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 변화와 일상적 의무 (C. S. 루이스)

 


네, 저도 동의합니다. 어떤 상황에서 사람이 바꿀 수 있는 유일한 건 보통 자기 자신이라는 것 말이지요. 하지만 사실 사람은 자기 자신을 바꿀 수 없습니다! 주님께 간청할 수 있을 뿐이지요. 간청한 다음에는 성례, 기도, 평범한 생활규칙 준수 같은 평상시 의무들을 계속 행해 나가야 합니다. 자신의 영적 상태에 대해 너무 야단을 떨면 안 됩니다. 1955. 11. 9


C. S. 루이스,《루이스가 메리에게》 (이종태 옮김, 홍성사)

posted by 산처럼

하늘로 가득한 땅

하늘로 가득한 땅, 

떨기마다 하나님으로 불붙어 있건만. 

오직 눈 밝은 이만이 그 앞에서 자기 신을 벗나니...


Earth’s crammed with heaven,        

And every common bush afire with God;        

But only he who sees, takes off his shoes,        


- Elizabeth Barrett Browning,  'Aurora Leigh'  -





"네가 선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

(출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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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산처럼

구름, 영성 생활의 인도자 (닛사의 그레고리우스)

  • 안개 속을 헤매는 것 같을 때도
    그 안개가 실은
    하나님의 임재 구름이라고 믿고 걸아가야겠습니다.

    BlogIcon 산처럼 2012.11.14 07:08 신고


"어떤 이가 이집트에서 달아나 국경선을 벗어났는데, 유혹의 공격을 받아 겁에 질리게 되면, 그 때마다 인도자는 높은 곳에서 예기치 않은 구원의 손길을 내민다. 원수가 그를 추격하여 군대로 포위할 때마다 인도자는 바다를 변화시켜서 그가 건널 수 있도록 만든다.

 

이렇게 바다를 건널 때에 구름이 인도자로 섬겼다. 우리보다 앞선 이들은 구름을 성령의 은혜로 바르게 해석하였다. 성령은 합당한 이들을 선 그 자체이신 하나님(the Good)께로 인도하시는 분이다. 성령을 따르는 자는 누구든지 그 물을 통과해서 지나간다. 왜냐하면 그 인도자가 그를 위해 물 사이로 길을 내기 때문이다. 이 길에서 그는 '자유'로 안전하게 인도되어지며, 그를 속박하기 위해서 추격하던 이는 물속에서 파멸된다."


닛사의 그레고리우스(Gregorius Nyssenus, c.335-395), The Life of Moses, bk. 2, ch.120-121. 



※ 닛사의 그레고리우스는 모세의 생애를 (1)빛에서 출발하여 (2)구름을 지나 (3)짙은 어둠 속에서 하나님과 하나되는 영적 여정으로 해석하였다. 위의 본문에서는 그리스도인이 죄된 삶(이집트)을 떠난 이후에 유혹(이집트군의 추격)을 받아 다시 죄의 속박에 빠지는 위험에 처하게 되는데, 그 때에 하나님께서 '구름'을 통하여 바다를 건너서 죄로부터 자유로워지도록 인도하신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므로 영성 생활에서 구름(영적 황량함, 건조함, 침체 또는 불명확함 등)은 물리칠 것이 아니라 성령의 은혜로 알고 감사함으로 받아야 할 것이다./ 바람연필


posted by 바람연필

영성 고전의 힘 (필립 쉘드레이크)

  • '긍정'해주고 즐겁게(entertain) 해주는 말들 홍수인 세상에서 진리주장과 헌신요구가 담긴 텍스트를 마주한다는 것은 분명 도전이다. 그 자체가 훈련/연습이다--하나님 임재 연습.

    BlogIcon 산처럼 2012.11.11 13:13 신고

영성 고전들은 특별한 힘을 지니고 있다. 그 힘이 가진 중요한 측면 중의 하나는 그것들이 헌신된 글들(committed texts)이라는 점이다. 영성 고전들은 성서와 매우 비슷하게 사건들, 사람들 또는 교훈들에 대한 특별한 해석을 제공한다. 모든 영성 고전은 그것이 계승하여 발전시키는 전통에 대한 특정한 ‘의견’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영성 고전을 해석할 때에 불가피하게 이러한 헌신과 맞물리게 된다. 우리는 이와 같은 글들 속에 표현되어 있는 지혜에 대한 요구 — 사실상 ‘진리’(a vision of ‘truth’)에 대한 요구를 무시할 수 없다.


Philip Sheldrake, "Interpretation" in The Blackwell Companion to Christian 

Spiritualityedited by Arthur Holder (Malden, MA: Blackwell Publishing, 2005), 465. 

