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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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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마른 날의 기다림 (잔느 귀용) 영적으로 메마른 시기에는 이런 방법[노력해서 하나님을 구하는 것]이 통하지 않는다. 깊은 겸손함과 낮춤 가운데 지극한 사랑으로 기다려야 한다. 평온한 마음으로 겸허히 침묵하면서 사랑하는 그분이 다시 돌아오기를 기다려야 한다. - 잔느 귀용(Jeanne Guyon: c. 1648-1717), 《친밀한 기도(A Short Method of Prayer)》, 1부. 4장. 잔느 귀용은 영적으로 메마른 시기에도 사랑과 성실함으로 주님을 찾을 필요를 말한다. 그러나 이 성실함은 노력해서 하나님을 구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녀는 이런 방법은 통하지 않는다고 알려준다. 적어도 여기에서 영적 문제는 노력을 통해 성취해내는 과업이 아니라 연인의 사랑과 같은 관계로 그려진다.마치 떠나려는 연인을 붙잡듯이 주님을 잡으..
내 어린 시절 그리움이 말을 걸어올 때 친구야! 여름을 알리는 빗소리가 반가운 이른 아침, 오늘따라 네가 참 보고 싶다. 지난 번 너를 보려고 어려운 길을 찾아간 날, 짧게 얼굴만 마주하고 나올 수밖에 없었던 아쉬움과 그때 하지 못한 말을 보내고 싶은 마음이 빗소리에 취해 글을 불러내는구나. 나, 이번 달에 세 번에 걸쳐서 비슷한 꿈을 꾸었다. 아빠에 관한 것이야. ‘아빠’가 내 삶에 던지는 ‘화두’가 무엇인지는 너도 익히 알고 있지? 그 꿈에 내가 어릴 적 참 많이 좋아하던 동화 속 인물 ‘키다리 아저씨’ 같은 사람이 등장했어. 나는 어둠 속에서 밝은 쪽을 향해 계단을 통통통 올라가고 있었는데, ‘키다리 아저씨’가 내 목덜미를 휙 낙아 채더니, 나를 꽉 안아주었어. 다리가 들려 동동 안겨있는 그 품이 얼마나 크고 깊던지……. 꿈인데도 긴장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