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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묵상

"한 해를 시작하며" (성 아타나시우스)

그는 이미 지나간 시간들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어떤 사람이 언제나 새로운 시작점을 설정해 놓는 것처럼, 그는 마치 매일매일 자신을 하나님 앞에 고스란히 드러내야 하는 일에 준비하는 사람과 같이 자신을 드리는 일에 정진하였습니다. 


곧, 존재의 중심이 순수해 지는 것(pure of heart)과 하나님의 뜻을 순종하는 일에 준비되어 있는 것 외에는 다른 어떤 것에도 가치를 두지 않았습니다.


아타나시우스 (Athanasius:  ca. 296∼298  –  373),

《안토니의 생애 The Life of Antony》, 7.


2013년, 새로운 한 해가 밝았다.


어떤 마음과 다짐을 가지고 새해를 시작하는 것이 좋을까? 


한 불교 선승의, 

"우리의 삶은 내일이 아니라 오늘로 이루어진다"라는 말은 

새해를 맞이하는 이 시점에 곱씹어 볼 만하다. 


사막 교부들의 대부격인 안토니는 지나간 과거에 매이지 않고, 

날마다 새롭게 "오늘"을 하나님 앞에서 최선을 다해서 살았음을 본다. 


그의 일상의 삶을 바라보며

새해를, 아니 오늘을 이런 질문들과 더불어 시작해 보면 어떨까?


▶ 어떻게 하면 존재의 중심이 순수해 질까? 

▶ 그런데 중심이 순수해 진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 하나님의 뜻을 순종하는 일에 준비 되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 그런데 과연 나 자신은 진심으로 이런 것들을 원하고 있는걸까? 


365번의 "오늘"이 빛이 난다면, 

2013년이, 더 나아가 인생 전체가 보석처럼 빛을 발하지 않겠는가?


사막에서 수덕생활에 정진했던 안토니는 

옷이라고는 양털 옷 한 벌과 양가죽 옷 한 벌이 전부였지만, 

그의 얼굴에는 사랑과 기쁨의 빛이 해처럼 빛나고 있었다고 전해진다.  

/ 오래된 오늘


Anthony the Great (ca. 251–3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