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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의 마카리우스(Macarius of Egy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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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리우스와 조랑말(토머스 머튼) 토머스 머튼의 시를 한 편 우리말로 옮겨서 공유합니다. 마카리우스(Macarius of Egypt)는 4C의 사막 교부입니다. 이 시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고 사막에서의 고독과 기도는 우리의 마음이 정화되어 자신과 하나님과 형제 자매를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맑은 눈'을 가지게 한다는 것 한 가지만 이야기하면 충분할 듯합니다. 혹시 인용하실 분은 반드시 출처를 밝혀 주시기를 바랍니다. 마카리우스와 조랑말 사막의 언저리에 위치한 어떤 마을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딸이 하나 있었는데 (그들의 생각에는) 그녀는 마법에 걸려 조랑말로 변해버렸다. 그들은 먼저 그녀를 질책했다. “왜 너는 이렇게 말로 변해야 했느냐?” 그녀는 아무 대답도 할 수 없었다. 그래서 그들은 그녀에게 고삐를 채워 뜨거운 황무지로 데..
인간의 고귀함 (마카리우스) 당신의 고귀함과 존엄함을 깨달아 아십시오. 그리스도의 동생이요, 온 천하를 다스리시는 왕의 친구요, 천상(天上) 신랑의 배필인 당신은 참으로 영화로운 존재입니다! 당신의 영혼이 이렇게 존귀한 것임을 절감하게 될 때, 비로소 당신은 하나님의 권능과 신비를 진정으로 깨닫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때에야 당신은 진실로 겸손해 질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권능만이 그대가 영락(零落)의 존재임을 깨우쳐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대는, 그리스도께서 고난과 십자가를 지나 영화롭게 되시고 하나님의 오른편에 오르셨듯이, 십자가의 고난과 겸비를 그분과 함께 겪고, 그리스도의 몸에 합류하게 되고, 나아가 그분과 함께 영원히 통치하게 될 것입니다.John Wesley, ed. An Extract from the Ho..
세상을 비추는 등불 (마카리우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들은 의의 열매라는 기름으로 자기 속을 채우고 있는 등잔과 같습니다. 그런데 만일 그들 속으로 임하시는 하나님의 불꽃에 의해 점화되어 있지 않다면, 그들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주님은 하나님의 영으로 타오르고 있는 불꽃입니다. 주님 안에는 그분의 본성으로 자리잡고 계신 신성(神性)이 그분의 인성(人性)의 가슴에서 성령의 불로 타오르고 있습니다. Macarius of Egypt 지음. John Wesley 편집. An Extract from the Homilies of Macarius, no. 18.2, (first printed in 1750). 마카리우스는 그리스도인의 고귀함은 그 외양에 달린 것이 아니라 그 내면에 있다고 말한다. 즉 그리스도인은 겉은 화려하지만 속은 더럽고 썪은 것들..
영광의 옷 (마카리우스) 겨울이 지나면 나무들은 보이지 않는 능력에 힘입어 자기 내부로부터 밖으로 잎을 내고, 꽃을 내고, 열매 맺어 그것들로 옷입는다. …… 마찬가지로 부활의 날에 신자들이 덧입는 옷은 의의 태양 (그리스도)의 능력을 통하여 성령의 영광으로부터 나온다. 그리고 이 영광은 신자들이 전부터 자기들 속에, 즉 그들의 영혼 속에 간직하고 있던 것들이다. 신자들이 현재의 삶에서 자기 영혼 속에 가지고 있는 그것이 부활의 날에 영혼으로부터 밖으로 나와서 그들의 가려주는 옷이 된다. John Wesley, ed. An Extract from the Homilies of Macarius, no. 4.8, (first printed in 1750), 그러므로 부활의 날, 우리가 새로이 입을 때, 우리를 영광스럽게 할 영광의 옷..
