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비가 내린다

기타/산책길 엽서 2013.03.03 12:40


그늘진 차가운 땅에 봄이 내린다.

그대와 함께 걷는 산책길에 꽃비가 내린다.

그리스도의 핏방울이 길바닥에 뿌려진다.

그래서 사순절이 봄에 있나 보다.


바람연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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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의 수요일 (Ash Wednesday)

"인생아 기억하라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가리라"



- 사순절이 시작되는 '재의 수요일' 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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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레의 스승 안창호

기타/고전 발굴하기 2013.01.23 11:42

독립운동가로서의 안창호 선생의 삶과 사상을 다룬 책은 많지만, 기독교인으로서의 그의 면모를 조명하는 글은 별로 없다. 그런데 최근 20세기 초 한국의 기독교 지도자로서의 안창호를 보여주는 책을 두 권 발견하고서 반가움에 소개한다. 


먼저 2012년 2월 규장에서 출간된 《안창호 : 사명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 사람》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규장 신앙 위인 북스' 시리즈의 하나로 도산의 삶을 동화식으로 엮은 전기이다.  


다음으로 한국고등신학연구원(KIATS)에서 작년 말《겨레의 스승 안창호》라는 제목으로 그의 작품과 일화를 한글과 영어로 한 권에 묶어 내놓았다. '한국기독교지도자 작품선집' 시리즈의 열두 번 째인 이 책은 기존에 전해지는 도산 안창호와 관련된 많은 자료들 중에서 기독교인으로서의 그의 면모를 볼 수 있는 글들을 추려 담고 있다. 그 중 한 구절을 인용해보면, 도산은 1936년 10월 4일 평양의 남산현교회에서 다음과 같이 연설하고 있다.


"우리 기독교인이 민중의 선각자가 되어서, 먼저 실천적 사랑의 생활을 하므로 모든 방면에 나아가고, 또한 새로워져서 이 강산에 천국을 세우도록 용진해 나아갑시다." (22쪽)


이 글에서 볼 수 있듯이 민족지도자 안창호와 기독교인 안창호를 칼로 자르듯이 따로 분리해서 생각할 수가 없다. 그러므로 교회 또는 신앙에 관해서만 이야기하고 있는 글을 읽을 것으로 기대하고 이 책을 본다면 크게 실망할 것이다. 오히려 도산에게서 신앙과 실천(삶)은 분리되지 않고 하나였다. 이 책의 5부에는 다음과 같은 일화가 담겨있다. 안창호가 평양에 있을 때에 그와 함께 교회를 부흥시키고자 했던 선교사 마포삼열 (Samuel A. Moffett) 목사가 그에게 교회 일을 함께 할 것을 제의하며 경제적 지원을 약속했다. 그러나 안창호는 이렇게 말하며 그 제안을 단번에 거절했다고 한다. 


"교회 일이라는 것이 혼자 만들어서 하면 안 됩니까? 꼭 목사님과 같이 해야 합니까? 저는 이미 내용과 실천으로 하고 있지 않습니까? 내가 하나님의 일을 하는 것은 저의 일인데, 누구한테 무슨 돈을 받는다는 말입니까?" (196쪽)


곧, 자신이 지금 하고 있는 일이 그 내용과 실천에 있어서 바로 하나님의 일이라는 의미다. 그러므로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서 기독교 신앙과 사회적인 실천을 통합한 도산의 성숙한 면모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제2부 동포에게 고함, 제3부 청년과 민족에서는 시대와 장소를 초월해 오늘날의 한국인들과 청년들에게 고하는 민족의 선각자의 목소리도 생생하게 들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글본과 영어본이 한 권에 묶여져 나온 것은 해외에 있는 동포들과 한인 2세들에게 도산 안창호의 삶과 사상을 알리는 데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굳이 두 가지 언어를 필요로 하지 않는 국내에 있는 독자들에게는 1만8천원이라는 책값이 조금 부담스럽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 바람연필





안창호

저자
오병학 지음
출판사
규장문화사(규장) | 2012-02-20 출간
카테고리
종교
책소개
일제의 침략에서 민족의 자주와 독립을 쟁취하기 위하여 60 평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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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창호

