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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고전에서 배우는 영성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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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제자공동체로서의 교회 제자공동체로서의 교회: 디트리히 본회퍼의 《신도의 공동생활》과 누르시아의 베네딕트의 《규칙서》 교회는 본질적으로 공동체에서 출발했다는 사실을 부인하는 기독교인은 한 명도 없을 것이다. 2천년의 역사를 넘어서 지금까지 교회가 존속할 수 있었던 원인들 중 하나는 교회가 공동체성을 잃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한국 교회는 교회가 공동체인가라는 질문 앞에 고개를 떨구고 있다. 그러므로 한국 교회를 새롭게 하려는 목회자들의 고민은 어떻게 해야 교회의 공동체성을 회복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서 출발해야 한다. 성경적 공동체에는 어떤 특징들이 있는가? 예수 그리스도께서 복음 전파와 동시에 가장 먼저 하신 일은 열두 명의 제자공동체를 세운 일이었다.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고백하는 믿음 위에서 열두 명의..
3. 미스타고지(mystagogy): 신비에 눈뜨기 미스타고지(mystagogy): 신비에 눈뜨기 영혼의 눈에 끼었던 / 무명(無明)의 백태가 벗어지며 / 나를 에워싼 만유일체(萬有一切)가 / 말씀임을 깨닫습니다. // 노상 무심히 보아오던 / 손가락이 열 개인 것도 / 이적(異蹟)에나 접하듯 / 새삼 놀라웁고 // 창밖 울타리 한구석 / 새로 피는 개나리꽃도 / 부활의 시범을 보듯 / 사뭇 황홀합니다. // 창창한 우주, 허막(虛莫)의 바다에 / 모래알보다도 작은 내가 / 말씀의 신령한 그 은혜로 / 이렇게 오물거리고 있음을 / 상상도 아니요, 상징도 아닌 / 실상(實相)으로 깨닫습니다. - 구상, . "믿음은 들음에서 난다"(롬 10:17)고 했다. 말씀을 들으면 믿음이 생긴다. 그런데 믿음은 '눈'(目)이다. 전에 보지 못했던 것을 보게 해주는 눈이..
2. 하나님의 임재에 참여하는 영적 대화법 하나님의 임재에 참여하는 영적 대화법 “아무리 둘러보아도 나를 도울 사람이 없고, 내가 피할 곳이 없고, 나를 지켜줄 사람이 없습니다. 주님, 내가 주님께 부르짖습니다. ‘주님은 나의 피난처, 사람 사는 세상에서 내가 받은 분깃은 주님뿐’이라고 하셨습니다.” (시편 142:4-5, 표준새번역) 모이기에 힘쓰라는 말씀을 근거로, 한국 개신교회는 예배, 소그룹, 심방, 성경공부, 봉사와 교제 등의 형식을 통해 다양한 만남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목회자 또한 이런 기회들을 통해 성도들을 만나며, 그들의 영적 상황을 확인하며, 필요를 채워주기 위해 노력해오고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성도들은 영적인 갈급함을 해갈하지 못하고, 시편의 기도처럼 외로이 주님께 부르짖고 있는 듯하다. 성도들은 영적으로 인도해줄 사람을..
1. 목회도 규칙이 필요하다 목회도 규칙이 필요하다 성경이 아니라 생활에 밑줄을 그어야 한다는 / 그의 말은 집사들 사이에서 / 맹렬한 분노를 자아냈다. 폐렴으로 아이를 잃자 / 마을 전체가 은밀히 눈빛을 주고받으며 / 고개를 끄덕였다.다음 주에 그는 우리 마을을 떠나야 한다. - 기형도, 〈우리 동네 목사님〉 일부. 지역 교회를 섬기는 목회자는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가? 기형도 시인의 〈우리 동네 목사님〉(1984)이라는 시는 한 실존 인물을 배경으로 쓰였다고 전해진다. 그는 경기도 안양의 한 변두리 동네에 위치한 교회의 목사였다. 그는 “큰 소리로 기도하거나 손뼉을 치며” 찬송을 하여 교인들의 종교적 열광을 만족시키는 ‘뜨거운’ 목사가 아니었다. 대신 그는 학생회 소년들과 텃밭에 푸성귀를 심다가 저녁 예배에 늦기도 하고, 읍내 철..
0. ‘영성 고전에서 배우는 영성 목회’ - 연재를 시작하며 '산책길'은 2015년 한 해 동안 기독교 월간지 에 '영성 고전에서 배우는 영성 목회'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의 양해를 얻어 이곳 산책길 팀블로그에서도 2월부터 매달 글을 게재할 예정입니다. 잡지에서는 지면의 제한으로 원고가 축약되어 인쇄되었지만, 이곳에서는 전문을 게재합니다. 아래의 글은 연재를 시작하는 프롤로그입니다. ‘영성 고전에서 배우는 영성 목회’ 연재를 시작하며 영성 목회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사실 ‘영성 목회’라는 말은 ‘먹는 음식’이라는 말처럼 우스꽝스러운 어구입니다. 원래 ‘음식’이란 먹을 수 있는 것이어야 하는 것처럼, ‘목회’는 영성적(spiritual)이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영성 목회’라는 말이 종종 사용되는 현상은 먹지 못 할 음식들이 시중에 유통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