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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묵상

봄 안으로 (C. S. 루이스)


아름다움을 '보는 것만도 대단한 혜택이지만 우리는 그 정도에서 만족하지 않습니다. 말로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다른 무언가를 원합니다. 우리가 보는 아름다움과 연합하고, 그 안으로 들어가고, 그것을 우리 안에 받아들이고, 그 안에 잠기고, 그 일부가 되기를 원합니다. 


C. S. 루이스, 《영광의 무게》 (홍종락 옮김, 홍성사), 30.


'봄'이 '보다'는 말에서 왔다는 말이 있다. 


봄은 참 보기 좋다.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창조하시고

'보시기에 좋았더라' 

하셨다는 말씀이 무슨 말인지 알 것 같다. 


그런데 루이스의 말을 들어보니, 

봄을 사랑하는 사람은

그저 봄을 '보고' 싶어하는 것이 아니다. 


그는 자신이 친히 

봄의 '일부'가 되고 싶어하는 것이다. 

내 마음과 몸 자체가 봄이 되고 싶어하는 것이다. 


아. 그래서

봄에는 다들 그렇게 화사한 옷을 차려입는 것이구나. 

봄에 마음이 이렇게 들뜨는 이유도 그래서구나. 


하늘로 올라가고 싶은 것이다. 

예복을 갖추어 입고서, 

천사들과 동물들이 장난질치는 

하늘 천국 잔치 자리에. 


봄은 

하늘이 땅에 닿을 듯 내려와

땅을 간지럽히는 절기다. 


부활 절기다.


/ 이종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