권혁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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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바람연필

말씀의 샘

  • 성서는 하나님의 이야기, 그리고 사람들의 이야기가 만나는 말씀의 샘이며, 설교자, 작가, 학자 그리고 그리스도인들의 이야기는 말씀의 샘에서 길어 올려야 영혼을 시원케 하는 살아있는 이야기가 되겠지요^^

    BlogIcon 바람연필 2012.11.04 01:21 신고


교회 안에서 가시적인 직무를 맡은 사람들이 <거룩한 독서>로 양성되지 않거나 말씀의 샘으로 돌아가지 않는 한, 강론과 교도권과 사목의 분야에서 수필류의 글이나 친숙한 교과서적인 인간으로 드러나게 된다. 확신도 없을 뿐더러, "강하고 권위있는" 말 한마디 내놓지 못하면서 율사들처럼 말하기 좋아하는, 문제의 소지가 있는 인간으로 드러난다. 자기가 선포하고 있는 복음을 자주 부끄럽게 여기면서 말이다. 귀기울여 듣고 받아들이고 간직하고 묵상한 말씀만이 해방의 결단, 선구적 결단을 내릴 수 있는 예언자를 창조한다. 이때에 비로소 이 세상과 인류에 충실하며 우리에게 하나님을 이야기해주는 사람들이 창조되는 것이다!


엔조 비앙키, <말씀에서 샘솟는 기도>(이연학 옮김, 분도출판사), p.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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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

❝ 거룩을 따분하다가 여기는 이들은 얼마나 무지한지요. 정말 거룩을 만나본 사람은 ― 저도 부인처럼 단 한 번 그런 경험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 그 저항할 수 없는 매력을 알지요. 만약 지금 세계 인구의 단 10퍼센트만이라도 거룩하다면, 1년이 채 못 되어 온 세상이 회심하고 행복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C. S. 루이스,《루이스가 메리에게》 (이종태 옮김, 홍성사), p,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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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Saint)

  • 가끔 말씀을 준비하다 보면 이 말씀이 과연 사람들의 마음에 와 닿을까, 사람들이 하나님의 말씀, 거룩하고 영원한 그 말씀에 얼마나 관심있어할까하는 회의가 들 때가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이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우리의 마음이 너무나 영적인 것을 바라보지 못하는 것이겠지요.... 목사로서 먼저 그런 은혜 속에 갇힌 자가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아아 부끄럽다...

    BlogIcon 소리벼리 2012.10.31 02:42 신고
  • 제 안에서 하나님을 발견하게 하시고 모든 것 안에서 하나님을 발견하게 하소서.
    하나님과의 영적 교제와 타인과의 영적 교제는 다른 것이 아닌데,
    매일 경계를 짓고 살아가는 저를 도와주소서.

    BlogIcon 작은소리찾기 2012.10.31 14:27 신고

❝ 우리 눈에는 성인들이 항상 어떤 예외적인 존재로 보인다. 그들은 혼탁한 이 사회의 치열한 삶의 경쟁에서 벗어나 오로지 하나님과의 교제(communion) 속에서만 사는 사람들처럼 생각된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 성인들은 하나님과의 영적 교제 속에 살기 때문에 우리와의 영적 교제 속에서 살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 할 수 있[다]. 


루이 라벨, 《성인들의 세계》 (최창성 옮김, 가톨릭 출판사), p.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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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있음'의 신비

기타/고전 발굴하기 2012.09.29 04:39
  • 장로교 전통의 좋은 작가의 글을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인쇄해서 침대 옆에 붙여 둬야 할 것 같은 기도이네요.^^

    BlogIcon 바람연필 2012.09.29 17:45 신고

전능하신 하나님,


우리에게 밤을 주시니, 님을 찬양합니다.

아무 것도 의식하지 않고, 아무 것도 생각하지 않고,

그저 동물처럼, 나무처럼, 고래(古來)의 대지처럼,

아무 말없이, 아무 죄없이,

그저 어둠 속에 누워는 그 시간.

밤, 그 고요한 시간을 주시니, 님을 찬양합니다.

내 뜻과 내 말과 내 재간이 나를

'그냥 있음'의 신비로부터 떨어뜨려 놓지 못하는 그 시간.

그 시간, 우리는 그냥 있습니다.

돌처럼, 새처럼, 잎처럼,

님이 만들어내신 사람처럼,

님께서 손수 지으시고 붙들고 계신 작품들,

그저 가만 존재하는 그 모든 피조물들처럼.


세상을 다시 우리에게 주시니, 님을 찬양합니다.

깨어난다는 이 기적.

새로 깨어나 또 다시 새로운 날을 맞이하는 이 기적.

우리에게 님의 자녀가 되는 자유,

님의 자녀이기로 선택할 수 있는 자유를 주시니, 찬양합니다.

우리를 살게 하실 뿐 아니라,

'살아 있음'을 느끼도록 우리를 일깨워주시고,

그래서, 생명이라는 이 놀라운 선물을 경탄할 수 있게 해주시고,

우리 삶을 님의 뜻대로 사용하시도록 님께 드릴 수 있게 해주시니, 찬양합니다.


