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

(589)
사랑을 깨우다 (영혼의 성) 이 길에서 ... 중요한 일은, 많이 생각하는 일이 아니고 많이 사랑하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여러분의 사랑을 더욱 더 일깨워주는 그것을 하십시오. - 아빌라의 테레사(Teresa of Avila: c. 1515-1582), 《영혼의 성(The Interior Castle)》, 4궁방, 1장. 7절.아빌라의 테레사는 영적 여정에서 기억해야 할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알려준다. 그것은 많이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많이 사랑하는 것이다. 이 사실은 삶이라는 영적 여정 전체와 그 가운데 일어나는 일들에도 적용되어야 할 것이다. 최근의 비극적 사건 앞에서 수없이 많은 영혼들이 상처입고 아파한다. 문제의 이유를 찾고 해석하고 또 대응하는 많은 일들 속에서도, 함께 아파했던 자신 안의 사랑을 기억하고 더욱 더..
부모는 아이들의 '영성 지도자' 가정의 달 특별 기획 부모는 아이들의 '영성 지도자'- 영성적 자녀 양육을 위한 일곱 가지 조언 - 부모가 된다는 것은 인생의 목적인, 소명을 찾아가는 것이다. 부모로서의 소명을 찾는 여정은 뜻밖에 찾아오는 복(blessing)임과 동시에 간과할 수 없는 책임을 부여받는 과정이다. 한 아이의 부모가 됨으로써 그 아이의 인생의 기원이 되는 특권을 부여받는다. 또한 아이 인생의 동반자로서 주어진 동행과 나눔이라는 행복과 복을 선사받는다. 더불어 부모의 양육은 자녀들과 이후의 세대에게 유/무형의 유산과 영향력을 남기기에, 부모에게 주어진 인생의 중요한 책무이기도 하다. 부모는 자녀의 생물학적인 기원이기는 하나, 자녀 삶에 대한 소유권은 없다. 그리고 자녀가 장성하기까지 물리적, 재정적, 심리적 안전을 제공해야..
자기만 살려고 하는 세상 그리고 십자가 (이성봉) 남을 죽이고라도 자기만 살려고 하는 세상에서, 남을 못살게 하고라도 자기만 잘 살려고 하는 세상에서, 주님은 탄생 이후 최후까지 십자가를 지시고 녹아지고 사라져 마지막에 피 한 방울 남기지 않고 다 쏟아 주셨습니다. - 이성봉, "십자가의 도", 《이성봉》(서울: 홍성사, 2008) 39. 자기만 살려고, 자기만 잘 살려고 남을 못살게 만들고, 죽음으로 내모는 사람들에게 분노하며 절망하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입모아 말하듯 잊지 말아야 한다. 그 추악한 사람들은 결코 심판을 피하지 못할것이다.우리가 분노하며 잊지 말아야 할 것이 하나 더 있다. 교회 안에도, 내 안에도 그런 추한 민낯이 여전히 건재하다. 십자가를 높이 세우고도 자기만 살려고, 자기만 잘 살려고 안달난 교회들. 성경책을 옆구리에 끼고도 자..
평온과 사랑: 기도 생활의 꽃과 열매 (에바그리우스) 수도자는 모든 사람으로부터 떠나 있는 사람이며, 동시에 모든 사람과 함께 있는 사람이다.-폰투스의 에바그리우스(Evagrius Ponticus: 344-399), 《기도론》, 124.기도하기 위해서는 세상으로부터 물러나 홀로 있을 줄 알아야 한다. 이런 기도 생활이 깊어지면, 기도자는 욕망과 정념에 흔들리지 않는 평온(apatheia)에 이르게 된다. 에바그리우스는 이러한 평온에서 참된 사랑이 시작된다고 가르친다. 그리고 이러한 사랑은 기도자로 하여금 모든 사람 속에서 자신을 발견하게 하며, 그가 모든 사람과 함께 있음을 깨닫게 한다(《기도론》, 125). 그러므로 욕망과 정념에서 벗어난 기도자는 아파하는 사람과 함께 아파하고, 슬퍼하는 사람과 함께 눈물 흘리는 사람이 되며(롬12;15), “세상에 얽매..