저자
안창호, KIATS (엮음) 지음
출판사
KIATS | 2012-11-19 출간
카테고리
종교
책소개
도산 안창호의 연설, 설교, 일기, 서한 등 관련 자료들은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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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바람연필

영적 변화와 일상적 의무 (C. S. 루이스)

 


네, 저도 동의합니다. 어떤 상황에서 사람이 바꿀 수 있는 유일한 건 보통 자기 자신이라는 것 말이지요. 하지만 사실 사람은 자기 자신을 바꿀 수 없습니다! 주님께 간청할 수 있을 뿐이지요. 간청한 다음에는 성례, 기도, 평범한 생활규칙 준수 같은 평상시 의무들을 계속 행해 나가야 합니다. 자신의 영적 상태에 대해 너무 야단을 떨면 안 됩니다. 1955. 11. 9


C. S. 루이스,《루이스가 메리에게》 (이종태 옮김, 홍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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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 가득한 땅

하늘로 가득한 땅, 

떨기마다 하나님으로 불붙어 있건만. 

오직 눈 밝은 이만이 그 앞에서 자기 신을 벗나니...


Earth’s crammed with heaven,        

And every common bush afire with God;        

But only he who sees, takes off his shoes,        


- Elizabeth Barrett Browning,  'Aurora Leigh'  -





"네가 선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

(출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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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영성 생활의 인도자 (닛사의 그레고리우스)

  • 안개 속을 헤매는 것 같을 때도
    그 안개가 실은
    하나님의 임재 구름이라고 믿고 걸아가야겠습니다.

    BlogIcon 산처럼 2012.11.14 07:08 신고


"어떤 이가 이집트에서 달아나 국경선을 벗어났는데, 유혹의 공격을 받아 겁에 질리게 되면, 그 때마다 인도자는 높은 곳에서 예기치 않은 구원의 손길을 내민다. 원수가 그를 추격하여 군대로 포위할 때마다 인도자는 바다를 변화시켜서 그가 건널 수 있도록 만든다.

 

이렇게 바다를 건널 때에 구름이 인도자로 섬겼다. 우리보다 앞선 이들은 구름을 성령의 은혜로 바르게 해석하였다. 성령은 합당한 이들을 선 그 자체이신 하나님(the Good)께로 인도하시는 분이다. 성령을 따르는 자는 누구든지 그 물을 통과해서 지나간다. 왜냐하면 그 인도자가 그를 위해 물 사이로 길을 내기 때문이다. 이 길에서 그는 '자유'로 안전하게 인도되어지며, 그를 속박하기 위해서 추격하던 이는 물속에서 파멸된다."


닛사의 그레고리우스(Gregorius Nyssenus, c.335-395), The Life of Moses, bk. 2, ch.120-121. 



※ 닛사의 그레고리우스는 모세의 생애를 (1)빛에서 출발하여 (2)구름을 지나 (3)짙은 어둠 속에서 하나님과 하나되는 영적 여정으로 해석하였다. 위의 본문에서는 그리스도인이 죄된 삶(이집트)을 떠난 이후에 유혹(이집트군의 추격)을 받아 다시 죄의 속박에 빠지는 위험에 처하게 되는데, 그 때에 하나님께서 '구름'을 통하여 바다를 건너서 죄로부터 자유로워지도록 인도하신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므로 영성 생활에서 구름(영적 황량함, 건조함, 침체 또는 불명확함 등)은 물리칠 것이 아니라 성령의 은혜로 알고 감사함으로 받아야 할 것이다./ 바람연필


posted by 바람연필

영성 고전의 힘 (필립 쉘드레이크)

  • '긍정'해주고 즐겁게(entertain) 해주는 말들 홍수인 세상에서 진리주장과 헌신요구가 담긴 텍스트를 마주한다는 것은 분명 도전이다. 그 자체가 훈련/연습이다--하나님 임재 연습.

