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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묵상

너희는 이미 소금이다 (디트리히 본회퍼)

예수는 "너희는 소금이다"라고 말했지,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 되어야 한다!"고 말하지 않았다. 예수는 제자들에게 세상의 소금이 되라고 호소하지도 않았다. 원하든 거부하든, 자신들에게 주어진 부름의 힘 안에서 제자들은 소금이다. 


- 디트리히 본회퍼(Dietrich Bonhoeffer, 1906-1945) 지음, 이신건 옮김, 

《나를 따르라(Nachfolge), (서울: 신앙과 지성사), 121. 


대인 관계에 있어서 많은 오해는 대상의 말을 '경청' (공경하는 마음으로 듣는 것/ Contemplative Listening)하지 않음에 있다. 잘 듣지 않고 자기 편의로 해석해서 짐작하고 판단한다.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읽을 때도 우리는 '경독' (공경하는 마음으로 읽는 것/Contemplative Reading)하지 않고 제 편의로 해석하는 경우가 많다. 본회퍼는 마태복음 5장에 나오는 "너희는 소금이다"라는 말씀을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 되어야 한다"라고 오독(誤讀)하지 말것을 권면한다. 왜 본회퍼는 "너희는 소금이다"라고 말한 부분을 오독하지 말라고 했을까?


소금이 되려고 애쓰고 애썼지만 소금이 되지않으면 (그렇다고 느끼면), 실망하고 좌절하고 비교하기 때문이다.

소금이 되려고 애쓰고 애써서 소금이 되면 (그렇다고 느끼면), 자기 의를 주장하고 우쭐하고 그렇지 못한 자를 판단하기 때문이다.  


너는 이미 소금이다. 무엇을 해서 소금이 된 것이 아니라 그분의 은혜로 너는 이미 소금이다. 

지금 네가 있는 그 현장(가정, 교회, 학교, 공동체)에 아주 필요한 소금이다.


그래! 더 큰 소금이 되려하지 말자! 더 쎈 소금이 되려하지 말자! 지금 주어진 부름에 맞는 소금임을 직시하자. 이미 소금된 너를 도닥여주고, 보듬어주고, 많이 애쓰고 있다고 정말 수고 많다고, 네 맛으로 이만큼 세상이 웃고 있다고 말해주자. 소금이 되려고 무엇을 하지않아도, 너는 이미 소금이라고 말해주자/ 이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