이성적인 사색보다는 경험적인 언어로서의 '기도' 사부교부 마카리우스는 '우리는 어떻게 기도해야 합니까?'라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많은 말을 할 필요가 없다. 단지 그대의 두 손을 펴고서 '주님, 당신이 잘 알고 계시오니 당신의 뜻대로 자비를 베푸소서'라고 하라. 만일 갈등이 더 치열해지면, '주님, 도와 주소서'라고 하라. 주님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잘 알고 계시며, 우리에게 자비를 베푸실 것이다"라고 대답했다. - The Sayings of the Desert Father: The Alphabetic Collection, trans. Benedicta Ward. 131.의 글을 제 16장 638에서 재인용.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모든 몸 짓은 '영스러운 것'이다. 이 영은 가둘 수 없다. 제한 할 수 없다. 흐르는대로 움직이게 해야한다.기도만큼..
절제와 균형 (마카리우스) 우리 속에 절제함이 없다면, 우리가 좋은 것들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들이 우리를 걸려 넘어지게 하는 것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게 타고난 것처럼 남에게 친절을 잘 베푸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주의하지 않으면, 바로 그 친절함 때문에 곁길로 빠지게 됩니다. 지혜가 출중한 사람들은, 자신들의 지혜에 그들을 속지 못하도록 늘 조심해야 합니다. 마카리우스 (Macarius of Egypt, c.300-390) 저, 이후정 옮김, 『신령한 설교』 (은성), 16.9. 여기서 ‘절제’로 옮긴 단어는 nepsis (영어로는 sobriety)라는 말입니다. 이 말은 (방탕하거나 뭔가에 취하지 않고) ‘늘 절제하며 영혼을 맑게 유지함’이라는 의미입니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모든 잡념들, 특히 모든 죄의 근원..
은혜는 꿀벌 같이 일하신다 (마카리우스) 벌통 속에 은밀하게 벌집을 짓는 꿀벌처럼, 은혜는 은밀하게 우리 마음 속에서 그의 사랑을 만들어 가신다. 쓰디쓴 것으로 가득한 마음을 달콤한 것으로 바꾸고, 거친 마음을 부드럽게 바꾸어 놓는다. 마카리우스(Macarius of Egypt, c.300-390) 저, 이후정 옮김, 『신령한 설교』 (은성), 16.7. 마카리우스는 신앙 생활에서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과 그분의 일하심에 민첩하게 반응할 수 있도록 ‘깨어 있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설명하면서, 이 ‘꿀벌의 비유’를 들려 준다. 그리고 뒤이어 ‘세공 장인의 비유’를 들려준다. 장인은 그의 공방 안에서 금과 은을 틀에 부어 진귀한 모양을 만들고, 거기에 아름다운 문양을 새겨 값진 물건을 만든다. 마침내 완성되면 장인은 그것을 밝은 곳으로 가지..
깊은 어두움으로 뛰어드는 잠수부 (마카리우스) 신중한 사람들은 욕망이 일어나기 시작할 때 그것에 복종하지 않고, 오히려 그것에 화를 내며 등을 돌리고, 자기 스스로를 원수처렴 여긴다. …… 이런 이들은 이를테면 잠수부와 같다. 잠수부들은 왕관을 장식할 진주를 얻기 위해, 혹은 임금의 옷을 자주빛으로 채색할 염료를 구하기 위해 죽음을 무릅쓰고 바다밑까지 헤엄쳐 들어간다. 금욕의 삶을 사는 수도자들은 이런 잠수부들과 같다. 그들은 세상에서 벗어나 모든 것을 벗어버리고 깊은 어두움 속으로 내려간다. 거기에서 그리스도의 왕관과 거룩한 교회와 새 세상과 빛의 도성과 천상의 성도들에 어울리는 값진 보석들 모아 온다. - 마카리우스(c.300-390) 『신령한 설교』 (은성), 15. 51. 마카리우스는 이 설교에서, 사람들이 자기 밖의 세상에 대해서는 많은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