    BlogIcon 산처럼 2012.11.11 13:13 신고

영성 고전들은 특별한 힘을 지니고 있다. 그 힘이 가진 중요한 측면 중의 하나는 그것들이 헌신된 글들(committed texts)이라는 점이다. 영성 고전들은 성서와 매우 비슷하게 사건들, 사람들 또는 교훈들에 대한 특별한 해석을 제공한다. 모든 영성 고전은 그것이 계승하여 발전시키는 전통에 대한 특정한 ‘의견’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영성 고전을 해석할 때에 불가피하게 이러한 헌신과 맞물리게 된다. 우리는 이와 같은 글들 속에 표현되어 있는 지혜에 대한 요구 — 사실상 ‘진리’(a vision of ‘truth’)에 대한 요구를 무시할 수 없다.


Philip Sheldrake, "Interpretation" in The Blackwell Companion to Christian 

Spiritualityedited by Arthur Holder (Malden, MA: Blackwell Publishing, 2005), 465. 

권혁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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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바람연필

말씀의 샘

  • 성서는 하나님의 이야기, 그리고 사람들의 이야기가 만나는 말씀의 샘이며, 설교자, 작가, 학자 그리고 그리스도인들의 이야기는 말씀의 샘에서 길어 올려야 영혼을 시원케 하는 살아있는 이야기가 되겠지요^^

    BlogIcon 바람연필 2012.11.04 01:21 신고


교회 안에서 가시적인 직무를 맡은 사람들이 <거룩한 독서>로 양성되지 않거나 말씀의 샘으로 돌아가지 않는 한, 강론과 교도권과 사목의 분야에서 수필류의 글이나 친숙한 교과서적인 인간으로 드러나게 된다. 확신도 없을 뿐더러, "강하고 권위있는" 말 한마디 내놓지 못하면서 율사들처럼 말하기 좋아하는, 문제의 소지가 있는 인간으로 드러난다. 자기가 선포하고 있는 복음을 자주 부끄럽게 여기면서 말이다. 귀기울여 듣고 받아들이고 간직하고 묵상한 말씀만이 해방의 결단, 선구적 결단을 내릴 수 있는 예언자를 창조한다. 이때에 비로소 이 세상과 인류에 충실하며 우리에게 하나님을 이야기해주는 사람들이 창조되는 것이다!


엔조 비앙키, <말씀에서 샘솟는 기도>(이연학 옮김, 분도출판사), p.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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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

❝ 거룩을 따분하다가 여기는 이들은 얼마나 무지한지요. 정말 거룩을 만나본 사람은 ― 저도 부인처럼 단 한 번 그런 경험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 그 저항할 수 없는 매력을 알지요. 만약 지금 세계 인구의 단 10퍼센트만이라도 거룩하다면, 1년이 채 못 되어 온 세상이 회심하고 행복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C. S. 루이스,《루이스가 메리에게》 (이종태 옮김, 홍성사), p,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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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Saint)

  • 가끔 말씀을 준비하다 보면 이 말씀이 과연 사람들의 마음에 와 닿을까, 사람들이 하나님의 말씀, 거룩하고 영원한 그 말씀에 얼마나 관심있어할까하는 회의가 들 때가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이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우리의 마음이 너무나 영적인 것을 바라보지 못하는 것이겠지요.... 목사로서 먼저 그런 은혜 속에 갇힌 자가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아아 부끄럽다...

    BlogIcon 소리벼리 2012.10.31 02:42 신고
  • 제 안에서 하나님을 발견하게 하시고 모든 것 안에서 하나님을 발견하게 하소서.
    하나님과의 영적 교제와 타인과의 영적 교제는 다른 것이 아닌데,
    매일 경계를 짓고 살아가는 저를 도와주소서.

    BlogIcon 작은소리찾기 2012.10.31 14:27 신고

❝ 우리 눈에는 성인들이 항상 어떤 예외적인 존재로 보인다. 그들은 혼탁한 이 사회의 치열한 삶의 경쟁에서 벗어나 오로지 하나님과의 교제(communion) 속에서만 사는 사람들처럼 생각된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 성인들은 하나님과의 영적 교제 속에 살기 때문에 우리와의 영적 교제 속에서 살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 할 수 있[다]. 


루이 라벨, 《성인들의 세계》 (최창성 옮김, 가톨릭 출판사), p.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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