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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육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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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과 사랑처럼 : 대림절 그리고 윤동주의 〈사랑스런 추억〉 대림절(Advent). 기다림의 계절이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매일 기다린다. 버스나 지하철을 기다리고, 누군가의 전화나 편지를 기다리고, 용돈날이나 월급날을 기다리고, 학교나 직장의 문을 두드리는 이들은 합격 통보를 기다린다. 그 외에 모든 이들은 어떤 좋은 소식을, 또는 그리운 누군가를 기다린다. 그런데 특히 한 해의 마지막이 되면 그 어느 때보다 기다림과 그리움이 깊어진다. 그리고 그 중심에 성탄절이 있다. 저마다 성탄절을 기다리는 이유가 다양하겠지만, 교회에서는 전통적으로 대림절과 성탄절을 과거에 사람의 몸으로 오신 그리스도를 기억하고, 장차 다시 오실 그리스도를 기다리는 때로 삼아 왔다. 그러다보니 ‘오늘’은 ‘어제’와 ‘내일’ 사이에서 늘 소외되어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성탄 절기 속에 ..
방법 없는 사랑 사랑의 방법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는가. 방법을 가진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 우리는 이미 사랑 속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성복 방법은 나를 구현하는 도구다. 그러나 방법이 고착되면 나는 도구에 묶여버린다. 사랑 또한 그러하다. 서로 사랑해서 서로를 힘들게 하는 경우를 나 자신뿐아니라 많은 이들에게서 본다. 방법을 가지지 않은, 아니 항상 새로운 방법을 가지는 사랑이 진짜 사랑이다. 만물보다 먼저 계신 성자 하나님은 사랑의 방법을 찾다 찾다 성육신을 통해 나사렛 예수가 되셨고, 나사렛 예수는 사람들의 편견 속에 새로운 사랑의 방법으로 십자가의 예수가 되셨으며, 무력한 예수는 새로운 사랑의 방법으로 부활의 주가 되셨고 부활의 주는 늘 함께하는 사랑을 위해 승천의 주가 되셨다. / 유재경
크리스마스의 기적 (W.H. 오든) 죽을 인생에 절실한 건 기적. 영원이 시간 속 사건이 되고무한이 유한한 사실이 되는 것이 어찌 가능할까. 가능한 일은 우리를 구원하지 못하나니. 죽을 인생에 절실한 건 기적. We who must die demand a miracle.How could the Eternal do a temporal act,The Infinite become a finite fact?Nothing can save us that is possible:We who must die demand a miracle. W. H. Auden, FOR THE TIME BEING, 'A Christmas Oratorio' 우리에게 필요한 건기적. 그래서 주신'크리스마스의 기적'. 예수님은 '기적'이시다. 참 하나님이요 참 사람이신 기적. ..
우리를 위로하시는 어머니 (비드) "그리고 '말씀이 육체가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셨다' (요1:14). 이것은 어머니로서 우리를 위로하시는 하나님의 지혜가 [천사들을 새롭게 하시던] 바로 그 빵으로 우리를 새롭게 하시고 성육신의 성례전을 통해서 하나님의 영광을 알고 보도록 이끄시기 위해서이다." 비드 (The Venerable Bede, 673-735), On the Song of Songs, bk3. 15. "엄마 이건 어떻게 해?" "엄마 저건 뭐야?" 어린 시절 어머니는 나의 지혜의 보물창고였다. 물론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어머니는 눈에 보이는 사물들의 이름 뿐만 아니라, 옷은 어떻게 입는지, 숟가락은 어떻게 쥐는지 하나 하나 친절하게 가르쳐 주셨다. 어머니의 지혜는 지식 이상으로 내 마음에 큰 위로와 기쁨을 주었다. 영국의 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