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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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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총의 징표 (귀고 2세) 내면의 흠집들을 씻어주고 죄의 불을 꺼주는 저 눈물은 참으로 복됩니다. 내 영혼아, 이 눈물 안에서 네 신랑이신 분을 알아 모셔라 …… 한숨과 눈물, 바로 이것이 네 신랑께서 네게 주시는 놀라운 선물이며 위로이다. 이러한 눈물은 그분이 네게 마시라고 주시는 은혜로운 음료이다. 이 눈물이야말로 너의 일용할 양식이 되게 하여라. 이 양식은 사람의 마음을 강하게 하며, 꿀과 벌집보다도 더 달콤하다. -귀고 2세(Guigo II, ?-1188) 《관상생활에 관한 편지(The Letter on the Contemplative Life)》 VIII장 12세기 카르투지오회 수사인 귀고 2세는 《관상생활에 관한 편지》에서 읽기, 묵상, 기도, 관상이라는 4가지 영성훈련의 단계를 체계적으로 설명한다. 특히 하나님의 임재..
습관을 고치는 부끄러움 (베네딕트의 규칙서) 그러므로 우리가 그들을 맨 마지막 자리나 다른 사람들로부터 떨어진 자리에 세우도록 결정한 것은 그들로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끌게 함으로써 부끄러움을 느껴 [지각하는] 습관을 고치도록 하기 위함이다. 누르시아의 베네딕트(Benedict of Nursia, 480-ca.547), 《베네딕트의 규칙서》 권혁일, 김재현 옮김, ch 43, 7. (서울: KIATS, 2011), 88. 베네딕트는 그의 규칙서에서 야간기도(Vigil) 시간에 늦는 수사들은 다른 이들로부터 떨어져 별도로 지정된 자리에 서 있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 이유는 단순히 그 사람을 '징벌'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가 '부끄러움'을 느껴 자신의 잘못된 습관을 고치도록 돕기 위해서이다. 그리고 마귀가 틈을 탈 기회를 주지 않기 위해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