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하시는 은혜의 역사가 우리의 영혼에 완전히 새기어졌는지의 여부를 먼저 살펴야겠다.
- 리처드 백스터 (Richard Baxter: 1615-1691) 《참된 목자(The Reformed Paster)》(크리스챤다이제스트, 2011), 57.
리처드 백스터는 참된 목자가 첫 번째로 해야할 일은 자신을 성찰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 성찰의 첫 시작은 구원의 은혜가 내 안에 새겨져 있는지의 여부다. '적셔짐'과 '새겨짐'의 차이를 생각해 보게 한다. 은혜로 적셔지면 은혜가 충분하다 여겨지지만 시간이 조금만 흐르면 말라버린다. 언제 은혜가 있었는지 기억조차 희미해진다. 적셔진 은혜가 내 안에 배어들어 새겨지도록 해야 한다. 새겨지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피부의 변색처럼 변화도 필요하다. 살갗의 따가움과 뼈를 깎는 아픔과 고통도 있을 수 있다. 시간과 변화와 고통을 동반할 때 적셔짐은 새겨짐이 된다. 우리가 드리는 기도와 헌신과 봉사가 시간을 필요로 하고, 나 중심의 세계를 전환하도록 요청하며, 때때로 수치와 모욕과 아픔과 고통을 줄 수 있다. 그러나 그 순간이 은혜가 새겨지는 과정임을 기억해야겠다. / 유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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