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말씀이 육체가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셨다' (요1:14). 이것은 어머니로서 우리를 위로하시는 하나님의 지혜가 [천사들을 새롭게 하시던] 바로 그 빵으로 우리를 새롭게 하시고 성육신의 성례전을 통해서 하나님의 영광을 알고 보도록 이끄시기 위해서이다."
비드 (The Venerable Bede, 673-735), On the Song of Songs, bk3. 15.
"엄마 이건 어떻게 해?" "엄마 저건 뭐야?" 어린 시절 어머니는 나의 지혜의 보물창고였다. 물론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어머니는 눈에 보이는 사물들의 이름 뿐만 아니라, 옷은 어떻게 입는지, 숟가락은 어떻게 쥐는지 하나 하나 친절하게 가르쳐 주셨다. 어머니의 지혜는 지식 이상으로 내 마음에 큰 위로와 기쁨을 주었다.
영국의 베네딕트회 수도자였던 비드는 아가서 4장 10절을 주석하면서, 하나님을 어머니로 묘사한다. 그는 다음과 같은 비유로 어머니의 지혜를 설명한다. "젖먹이는 빵을 전혀 먹을 수가 없다. 그래서 어머니는 어떤 방식으로 빵을 만들어 자신이 그것을 먹고 그 빵이 자신의 육체가 되게 한다. 그리고 겸손하게 자신의 가슴을 열어 모유의 맛을 통해서 그 빵을 아이에게 먹인다."
어머니 하나님의 지혜의 절정은 말씀이신 주님이 사람의 육체로 오신 사건이다. 성육신하신 주님을 통해서 우리는 하나님을 알고 본다. 복음서에 담긴 예수님의 삶과 말씀을 묵상 또는 관상하는 것은 어머니의 품에 안겨 모유를 먹는 것과 같다. 그 속에 어머니의 지혜와 깊고 달콤한 위로가 있다. 성육신의 사건은 이천 여년 전에 일어났지만, 어머니 하나님은 오늘도 여전히 당신의 지혜로써 우리에게 위로를 주신다. / 바람연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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