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사람의 손으로 만든 전에 계시지 않습니다. 또한 모든 그들의 설교, 세례, 희생들도 사람들을 거룩하게 하진 못합니다. 여러분들의 안에 계신 그리스도를 바라보십시오. 그 분만이 당신을 거룩하게 하십니다. 그리고, 하나님과 그리스도에 대해서 논쟁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그분께 순종하십시오."
조지 폭스 (George Fox 1624-1691), The Journal, chapter 4. A Year in Derby Prison (1650-51)년의 글 중에서
예수님이 그들과 함께 계실 때까지 유대인들의 신앙의 중심은 예루살렘 성전이었습니다. 성전은 그것을 의지하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이 그들과 함께 하신다는 안심을 주는 티켓이었고, 그들이 하나님께 자신들의 신앙을 사람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보여 줄 수 있는 극장이었으며, 그들의 신앙을 내 보일 수 있는 무대였습니다. 그 곳에서 장사하는 장사치들을 몰아내시면서 예수님은 그 모든 사람을 위한 성전을 헐고 삼일 만에 일으키리라 하셨습니다.
조지 폭스의 조금은 과격하고 극단적인 표현들은 나 자신의 신앙을 돌아보게 만듭니다. 폭스가 그토록 경계하고 회개하기를 원했던 그 시대의 성직자들처럼 나 또한 어느덧 교회의 건물 안에 사람들을 몰아넣으려고 하지는 않는지,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말로서 나의 말에 순종케 하기를 원하고 있지는 않은지, 내가 말하는 것에 따르는 자들은 거룩하게 될 것이라는 은근한 협박을 즐기고 있진 않은지…….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할 일은, 더더욱 우리 목사들이 할 일은 조지 폭스가 말한 대로 "하나님과 그리스도에 대해서 논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그 분께 순종하도록, 그분을 바라보도록 인도하는" 것일 것입니다. 조지 폭스는 당시 교회를 부정하는 듯한 이 표현으로 인해 감옥살이를 시작합니다. 어쩌면 바른 신앙을 갖는 것은 이 세상의 감옥에 들어가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바울과 실라가 그러했듯, 폭스가 그러했듯, 그리스도를 주인으로 모신 자들은 감옥에서도 자유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살기 원합니다. / 정승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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