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주께서 영혼을 몽땅 차지하시기 위해서는 말보다도 그 이상의 것이 필요합니다. 주께서 어느 청년에게 "완전한 자가 되고 싶으냐?"고 말씀하셨을 그때처럼 말입니다. ……마땅히 할 일을 주께서 말씀하실 때 마치 복음서의 청년처럼 슬퍼하면서 등을 돌린다면 주님한테서 무엇을 바랄 수 있겠습니까?
- 아빌라의 테레사(Teresa of Avila: c. 1515-1582), 《영혼의 성(The Interior Castle)》, 3궁방, 1장. 6,7절.
아빌라의 테레사는 총 일곱 궁방으로 이뤄진 영적 여정에서 3궁방에 이른 영혼을 축복합니다. "모든 싸움을 주님의 자비로 여기고 끈질긴 노력으로 제 삼 궁방으로 들어간 그들에게 '행복하여라. 주님을 경외하는 이!'" 라고 선언해줍니다. 이 영혼은 구원의 탄탄대로를 걷고 있는 것이 분명하며, 작은 죄마저 피하며 자기 관리 뿐 아니라 타인을 돕는 일도 힘을 다합니다.
그러나 그들은 묘하게도 영혼의 메마름을 경험하고 기도 생활에서 권태기를 맛보고 있습니다. 이들은 주님을 만났던 부자 청년처럼 가장 소중한 부름 앞에서는 흔들리는 영혼입니다. "내가" 이 모든 것을 주님을 위해 했으며, 하나님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예수님 앞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내려 놓지 못하지요. 가장 소중한 것을 드리지 못하는 것은 사실 아무 것도 드리지 않는 것입니다. 드릴 수 있는 것과 남겨둘 것을 나누는 마음은 메마르기 시작합니다.
주께서 내 영혼을 몽땅 차지하시도록 나의 모든 것을 드리기 원합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다스리는 나의 자아도 주님 앞에 드리기 원합니다. / 작은소리찾기 박세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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