하나님의 아들도 넘어졌습니다 (노리치의 줄리안) 아담이 넘어졌을 때, 하나님의 아들도 넘어졌습니다.'When Adam fell, God's Son fell' 노리치의 줄리안(Julian of Norwich: 1342 – c.1420),《하나님 사랑의 계시 Showings》, LT, ch. 51. 줄리안이 그토록 어려워 하던 계시였던 '주인과 종에 관한 비유'의 한 구절이다. 줄리안은 자그만치 20여년을 자기 눈에 보여진 계시를 이해하기 위해 기도하고 묵상하고 하나님과 대화한다. 당시 흑사병으로 인해 유럽 인구의 3분의 1이 죽고, 100년 전쟁, 농민 혁명, 아비뇽의 유수 등으로 극심한 혼란이 일어날 때, 사람들은 이 모든 것이 죄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라 생각하며 절망했다. 우리는 무엇인가 비극적인 일이 우리 가운데 생길 때에 누군가의 죄, 혹은 우..
하나님을 보는 삶이란 (닛사의 그레고리우스) 하나님이 어디로 인도하든지 그를 따르는 것이 곧 하나님을 보는 것이다. 이것이 진실로 하나님을 보는 것이다. 하나님을 보고자 하는 갈망 안에서 만족해서는 안 된다. - 닛사의 그레고리우스(Gregorius of Nyssenus, c.335-395), 《모세의 생애》 하나님을 보고자 하는 갈망을 느끼는 것, 기도하고 싶고 그런 갈망이 가득해지는 것은 영적으로 긍정적인 신호라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때때로 내가 하나님을 향해 더 시간을 내고 하나님을 가까이 하려고 한다는 사실만이 경건의 증거로 오해되기도 한다. 내가 무엇을 하려고 한다는 사실이 만족이 되는 순간 우리는 하나님을 놓치게 된다. 하나님을 경험하는 삶은 하나님이 어디로 가시는 지를 등 뒤에서 계속 보며 따라가는 삶이다. 내가 무엇을 하는지에 대..
내일을 향한 오늘의 고난 (디트리히 본회퍼) 우리가 진정으로 하나님의 평화를 찾았는지 확인하는 길은, 앞으로 우리에게 다가올 고통을 어떻게 대하는지를 통해 알 수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앞에 무릎을 꿇는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있지만, 사실 그들은 자신의 삶에 찾아온 모든 고난들을 거부하며 투쟁한다. 그들은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사랑한다고 믿을지 모르지만, 오히려 자신의 십자가를 미워할 뿐 아니라, 가능한 방법을 동원하여, 고난으로부터 빠져다갈 시도(궁리)를 한다. - 디트리히 본회퍼(Dietrich Bonhoeffer, 1906-1945) "Discipleship and the Cross," The Cost of Discipleship, part 1, ch.4.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이란, 오늘보다 더 성공하여, 내 자유를 극대화하는 내일이라..
주님 속히 나를 도우소서 낮에 드리는 모든 기도는 "하나님이여 나를 건지소서, 주님 속히 나를 도우소서!"(시70:1)라는 성경 구절로 시작한다.- 《베네딕트의 규칙서》 18. 1. 오늘 우리가 드리는 모든 기도가 여객선 침몰 사고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한 간절한 기도로 시작되길 원합니다. 토마스 머튼(Thomas Merton)은 생각이 날 때마다 이와 같은 '화살 기도(ejaculatory prayer)'를 반복함으로써 쉬지않고 기도하라(살전 5:17)는 말씀을 실천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지금은 쉬지 않고 기도해야 할 때입니다. 하나님이여 나를 건지소서, 주님 속히 나를 도우소서! / 권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