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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묵상

사랑과 자아 (그리스도를 본받아)

"아들아, 너 자신을 떠나라. 그러면 나를 발견하리라."


"주여, 얼마나 자주 제 자신을 포기하리이까? 어떠한 것에서 저 자신을 떠나야 한다는 말씀입니까?"


"언제나 그리고 매순간, 큰 일에서나 작은 일에서든 그렇게 하여라."


- 토마스 아 켐피스(Thomas à Kempis: c. 1380–1471),  구영철 옮김,《그리스도를 본받아》, (서울: 가이드포스트), 183.


"그리스도 본받기"의 기초와 절정은 "그리스도와 대화하기"이다. 그리스도를 본받는다는 것은 그리스도를 흉내낸다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영을 받아 그 영을 따라 산다는 것이고, 그리스도의 영을 받아 그 영을 따라 사는 길은 그분과 나누는 쉽없는 대화에 있다. 


《그리스도를 본받아》가 이를 잘 보여준다. 이 책의 절반 이상은 하나님과 수도자가 나누는 대화로 이루어져 있다. 대화의 핵심 주제는 '자아/나'를 어떻게 다룰 것인지 하는 것이다. 


《그리스도를 본받아》가 가르치는 "자아 사용법"은 혹독하다.  "나를 따르려거든 자신을 부인하고 나를 따르라" 하신 그리스도의 말씀이 혹독하듯이. 


하지만 혹독한 그 말씀은 또한 달콤한 말씀이다. 왜냐하면 그 말씀은 대화 중에 주님께서 "나"를 꼭집어 하시는 말씀이기 때문이다. "너와 나, 우리 사랑하자"는 말씀이기 때문이다. 사랑이, 사랑의 힘으로, 우리로 자신을 부인할 수 있게 해준다. / 이종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