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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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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사는 이유 (가이사랴의 바실) 그러나 홀로 수도하는 것은 개인의 필요를 위한 봉사에만 관여할 뿐이다. 이것은 사도들이 성취한 사랑의 법에 분명히 반대된다. 자신이 아니라 구원받을 영혼들의 유익을 구한 사도들의 그 사랑에 반한다. - 가이사랴의 바실 (Basil the Great: c. 330?-379), 《수도 규범(The Long Rules)》, 7. 카이사르의 감독이었던 바실은 삼위일체 교리의 정립 뿐 아니라 수도원 운동에도 크게 기여하였다. 그는 독거하며 과도한 금욕을 추구하는 것 대신에 공동의 수도 공동체를 그의 수도원 운동으로 제시하였다. 그 까닭은 극단적인 금욕 수도에 대한 회의 때문만은 아니었다. 도리어 그보다는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라는 이중의 사랑을 행하는 데에는 독거보다는 공동 생활이 더 적합하다는 판단 때문이었..
믿음과 소망과 사랑 (노리치의 줄리안) 하지만 이런 느낌은 잠시만 지속되었고, 모든 것이 달라졌다. 난 슬픔 속에 홀로 남겨졌다. 삶의 권태가 몰려왔고, 나 자신이 싫어졌고, 살아갈 힘도 잃어버렸다. 믿음과 소망과 사랑만이 유일한 위안과 위로였다. 난 그것들을 붙들었다. 느낌은 거의 없었음에도. 노리치의 줄리안 (Julian of Norwich: 1342 – c.1420),《하나님 사랑의 계시 Showings》, LT, ch. 15. "이런 느낌"이란 줄리안에게 찾아온 더없이 큰 영적 기쁨과 확신과 평화를 가리킨다. 하지만 줄리안에게도, 그런 느낌은 일시적인 것에 불과했다. 삶과 신앙의 토대는 믿음과 소망과 사랑이며, 믿음과 소망과 사랑은 '느낌'이 아니다. 느낌의 세계보다 더 깊은/높은 세계로 들어가게 해주는 성령의 움직임이며, 성령의 움직..
영적 분별을 위한 규칙 1: 쾌락은 위안인가 유혹인가 (로욜라의 이냐시오) 규칙 1: 대죄(mortal sin)에서 대죄로 나아가는 사람들에게 원수는 노골적인 쾌락을 제시하고, 감각적인 쾌락과 즐거움을 상상하도록 하여서 악덕과 죄들을 유지하고 더욱 키워가게 한다. 이런 사람들에게 선한 영은 이성의 분별력으로써 양심을 자극하고 가책을 일으키는 등 정반대의 방법을 쓴다. - 로욜라의 이냐시오(Ignatius of Loyola: 1491-1556) 지음, 정제천 옮김, 《영신 수련》, no. 314. 로욜라의 이냐시오는 수많은 영적 경험들을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우리 영성 생활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영적 분별(discernment of spirits)의 원칙을 정립했다. 영적 분별이란 우리의 “심정의 여러 변화들을 어떤 식으로든지 느끼고 알아차려서 선한 것들은 받아들이고 나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