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감각들은 우리가 가진 이미지들, 사상들과 함께 반드시 그리스도를 따라 죽어야 하고, 지하 세계에 깊이 묻혀야 한다. 먼저 그 이런 과정을 겪은 후에야 그 감각들은 고양(高揚)되어, 감각적이면서 동시에 초(超)-감각적인, 말로는 형언할 수 없는 방식으로 하나님 아버지께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 한스 우르스 폰 발타자르(Hans Urs von Balthasar, 1905-1988), The Glory of the Lord: A Theological Aesthetics, vol. I, 245.
우리가 주님을 “얼굴과 얼굴을 맞대고 보게 될” 그 에스카톤(eschaton, 종말)의 날이 이르기 전에는 우리는 그분을 단지 “거울에 비친 모습”으로 밖에 볼 수 없을 것이다. 발타자르가 말하는 감각의 죽음과 부활은 그 거울에 관한 것일 것이다. 우리 마음의 거울, 즉 우리의 감각들은 여전히 지상적 욕망에 의해 과민하게 영향을 받고 있으며, 죄와 인간적 한계가 남긴 얼룩과 상처들을 그 표면에 가지고 있다. 이런 우리의 감각들을 말끔히 닦아야 한다. 이는 몸을 가진 우리가 영이신 하나님께 다가가 그분을 감지하기 위해서 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실천이 아닐까? 또한, '하나님을 진심으로 사랑하기 위해서는 그 어떤 형상에도 하나님을 얽어 매지 말아야 한다'는 하나님 계명을 온전히 준행하는 일이 아닐까? / 새결새김 남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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