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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둔 밤(The Dark 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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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 위에서 약혼하다 (아빌라의 테레사) 여기(6궁방)의 영혼은 다른 신랑은 그 누구도 거들떠 보지 않으려는 굳은 결심이 벌써 딱 서 있습니다. 그렇다고 신랑은 약혼을 서두르는 그 영혼의 열렬한 마음을 그대로 받아들이시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그가 약혼을 더더욱 갈망하게 하시고, 이 최대의 행복을 얻기 위해 약간의 희생을 요구하시는 것입니다. …… 아, 이 영혼이 제 칠 궁방(하나님과의 연합)에 들기에 앞서 안팎으로 치러야 할 시련은 얼마나 쓰라린 것이겠습니가? - 아빌라의 테레사(Teresa of Avila: c. 1515-1582), 《영혼의 성(The Interior Castle)》, 6궁방, 1장. 1절. 16세기 스페인의 신비가 아빌라의 테레사는 영적 여정을 7단계의 궁방(mansion)으로 묘사한다. 그녀에 의하면 마지막 단계인 '하나..
어둔 밤 - 십자가의 성 요한 어둔 밤 1. 어느 어두운 밤에사랑에 불타 열망하며좋아라, 순전한 은혜여아무도 모르게 나왔다내 집은 이미 고요해지고 2. 칠흑같은 어둠 속에서옷을 바꿔입고, 비밀계단을 오른다 좋아라, 순전한 은혜여캄캄한 속에 꼭꼭 숨어내 집은 이미 고요해지고 3. 행복한 밤에아무도 나를 보지 않는 은밀한 곳빛도 없이 길잡이도 없이나도 아무것도 보지 못 했다내 마음 속에 타오르는 불빛밖엔 4. 그 빛이 나를정오의 빛보다 더욱 확실히 인도한다내가 가장 잘 아는그분께서 날 기다리시는 그곳으로아무도 보이지 않는 그곳으로 5. 아, 나를 인도하는 밤이여새벽보다 더 사랑스러운 밤이여사랑하는 이와 사랑받는 자를한몸으로 묶어주는 밤이여사랑하는 이는 사랑받는 자를 변화시키고 6. 내 가슴의 꽃밭오직 그분만을 지켜온 그곳거기서 당신이 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