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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묵상

듣는 능력 (잔느 귀용)

하나님은 우리에게 당신의 말씀을 들을 수 있게 하려고 듣는 능력을 주셨다. 듣는 행위는 능동적이기보다는 수동적인 행위이며,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전달받는 것이다. 그리스도는 전달되어야 할 말씀이시므로 우리 영혼은 우리 안에서 말씀하시는 그분의 말씀에 온전히 귀 기울여야 한다.

- 잔느 귀용(Jeanne Guyon:  c. 1648-1717), 《친밀한 기도(A Short Method of Prayer), 2부. 11장.


일상에서 우리는 많은 '타인'들의 목소리를 듣게 된다. 때론 그 소리가 너무 많아서 그냥 불편한 소음으로 치부해버리고 마음을 닫아버리기 쉽다. 두어 사람과의 대화에서도 우리는 듣는 능력을 쓰기 보다는 말하는 능력을 발휘하는데 익숙하다. "또 뻔한 이야기, 듣기 싫은 소리하네." 그런 마음이 든다면 하나님이 주신 듣는 능력을 소멸해가고 있는지 모른다.

자기 목소리를 강조하는 세상 속에서 수동적으로 듣고 전달받는 존재로 머무는 것은 알게 모르게 속상한 일이다. 그러나 잔느 귀용은 예수님을 전달되어야 할 말씀으로 명시하면서 우리 영혼이 그분의 말씀에는 온전히 귀 기울여야 한다고 밝힌다.

말씀까지도 자기의 뜻에 맞춰 해석하게 되는 욕망을 벗고,우리 영혼 안의 말씀이 말씀하시도록 자신을 드리고 또 귀 기울여야 한다. 그렇게 하여 그리스도가 '전달되어야 할 말씀'이심을 나의 영혼에게 계속 알려주어야 하며, 나의 본성이 주님의 속성에 깊이 공명할 수 있도록 오늘도 '듣는 능력'을 사용해야 한다./ 작은소리찾기, 박세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