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보다 높이 올라가면서 다시 이렇게 말한다. 그분은 영혼이나 정신이 아니다. 1 또한 상상력, 확신, 말, 또는 이해를 소유하는 것도 아니다. 그분은 말 그 자체도 아니며, 이해 그 자체도 아니다. …… 그분은 긍정(assertion)과 부정(denial)을 넘어선다.”
위-디오니시우스 (Pseudo-Dionysius, 5세기-6세기 경 활동), The Mystical Theology,
Ch. 5 in Pseudo-Dionysius: The Complete Works (Mahwah, NJ:Paulist, 1987),141.
고대 영성가 위-디오니시우스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하나님을 알기 위해 사용하는 방식을 완전히 거부한다. 우리에게는 스스로 그분을 알 수 있는 능력이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그는 인간의 언어와 개념을 모두 버려 두고서 ‘부정을 통해서’ 상승하여, 더 나아가서 '긍정과 부정을 모두 초월하여' 완전히 하나님에 속한 자가 될 때에 하나님을 있는 그대로 알게 된다고 가르친다. 부정, 상승 그리고 ‘엑스타시 (ecstasy).’ 이렇게 이르는 하나님과의 합일(unity).
그가 말하는 '부정'은 영적상승이라는 목적을 위해서 이용하는 도구가 아니다. 이 부정은 그런 부정 자체를 거부하고 초월하는 것이다. 그게 무엇일까? 그러다 문득 그 분이 생각이 난다. 당신이 누릴 영화를 다 포기하고, 자신을 부정하고 이 땅에 오신 분. 그리고 자기를 완전히 버리는 ‘엑스타시’로 다시 아버지와 합일되신 예수님. 대강절 보내고 있는 오늘 그 분이 생각난다.
그분처럼 자신을 온전히 비우는 부정을 우리가 배울 때, 그래서 하나님과의 하나됨을 통해 주님을 있는 그대로 알게 될 때, 성탄과 십자가와 부활의 신비를 참으로 알게 되리라! / 나무잎사귀
- 원어에서 3인칭 대명사로 되어 있는 '그것'은 문맥상 모든 개념적인 것들의 최상의 원인(the supreme Cause of every conceptual thing), 곧 하나님을 가리킨다. 편의상 '그분'이라고 번역하였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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