우리를 인도해주소서, 기도하오니,

이 날, 또 모든 날들을 지낼 때,

그 미지의 길을 걸어갈 때, 우리의 걸음을 인도하소서.

많고많은 문들 중에서

님께서 우리 각자로 하여금 열기를 바라시는 바로 그 문 앞으로

우리의 걸음을 인도해주소서.

그리고 그 문 앞에서 우리에게 용기를 주소서.

우리가 말해내기를 님께서 바라시는 그 말,

그 사랑과 치유의 말을 말해낼 수 있는 용기를 주소서.

그리고 그 길의 모든 굽이굽이에서

님의 음성을 알아들을 수 있는 귀를 주소서.

그리하여, 듣고, 듣게 하소서.

귀기울여 듣고, 순종하게 하소서.

힘이 다 빠져버린 것 같은 날에도,

우리로 이 날을, 오늘을, 우리의 최초의 날인 것처럼,

또한 우리의 최후의 날인 것처럼 살아낼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아멘.


프레드릭 뷔크너(Frederick Buechner: 1926-), 

「The Hungering Dark」(HarperSanFrancisco), pp. 79-80.

이종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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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둔 밤 - 십자가의 성 요한


    어둔 밤 

 

1. 어느 어두운 밤에

사랑에 불타 열망하며

좋아라, 순전한 은혜여

아무도 모르게 나왔다

내 집은 이미 고요해지고


2. 칠흑같은 어둠 속에서

옷을 바꿔입고, 비밀계단을 오른다
좋아라, 순전한 은혜여

캄캄한 속에 꼭꼭 숨어

내 집은 이미 고요해지고


3. 행복한 밤에

아무도 나를 보지 않는 은밀한 곳

빛도 없이 길잡이도 없이

나도 아무것도 보지 못 했다

내 마음 속에 타오르는 불빛밖엔


4. 그 빛이 나를

정오의 빛보다 더욱 확실히 인도한다

내가 가장 잘 아는

그분께서 날 기다리시는 그곳으로

아무도 보이지 않는 그곳으로


5. 아, 나를 인도하는 밤이여

새벽보다 더 사랑스러운 밤이여

사랑하는 이와 사랑받는 자를

한몸으로 묶어주는 밤이여

사랑하는 이는 사랑받는 자를 변화시키고


6. 내 가슴의 꽃밭

오직 그분만을 지켜온 그곳

거기서 당신이 잠드셨을 때

나는 당신을 어루만지고

잣나무의 바람이 부채가 되고


7. 작은 탑에서 바람이 불어오고

나는 그분의 머리채를 만져드릴 때

부드러운 당신의 손으로

내 목에 상처를 내시니

나의 모든 감각은 끊어졌다


8. 망각 속에 나 자신을 남겨두고

사랑하는 그분께 내 얼굴 기대이니

모든 것이 멈추고, 나도 사라진다

백합화 떨기 속에

내 시름 버려두고 돌아선다


십자가의 성 요한 지음

권혁일 옮김

왼편의 작품은 16세기 스페인에 살았던 신비가 십자가의 성 요한(John of the Cross, Juan de la Cruze, 1542. 6. 24.- 1591. 12. 14.)의 "어둔 밤(The Dark Night)"라는 시이다.

이것은 연인과의 사랑을 노래한 문학작품이 아니라 그의 하나님 체험을 시로 표현한 것이다. 요한은 그의 수도원 개혁에 반감을 품고 있던 이들에 의해 납치 되어 어두운 감방에서 약 아홉달 동안 갇혀 지냈는데, 이 때 그가 경험한 고통과 은혜를 "어둔 밤"과 "영적 찬송 (Spiritual Canticle)"이라는 시에 담아 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시 "어둔 밤"을 해설한 주석서가 바로 <갈멜의 산길>과 <어둔 밤>이라는 영성 고전 작품들이다. 하지만 많은 이들은 긴 두 권의 책들보다 이 시 한편이 '어둔 밤'에 대하여 더 많은 것을  말한다고 생각한다.

'어둔 밤'은 고통스럽지만 우리를 모든 영적, 육적 욕망으로부터 정화하는 과정을 상징한다. 우리가 빛 되신 하나님과의 연합에 들어가도록 하기 위해서 하나님은 우리에게 어둔 밤을 주시고, 이 과정을 통해서 우리 안의 다른 욕망들이 어두워지고, 오직 하나님을 향한 갈망이 더욱 불타게 하신다. 우리의 삶이 어두워 한 치 앞도 바라볼 수 없고 삶의 모든 즐거움이 사라졌을 때 우리가 절망하지 않고 소망을 품으며 기뻐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 바람연필














posted by 바람연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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