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휼의 영성에 눈뜨다 (존 울먼)
이번 여행에서 두 가지가 내 마음에 각인되었다. 첫째, 노예들의 고된 노동의 댓가로 편안함을 누리며 사는 사람들의 집에서 기거하고, 먹고, 마실 때마다 내 마음에 불편함이 계속해서 발견되었다는 것이다. …… 둘째는, 노예를 수입하고 거래하는 무역이 성행하고, 그에 따라 상응하는 노동없이 여유있게 사는 백인들과 그의 자녀들에 대해 나의 고민이 더욱 깊어졌다는 것이다. …… 이 내적 고민은 한두 번이 아닌, 내 마음에 고정된 문제가 되었다. - 존 울먼(John Woolman: c. 1720-1772), 《Journal of John Woolman》, chapter 2. 신실한 기독교인이라 자부하며 신앙 생활을 하던 학창 시절, 사회불안을 조장하고, 폭력을 일삼는 노동자들과 대학생들에 대해 나는 신앙의 이름..
한가로운 사랑 (아빌라의 테레사)
아직도 누에[자기 자신]는 살아 있는 게 아닙니까? 마치 요나의 칡넝쿨을 갉아먹던 벌레와 같이 우리의 자애심, 자존심, 그리고 하찮은 일을 가지고 남을 판단한다든지, 이웃을 우리 자신처럼 아낄 줄 모르는 사랑의 결핍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덕을 갉아먹고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는 게 아니겠습니까? 기껏 한다는 노릇이 죄짓지 않으려는 것뿐이라면, 하나님의 뜻을 완전히 받아들이기에 필요한 그 마음가짐에는 너무나 먼 것입니다. …… 사랑이란 결코 한가로울 수 없는 것, 한가로운 사랑은 벌써 잘못되었다는 표인 것입니다. - 아빌라의 테레사(Teresa of Avila: c. 1515-1582), 《영혼의 성(The Interior Castle)》, 5궁방, 3장. 6절., 4장,10절. 아빌라의 테레사는 영적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