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 줄 묵상

이 봄, 무엇을 기다리나 (우찌무라 간조)

오, 주님이시여, 나의 전적인 무능과 타락을 인정하고, 당신의 생명으로 채움받고자 당신 앞에 나아옵니다. 나는 부정합니다. 나를 정결케 하기를 당신께 기도합니다. 나는 믿음이 없습니다. 내게 믿음을 주옵소서. 당신은 선함 그 자체이시며, 당신이 없으면 나는 어둠일 뿐입니다. 나의 불결함을 보시고 나의 죄를 깨끗하게 씻어 주시옵소서. 아멘.

- 우찌무라 간조, 우찌무라 간조 회심기》(서울: 홍성사, 2002), 241.


해가 길어지는(Long<Lancten) 봄에 오는 절기라하여 Lent라 불리는 사순절,

나는 이 봄, 무엇을 기다리나.

겨울을 든든히 이기고 어깨 쭉 편 붓꽃인가?
고운 향 가득 품고도 수줍은 듯 고개 숙인 라일락인가?
지난 겨울 잘 이겨냈다고 봄 눈꽃 흩날리며 위로해주는 머리 하얀 벚꽃인가?

이 사순절,
봄 꽃보다 봄 은혜를 기다린다.
봄 향기보다 예수 향기 사모한다.
더 드러내기보다 더 죽고 더 약해지길 갈망한다.
나는 예수 생명 없으면 어둠이요 부정이기 때문이다.
주님,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 이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