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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bzine 산책길/웹진을 여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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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꽃을 피우는 책읽기 * 제2호 여는글 (웹진 보기) 얼마 전 집 근처의 '로즈 가든'이라는 공원에 산책을 나갔다. 쌀쌀한 날씨 탓에 장미꽃은 아직 가지 속에서 겨울잠에 빠져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나와 한낮의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 그 중 바다가 훤히 보이는 자리에 앉아 책을 읽고 있는 한 여인이 눈에 띄었다. 그녀가 앉은 곳은 오륙 미터는 족히 넘어 보이는 벼랑 위의 난간이어서 뒤쪽에서는 쉽게 올라 앉을 수 있지만, 앞으로는 아찔한 비탈이었다. 오후의 태양에 책을 읽다가 잠깐이라도 졸면 아래로 떨어질 수도 있는데, 그녀는 바다를 향해 홀로 앉아서 조용히 독서에 집중하고 있었다. 마주 앉은 아름다운 경치, 오후의 따스한 햇볕, 차가운 바람, 그리고 졸음을 쫓아내는 가파른 절벽이 그 여인의 독서에 함께 참여하고 있었다. 독서..
길을 내다 보통 숲속의 오솔길이나 바닷가의 해변길은 처음부터 계획하고 닦은 길이라기보다는 사람들이 다니는 발자국을 따라 자연스럽게 난 길이다. 이곳 에 실린 글들과 카테고리들도 마찬가지이다. 블로그가 시작된 지난 7월 이후 여러 가지의 글들이 실험적으로 게시되었고, 그 글들을 묶고 배치하다 보니 지금의 카테고리들이 형성되었다. 그리고 지금도 나무가 가지를 치듯이 영성 고전에 담긴 가치 있는 유산들을 오늘날의 독자들에게 전달하려는 새로운 시도들이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첫 번째 호의 특집을 '영성 고전을 새기는 다양한 길들'이라는 주제로 각 카테고리를 대표하는 글들로 묶어 보았다. 특히 '고전과 현대 이슈'의 "큐리오시티" (산처럼)는 최근의 화성탐사선의 이름에서 시작하여 인간의 호기심(curioc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