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

(589)
평화와 잠 (그리스도를 본받아) 주님이 마음의 참된 평화요, 주님만이 안식이시요, 주님을 벗어나서는 모든 것이 괴롭고 불안합니다. 이 평안 가운데, 오직 그 안에서, 즉 유일하고 최고의 영원한 선(善)이신 주님 안에서 제가 잠을 자고 안식을 누립니다. 아멘. - 토마스 아 켐피스(Thomas à Kempis: c. 1380–1471), 구영철 옮김, 《그리스도를 본받아》, (서울: 가이드포스트), 140. 요즘 잠을 푹 자지 못한다. 스트레스가 있어서라고만 생각했는데, 이 글을 읽고는, '평화'가 없기 때문에 그런 것일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맘과 몸에 평화를 잃었기에 제대로 자지 못한다. 잔다는 것은 죽음을 연습하는 것이 아닐까? 평화롭게 안식에 들어가는 연습? 어떤 이들이 죽을 때 평화로울 수 있을까? 주님을 "유일하고 최고의 ..
영혼의 나무 (마카리우스) 사람의 마음은, 마치 수많은 가지들과 잔가지들로 이루어진 나무와 같다. 우리 영혼의 나무에는 수많은 생각의 가지들, 계획과 의도의 가지들이 있다. 그런데 그중 어떤 가지들은 사탄에게 장악되어 있다. - 마카리우스(Macarius of Egypt, c.300-390) 지음, 이후정 옮김, 《신령한 설교》 (서울: 은성), 26.9. 사람의 마음이 수많은 가지들을 가진 나무와 같다는 이 말이, 사람의 뇌가 서로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는 수많은 뉴런들로 이루어져 있다는 현대 과학의 주장과 통하는 면이 있어 보인다고 말하면 너무 지나친 주장일까? 아무튼, 우리 마음 혹은 영혼이 수많은 가지들을 가진 나무와 같다고 본 4세기 영적 거장의 통찰은 놀랍다. 그 영혼의 나무 중 일부가 사탄에 의해 장악되어 있다는 말은 ..
하나님과 연애하기 (잔느 귀용) 하나님과의 깊은 연합이 이 땅에서는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나는 당신이 육신을 입고 사는 동안 당신의 영이 하나님의 영을 깊이 만지고 또한 연합되어질 수 있다고 확신한다. …… 당신의 영은 깊이 하나님과 연합되어질 수 있다. 왜냐하면 우리의 영은 그것을 위해 지음받았기 때문이다. - 잔느 귀용(Jeanne Guyon: 1647-1717), 《아가서 주석》(도서출판 순전한 나드, 2006), 저자 서문에서. 어느 날엔가 기도 하는 가운데 나의 마음을 찌르는 질문이 주어졌다. "난 하나님과 얼마나 친밀한가? 난 그리스도와 친밀한 교제를 하는가?" 물론 끊임없이 말씀을 보고, 기도도 하며, 모든 예배를 주관하고 설교하고, 성전을 지키는 자로서 살아가지만 정말 하나님과 친하다고 할 수 있을까..
기도가 없을 때는 나의 영이 마르는 때 (이용도)
날마다 새로운 나 (토마스 머튼) 1964년 1월 25일. 지속적으로 스스로를 교정하고 성장해야 할 필요가 있다. 어제의 금욕생활(renunciation)은 뒤에 남겨 둔 채, 그러면서도 자신의 모든 어제들과의 연속성 안에서 말이다. ([과거의] 일에 들러 붙는 것은 자신의 과거와의 연속성을 잃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것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것에 들러 붙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토마스 머튼(Thomas Merton, 1915-1968), Dancing in the Water of Life(New York: HaperSanFrancisco, 1997), 67 지금으로부터 오십여 년 전 이맘 때, 토마스 머튼은 지속적인 자기 변화와 성장의 필요성에 대하여 생각하였다. 1964년이면 그가 수도자로서, 작가로서, 사회비평가로서 이미 ..
성 프란치스꼬와 성녀 글라라의 글 2014년 1월의 추천 영성 고전 성 프란치스코에 대해 들어보지 못한 사람은 거의 없겠으나, 그가 '글'을 남겼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적은 것 같다. 프란치스코가 유명한 것은 그의 '삶' 때문이다. 마땅히 그래야 한다. 누구의 '삶'을 아는 것이 정말 그를 아는 것일 터. 그러나 과연 우리는 정말 프란치스코의 삶을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일까? 프란치스코처럼 이름이 널리 알려진 사람일 경우 오히려 우리가 그의 삶에 대해서 제대로 잘 모르고 있기 쉬운 것 같다. 왜냐하면 우리는 이미 우리가 그를 '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에 대한 이야기를 무수히 들어봤다고 해서 말이다. 하지만 그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어보았다고 해서 정말 그를 아는 것은 아니다. 아니, 오히려 그를 오해하고 있기 싶다. 그의 이..
빈(貧)은 나의 애처(愛妻) 빈(貧)은 나의 애처(愛妻) 가난함은 나의 사랑하는 아내같이 나를 떠나지 않나니나는 건방진 부(富)보다 측은한 가난을 사랑할 수밖에 없습니다 - 이용도, 《이용도》(서울:홍성사, 2009), 87.
겸손과 새로움 (아빌라의 테레사) 우리가 주께 바라는 모든 것을 당연히 들어주시는 것은 이 겸손 때문입니다. 그런데 여러분이 겸손을 지니고 있는가를 대뜸 알아보는 방법은, 자신들이 주님의 그러한 은혜, 그러한 맛을 마땅히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 죽는 날까지 그런 은혜를 받을 만한 사람이 못 된다는 것을 깨닫는 것입니다. - 아빌라의 테레사(Teresa of Avila: c. 1515-1582), 《영혼의 성(The Interior Castle)》, 4궁방, 2장. 9절. 2014년의 새로움이 각 사람에게 허락되었습니다. 이 새로운 시간 안에서 각 사람은 새 일을 준비하고 계획합니다. 그리고 소망과 염원을 담아 바라는 것을, 스스로를 향해서는 다짐하고 하나님께는 간구합니다. 이 소망과 간구는 소중하지만 한 가지 잊지 말아야 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