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고전 새롭게 읽기 (6) 썸네일형 리스트형 그가 살아나셨다_토머스 머튼 그가 살아나셨다He Is Risen 토머스 머튼Thomas Merton 지음 권혁일 옮김 이 글은 토머스 머튼(1915-1968)이 1967년 9월에 쓴 에세이 “He Is Risen”을 우리말로 옮긴 것이다. 이 에세이는 그의 사후인 1975년에 동일한 제목으로 Argus Communications에서 소책자로 처음 출간되었으며, 이후 The Merton Annual 9 (1996)에 전문이 게재되었다. “그가 살아나셨고, 그는 여기에 안 계신다. … 그분은 너희보다 먼저 갈릴리로 가시는 중이다.”(막 16:6-7)그리스도께서 부활하셨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살아계십니다. 그리스도는 살아있는 자들과 죽은 자들의 주님이십니다. 그분은 역사의 주님이십니다.그리스도는 움직이는 역사의 주님이십니다. 그분은 [역사.. 마카리우스와 조랑말(토머스 머튼) 토머스 머튼의 시를 한 편 우리말로 옮겨서 공유합니다. 마카리우스(Macarius of Egypt)는 4C의 사막 교부입니다. 이 시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고 사막에서의 고독과 기도는 우리의 마음이 정화되어 자신과 하나님과 형제 자매를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맑은 눈'을 가지게 한다는 것 한 가지만 이야기하면 충분할 듯합니다. 혹시 인용하실 분은 반드시 출처를 밝혀 주시기를 바랍니다. 마카리우스와 조랑말 사막의 언저리에 위치한 어떤 마을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딸이 하나 있었는데 (그들의 생각에는) 그녀는 마법에 걸려 조랑말로 변해버렸다. 그들은 먼저 그녀를 질책했다. “왜 너는 이렇게 말로 변해야 했느냐?” 그녀는 아무 대답도 할 수 없었다. 그래서 그들은 그녀에게 고삐를 채워 뜨거운 황무지로 데.. 윤동주의 〈그 여자〉와 '위안부' 소녀들을 위한 탄원 오늘은 윤동주 시인(1917-1945)의 〈그 여자〉라는 잘 알려지지 않은 시를 함께 읽어 보고자 합니다. 먼저 시인의 육필원고에 있는 그대로, 곧 당시의 맞춤법을 고치지 않고 인용해 보겠습니다. 그여자 함께 핀 꽃에 처음 익은 능금은 먼저 떨어젓슴니다. 오날도 가을바람은 그냥붐니다. 길가에 떨어진 불근 능금은 지나든 손님이 집어갓슴니다. 1937. 7. 26. 겉으로만 보면 가을 풍경의 한 장면을 그린 짧고 평범한 회화적인 시입니다. 그런데 이 시를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해서 함께 읽어야 할 시가 한 편 있습니다. 《윤동주평전》을 쓴 역사학자이자 작가인 송우혜 님은 이 시가 고대 그리스 여류시인 사포(Sappho)의 〈한 처녀〉라는 작품을 패러디한 시라는 것을 밝혀내었습니다. 사포의 작품을 직접 읽어보시.. 토마스 머튼의 <동생을 위해> 그리고 4월 16일 2014년 4월 16일, 고난주간 수요일, 세월호가 조난당하고 삼백 여명의 꽃다운 생명이 바닷속에 잠겼다. 1943년 4월 16일, 고난주간 금요일 밤, 토마스 머튼의 동생 존 폴 머튼이 영국 해협에서 조난 당하고, 다음날 이른 새벽 바다 위에서 숨을 거뒀다. 존 폴 머튼(John Paul Merton, 1918-1943)은 당시 캐나다 공군 소속으로 제2차 세계대전에 참가하고 있었다. 그런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그가 탄 비행기가 고도를 잃고 바다에 추락했고, 그 충격으로 그는 척추가 부러져 버렸다. 함께 탑승하고 있던 동료 두 명이 그를 간신히 고무보트로 끌어 올렸지만, 그는 세 시간 정도 갈증 속에서 버티며 기도하다가 끝내 숨을 거두고 말았다. 그의 동료들은 구조를 기다리며 바다 위를 표류하다가 표류 .. 구름, 영성 생활의 인도자 (닛사의 그레고리우스) "어떤 이가 이집트에서 달아나 국경선을 벗어났는데, 유혹의 공격을 받아 겁에 질리게 되면, 그 때마다 인도자는 높은 곳에서 예기치 않은 구원의 손길을 내민다. 원수가 그를 추격하여 군대로 포위할 때마다 인도자는 바다를 변화시켜서 그가 건널 수 있도록 만든다. 이렇게 바다를 건널 때에 구름이 인도자로 섬겼다. 우리보다 앞선 이들은 구름을 성령의 은혜로 바르게 해석하였다. 성령은 합당한 이들을 선 그 자체이신 하나님(the Good)께로 인도하시는 분이다. 성령을 따르는 자는 누구든지 그 물을 통과해서 지나간다. 왜냐하면 그 인도자가 그를 위해 물 사이로 길을 내기 때문이다. 이 길에서 그는 '자유'로 안전하게 인도되어지며, 그를 속박하기 위해서 추격하던 이는 물속에서 파멸된다." 닛사의 그레고리우스(Gre.. 어둔 밤 - 십자가의 성 요한 어둔 밤 1. 어느 어두운 밤에사랑에 불타 열망하며좋아라, 순전한 은혜여아무도 모르게 나왔다내 집은 이미 고요해지고 2. 칠흑같은 어둠 속에서옷을 바꿔입고, 비밀계단을 오른다 좋아라, 순전한 은혜여캄캄한 속에 꼭꼭 숨어내 집은 이미 고요해지고 3. 행복한 밤에아무도 나를 보지 않는 은밀한 곳빛도 없이 길잡이도 없이나도 아무것도 보지 못 했다내 마음 속에 타오르는 불빛밖엔 4. 그 빛이 나를정오의 빛보다 더욱 확실히 인도한다내가 가장 잘 아는그분께서 날 기다리시는 그곳으로아무도 보이지 않는 그곳으로 5. 아, 나를 인도하는 밤이여새벽보다 더 사랑스러운 밤이여사랑하는 이와 사랑받는 자를한몸으로 묶어주는 밤이여사랑하는 이는 사랑받는 자를 변화시키고 6. 내 가슴의 꽃밭오직 그분만을 지켜온 그곳거기서 당신이 잠..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