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의 모임에는 뛰어난 인물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예수와 형제들을 참으로 섬기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필요하면서도 없는 것은 뛰어난 인물이 아니라 섬기는 사람입니다.
- 디트리히 본회퍼(Dietrich Bonhoeffer, 1906-1945), 《신도의 공동생활》.
공동체로 더불어 살아보겠다고 몇 분의 목사님들이랑 모임도 하고 여러 곳을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모임을 하는 동안 서로의 색깔이 분명히 드러났고, 그러던 중에 한 분이 아프시고 여러 사정이 겹치면서 자연스레 모임이 중단된 경험이 있습니다. '우리 모임을 이끌 좀 더 신망있고 지도력있는 누군가가 있었으면 달라졌을까?' 생각해본적이 있습니다. 이런 질문은 제게만 있지는 않습니다. 복잡한 사회문제, 침체되는 경제, 줄어드는 교회들, 반복되는 사회양극화와 구조악들에 대한 해결책으로 뛰어난 누군가를 또는 뛰어난 해결책을 기다리고 있지는 않을까요? 마치 유대인들이 하나님의 뜻을 거슬러 살면서도 모세를 기다리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리스도의 공동체는 뛰어남으로 서지 않습니다. 만에 하나 뛰어남이라고 표현하고 싶다면 그리스도를 더 따름에 있어서의 뛰어남이라고 할 수는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뛰어남에 대한 갈망은 지금 섬기고 싶지 않은 교만과 나태의 투사일지도 모릅니다. 더 뛰어난 자가 되기 위해 애쓰는 대신 지금 섬기는 사람으로 살고 싶습니다. / 유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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