성된 아름다운 궁전으로 그리면서 그 중심이 사랑하는 임이신 하나님의 자리라고 말합니다.

수많은 영적 여정의 이미지와 달리 그녀는 하나님의 자리를 자기 영혼의 중심에서 발견합니다. 영혼이 맑디 맑은 수정으로 된 궁전으로 깨달아지는 까닭은 '이미' 영혼의 가장 깊은 곳에 계신 하나님 때문입니다. 우리의 의식은 넘실대는 파도처럼 그분께로 가까워지기도 멀어지기도 하지만, 그분은 여전히 내 안에서 완전한 연합으로 함께하십니다. 

오늘도 우리의 소소한 기도를 완전하다고 봐 주시는 주님의 은혜 때문에, 나의 영혼의 중심에 들어오셔서 이제와 영원토록 함께하시기로 작정해주신 은혜 때문에, 이제 나의 영혼은 맑디 맑은 수정으로 된 궁전입니다. 중심에서 주님께서 비춰주시는 빛이 조금이라도 내 삶에 닿고 있다면 그것은 완전한 하나님의 현존 때문입니다. 작은소리찾기 박세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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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일 (노리치의 줄리안)

한 줄 묵상 2013.06.06 08:41
  • 우리 삶에서 '무엇을 찾았는가'보다 '무엇을, 어떻게 찾고 있는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배운다.

    찾고, 아파하고, 그럼에도 신뢰하는 것, 그것이 '사는 것'인 것 같다.

    BlogIcon 바람연필 2013.06.06 10:52 신고

하나님께서는 쉼없이 당신을 찾는 영혼을 기뻐하신다. 

우리 영혼이 하는 일이란 무엇인가? 

그저 찾고(seek) 아파하고(suffer), 신뢰(trust)하는 그 일 뿐. 

이는 우리 영혼 안에서 성령께서 하시는 일이며, 

그러다 특별한 은총을 받는 영혼은 하나님의 얼굴을 뵙게 된다. 


믿음과 소망과 사랑 가운데 하나님을 찾는 일이야말로 우리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이며, 

그러다 그분의 얼굴을 뵙게 되는 영혼은 기쁨으로 충만해진다. 


나는 깨달았다. 하나님께서 우리 영혼에 산고를 허락하고 계시는 이 때, 

그분을 찾는 일은 그분의 얼굴을 뵙게 되는 일 못지 않게 좋은 일이다. 


노리치의 줄리안(Julian of Norwich: 1342 – c.1420),《하나님 사랑의 계시 Showings》, LT, ch. 5.


우리는 무엇을 찾고 있는가?


'하나님'을 찾을 때, 그분의 얼굴을 구할 때, 우리는 '영혼'이 되며, 그분을 만날 때, 우리 영혼은 '구원'얻는다. 


그런데 줄리안은, 하나님의 얼굴을 뵙는 일 못지 않게 그분의 얼굴을 구하는 일 만으로도 벌써부터 우리는 영혼의 구원을 얻는다 말한다. 


왜냐하면 사람의 '영혼'이란 바로, 그렇게 '찾는' 그 추구, 그렇게 '아파하는' 그 아픔, 그렇게 '신뢰하는' 그 신뢰인 것이기 때문이다. 


그 추구, 그 아픔, 그 신뢰가 바로 우리 '영혼'이다. 우리 안에 있는 '하나님의 형상'이다. 


그 형상이 살아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그분을 갈망한다는 것은. 


하나님을 갈망하는 마음에는 이미 하나님이 계시다. 

아니, 하나님이 그 안에서 움직이고 계시기에, 그가 그렇게 하나님을 갈망하게 된 것이다. 


"너희는 무엇을 찾고 있느냐?"(요 1:38)


주님께서 우리에게 물으신다. 


우리의 대답은 무엇인가? 


우리는 

'영혼'을 가졌는가?


 / 산처럼 이종태


 al shal be wel

 and al shal be wel

 and al manner of thyng shal be wele

 - The Shewings, LT, 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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